첫 아기를 키우면서 좌충우돌 시행착오가 많았는데 정말 필요한 책이었어요.

제가 진작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더구나 엄마들의 생생한 체험담을 실어놓아서 더 도움이 됩니다. 넘 이론적이거나 아동학적인 관점에서 본 것이 아니고 체험한 내용을 담아놓았어요.

지금 아이가 40개월이라서 지나간 내용이 너무 많네요. 뒷부분에 있는 교육에 관한 것이라던지 방문학습지에 관한 내용이 많이 참고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제 관심사가 어린이집에 막 다니기 시작한 딸아이에게 온통 쏠려있는데요. 관련 내용이 너무 짧아서(딱 1페이지) 아쉬웠어요. 요즘 단체생활을 일찍 시작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그런 점에서 도움이 될만한 선배맘 및 전문가의 의견을 실어주셨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제가 둘째를 낳게 되면 정말 도움이 될 거에요. 새로운 사건들이 발생하면 당황하기 시작하는데 이런 든든한 지식사전^^이 옆에 딱 버티고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어려서 누구나 한번쯤 자기 외모에 대해서 생각할 것입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검은 얼굴에 머리숱은 적고 비쩍 말라서 아프리카추장딸이라는 별명을 달고 다녔더랬지요.

그 시절 그런 친구들의 놀림이 왜 그리 싫었는지 빠른 달리기로 쫓아가서 기어코 혼구멍을 내줘야 직성이 풀리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 책에 나오는 딸기주근깨에게 친구들이 놀리는 것처럼 하나의 관심의 표현이었던 것을요. 지금의 반만큼이라도 친구들의 관심을 알았더라면 저도 더 편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을텐데요.

이 책에서 딸기주근깨는 빨간 머리에 얼굴과 몸에 주근깨가 덕지덕지 붙은 소녀랍니다. 자기의 주근깨가 너무 싫어서 물감을 칠하기도 하고 심지어 가면을 뒤집어쓰고 다니기도 하지요. 이런 행동은 자기부정에 가까운 심리가 아닐까요? 그런데 자기를 숨기고 지내다보니 친구들이 주근깨투성이의 자기를 그리워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우연히 공원에서 만난 아줌마를 통해 자기도 나아질 수 있다는 것과 때로는 주근깨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는(그 아줌마의 아기처럼) 것을 알게 됩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달라지는 것은 답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그리고 자기 답이 꼭 옳지 않다는 것을 알아도 그리 분하지 않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딸기주근깨도 사람의 외모에는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어른이 되어서 여전이 딸기주근깨이지만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마지막 씬이 감동적이네요.

빨간 머리라는 설정이 조금 낯선지 아이가 "머리가 빨간 색이야?"라고 묻더군요.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다는 걸, 외모를 포함해서, 얘기해줬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크레파스의 살색이 살색이 아닌 것 처럼요. 첫 인상에는 그림이 조금  산만해보였습니다. 한 화면에 여러 동작이 나오니까요. 찬찬히 보다보니 아이에게 설명하기 좋은 구성으로 되어 있더라구요. 너무 튀지 않는 색감의 그림과 종이도 좋았습니다.

앞으로 자라면서 계속 그 의미와 느낌을 되새기고 성장하면서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책입니다.  좋은 책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