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쟁이 스튜어트는 자신을 모험으로 인도할 망토를 찾느라 이리저리 온 집안을 찾아다녔지요.

낡은 넥타이 뭉치를 꺼내 들고는 스테플러로 찍어서 망토를 만드는 스튜어트~~

갑자기 제 어린시절 고종사촌언니와 이불장의 담요를 천막삼고 소꿉놀이를 할 때가 떠오르네요^^

스튜어트는 망토를 입은 자신에게 규칙을 하나 정했죠.

(걱정쟁이인 스튜어트인데도 불구하고)절대로 깜짝 놀라면 안된다는거요~~

 

이 대목을 읽는데 김춘수 시인의 "꽃"이 생각났답니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그저 낡은 넥타이 뭉치에 불과했는데

스튜어트의 상상력 나래 속에서는 걱정쟁이를 용감한 모험가로 만들어 주는 마법의 망토가 되었던 거죠.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게 이 책의 장점인거 같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연스레 이야기에 빠져드네요^^

 

우리 정은이도 이 책을 학교가방에도 넣고 다니며 열심히 읽더라구요.

재미있나봐요~~

우리 한결이도 이 책을 받던 날 책을 보더니 "우와~ "하는 탄성이 먼저 나왔답니다.

 

"우리 지난 여름에 갔던 강원도 바닷가도 찾아보고, 가을에 2박 3일 머물렀던 경주도 찾아볼까?? 

아  참 또 외가집도 찾아보자"

하며 책 여기저기를 들춰보았답니다.

 

한 눈에 펼쳐보는 지도 그림책과 연계해서 독서활동을 할게 없을까 하며 찾다가

외가에 대한 마인드맵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한결이 외가가 경북에 있으니까 경상북도 페이지를 찾아서 펼쳐 놓고

외가의 위치를 더듬어 찾아보았지요.

그리고는 "외가"하면 떠오르는 단어, 냄새, 느낌을 마인드맵으로 그려보았답니다.

마인드맵을 하면서 마음이 정말 푸근했던 건 "밥냄새"라는 단어였어요.

한결이는 외가를 떠올리면 밥냄새가 떠오른대요...

순간 저도 어릴적 외가를 떠올리면 군불을 떼던 재래식 부엌이 떠오르더군요.

저도 어릴적에는 외가라는 단어 자체가 그리움, 설레임이었거든요...

암튼 한 눈에 펼쳐보는 지도 그림책을 통해서 어릴적 추억까지 되새겨보는 귀중한 시간을 가져보았네요~~

 

정은이의 후기~~

 

다부란 아이는 병아리를 사고 싶은데

말을 못하는 아이라서

500원으로 항상 껌을 사서 씹고 다니는 아이였어요.

하루는 어떤 할아버지가 병아리를 파는 거야..

그런데 사고 싶어갖고....

사고 싶단 말을 하고 싶었는데

말을 못해서 병아리를 사지 못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비가 내렸어.

다부는 항상 껌을 사던 그 가게의 천막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는데

마침 병아리를 팔던 할아버지도 다부 옆으로 와서 비를 피하게 되었어.

 

그 할아버지에게 남아있던 병아리 한 마리를 다부에게 주었어.

다부는 그 병아리에게 "슈"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지.

알고 봤더니 슈는 병아리가 아니라 새였어.

 

맨날 슈가 꼬꼬댁~하고 우니까

사람들이 이제는 못 참겠는거야.

그래갖고~

슈는 그 마을에서 쫓겨났어.

 

마침 "잘 될거야" 아저씨가 슈를 데리고 키우겠다고 다부에게 말했지...

그렇게 슈와 헤어지게 된 다부는 슬픈 생활을 하다가

슈가 꿈에 자꾸만 나타날 정도로 생각이 나서

다부는 "잘 될거야" 아저씨 집에 찾아갔어.

 

그런데 슈가 닭장에 없고(털만 남아있고)

다부는 찾으러 나서고

마침내 슈의 발자국이 찍혀있어서

그 발자국을 따라갔어.

그랬더니 다부는 슈를 만나게 되었지.

 

다부를 만난 슈의 말이

"난 잠깐 여행 다녀온거야~. 나는 산과 바다를 합치고 싶어.

.

.

.

.

.

.

 

 

담백한 어감으로 써 내려간 수수한 책 [내 친구 슈]입니다.

아이도 재미있다고 하면서 손에서 책을 놓치 않네요~~

책을 열심히, 그것도 푹 빠져서 읽는 모습을 보고 엄마로서 마음이 뿌듯했네요^^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