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순씨는 나를 남편으로 착각한다. 70대 소녀 엄마와 40대 늙은 노총각 아들의 동거이야기이다. TV속 인생극장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이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두 母子가 살아가는 하루 하루의 이야기가 정말 진솔하게 펼쳐진다. 때로는 다투어서 냉냉한 분위기로 때로는 간단한 간식거리로 행복감을 느끼기도한다. 삶이 별거는 없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사소한 것 만으로도 행복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읽는 내내 서울에 계시는 부모님이 떠 올랐다. 지금은 출가해서 대전에서 살고 있지만 자주 찾아가 뵙지 못해 너무 죄송스러움을 느꼈다.

어머니는 40대의 아들을 보면서도 항상 걱정과 위로로 그의 곁을 지켜 주고 보살펴 준다. 이것이 부모의 마음이 아닌가 싶다. 어머니의 마음을 느끼게 된다.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 내 삶이 위로 받는, 천성이 따듯한 사람, 자기 자신보다 자식을 더 많이 사랑하고 위로하는 사람이 어머니이다. 저자는 ‘나의 영원한 크라이 룸’은 어머니의 품이라고 이야기한다. 아들에게 어떠한 어려움과 슬픔이 있어도 모든 걸 포용해주고 이해해 주는 단 한사람 어머니! 이 밤 어머니가 또다시 떠오른다. 추석이 다음주 이다. 명절에는 차가 막혀도 부모님을 볼 수 있어 더욱 행복해지는 날이다.

나는 저자를 볼 때 정말 철이 없지 않은가 생각한다. 결혼도 안하고 반찬투정에 술만 마시고 어머니의 걱정을 더하며 살아가니 말이다. 나라면 나이드신 어머니를 위해 빨리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며 잘사는 모습을 보여 드렸을텐데.. 말순씨가 저자를 남편으로 착각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자녀는 자녀로서의 삶의 위치에서 부모는 부모의 삶의 위치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당연한 삶이 아닌가? 싶다.

어찌되었든 이 책을 읽으면서 어머니의 따스한 마음을 되새겨 보는 감성이 풍부해지는 좋은 시간이 되어서 너무 좋았다.

 

남은생의 첫날 이란 제목에서 왠지 모르게 흥미를 갖게 되었다.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현재까지의 삶을 정리하고 미래의 삶을 시작하는 어렵게 살아온 인생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이책은 내가 예상한대로 삶에 대한 실망과 실패, 좌절, 어려움을 모두 버려버리고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위해 혼자만이 떠나는 100일간의 고독한 크루즈 세계일주를 통해 홀로서기를 시도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크루즈 여행 동안 일어나는 이야기로 주인공은 세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마리, 안느, 카밀이다. 이들은 나이도 살아온 환경도 다르다. 또한 100일간의 세계일주를 떠나게 된 이유도 모두 다르다. 크루즈 안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통해 지난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미래를 계획해 보게 된다.

삶이란 그런거 같다. 항상 만족스러울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의 상황이 가장 힘들다고 느껴진다는 것. 나 또한 홀로 떠나는 여행을 가끔은 생각해 본다. 하지만 삶이 가족이 방해꾼이 되어 버린다.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왔고 남은 생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 가끔은 홀로 걸으며 사색하고 머리를 정리하고 싶을때가 있다.

어느 순간 사랑하고 함께했던 가족들이 곁에서 떠나버린다면 어떨까? 몇날 며칠을 눈물로 지새우게 될 것이다. 정말 참기 힘들고 심지어는 삶을 포기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삶이란, 생명이란 우리 자신의 의지대로 좌지우지할 것은 아닌듯 하다. 어찌되었건 현실에 맞춰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홀로서기의 연습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내게 이책을 읽으면서 나의 아내에게도 홀로 떠나는 여행을 보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동안 나로 인해, 자녀로 인해 힘들었던 삶을 뒤돌아보고 새로운 삶의 재충전을 하고 돌아올수 있도록 말이다.

내 자식을 살리기 위해 잘되고 성공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어느 누구도 같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 ‘부모가 바뀌면 자식이 산다’ 를 처음 보는 순간 너무 마음에 와 닿았다. 내게 정말 필요한 책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자식을 SKY대학에 꼭 보내려는 건 아니다. 단지 건강하고 올바른 정신으로 바르게 자라길 바랄뿐이다. 하지만 왠지 저자 유순하님의 세자녀 모두가 SKY대학을 갔다는데 샘이 났다. 어떻게 하면 그 노하우를 조금이나마 얻을수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나 또한 아버지 학교를 다녀왔다. 자녀에게 그리 잘못한 것 없이 나름대로 잘 대해줬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자녀에게 상처주고 이해해주지 못함을 느끼고 돌아왔다.

저자가 말하는 세가지 독은 과보호, 잔소리, 체벌 이다. 이 단어들을 보면서 내 자신이 하는 행동이구나 라는 생각에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물론 자녀를 사랑한다는 전제가 깔려있긴 하지만 잘못됨을 느낀다.

비결로 말하는 사랑, 방목, 칭찬 이 세가지는 내가 앞으로 보다 많이 실천해야 할 내용들이다. 내자신의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부모와 자녀와의 대화의 기술도 연습할 요소 중 하나이다. 이책에서 이야기한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생각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최선을 다해보는 부모로 자녀의 마음을 보다더 헤아려 줄 수 있는 부모로 변화되도록 노력해서 자식을 살려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