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앤서니 브라운의 책들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앤서니 브라운의 책을 소재로 한 연극도 대학로에 가서 보고 올 정도로 아이들에게나 엄마들에게 널리 알려진 작가가 앤서니 브라운이 아닌가 합니다.
신간이 나왔다기에 기대를 많이 이 책을 처음 접했을때 워크북이 딸려 있는 것에서 '아.. 아이들과 함께 책을 만들어 보라는 작가의 의도이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아직까지 글씨나 그림에 많이 서투른 여섯살짜리여서 언니랑 함께 책을 만들어 나갔답니다. 아이들은 페이지 페이지 넘길 때마다 어떤 이야기로 종이에 펼쳐 나갈까 고심을 하며 작품을 완성했답니다.
이야기는 이렇지요.

꼬마곰이 숲 속을 걸어가고 있었어요.
그때 갑자기...여우를 만났어요.
꼬마곰은 북극에 갔어요.
털신발을 신고 추위를 견뎌 냈지요.(이 즈음에 털신발을 하나 그리더군요^^)
북극에 갔다가 아프리카로 갔어요.
부채를 그려서 더위를 이겨 냈지요.(물론 부채가 등장해야 겠지요)
꼬마곰은 나무를 톱으로 자르려고 톱을 그려서 나무를 잘랐지.
.......(이상 중략)

아이들에게 마술연필이라는 꿈을 이룰수 있는 매체를 쥐어준 책이라 생각합니다.
창의력의 세계에서 마음껏 놀다온 아이들의 모습이 책에 묻어나네요~~

숫자 탄생과 수 세기 역사를 유쾌하게 풀어낸 수학동화

 

수학왕 막스와 숫자도둑

 

 

두 도둑 구두쇠와 배불뚝이는

 

물건을 훔치기만 할 뿐

 

도둑소굴인 동굴 정리도 안하고 쌓아두기만 해서 뭐가 있는지 조차도 잘 몰랐다.

 

게다가 수를 셀 줄도 모르는 멍청한 도둑이었다.

 

 

 

어느날 네 보물이 더 많냐, 내 보물이 더 많냐를 두고 다툼이 벌어지면서

 

수에 대한 배움의 열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구두쇠와 배불뚝이는 근처 학교로 가서 수학왕 ’막스’를 그들의 방법[도둑질!!]로 모셔오

 

는데 성공한다.

 

동굴로 막스를 데려온 두 도둑은 무식의 극치를 달리며 막스와 대화를 시작한다.

 

막스는 평범한 양철판, 종이띠가 숫자와 만났을때 얼마나 위대한 물건들로 변하는지를

 

보여준다.

 

그 놀라운 충격과 맞닥뜨린 도둑들은 수학왕 막스를 납치해 온 일을 후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 세는 법을 배우고픈 도둑들은 막스에게 - 수 세는 방법을 가르쳐주면 막스를

 

풀어주겠다는- 약속을 한다.

 

 

막스의 고대인들의 수를 셌던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일대일 대응방식

 

       자연물(돌, 뼈다귀 등등)을 이용한 수세기,

 

       몸의 손가락, 발가락을 이용한 수세기,

 

       나무막대기에 새겨진 금을 이용한 수세기

 

에서부터

 

색깔끈을 이용한 지혜로운 잉카인들의 퀴푸

 

수를 기록한 어음나무들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막스는 이 책을 통해서 다음과 같이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숫자는 이 세상에 질서를 만들어준다"

 

숫자가 없다면 시계도 없고 달력도 없고 돈도 없고.

 

숫자가 없으면 이 세상은 엉망진창이 된다는 사실~~

 

 

 

"숫자는 모험심이 강한 친구예요"

 

수학은 한 사람이 창조한 것이 아니라 인류가 다같이 힘을 더해 만들고 발

 

전시킨 걸 막스는 알려줍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숫자는 아주

 

오래전에 발명한 숫자들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도 알려줍니다.

 

 

"아저씨들 보물을 아저씨들 힘으로 셀 수 있어야 해요!"

 

구두쇠와 배불뚝이는 자기네 물건을 세게 하기 위해서 막스를 납치했습니

 

다. 자신들이 할 일을 막스에게 대신 시키기 위해서였지요. 그런 도둑들에

 

게 막스는 "자기 자신이 직접하는 게 최고!"라는 말을 남깁니다. 이처럼 자

 

기 문제를 자기 힘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걸 이 책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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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엄마인 제가 먼저 읽었는데 사실 얼렁뚱땅 도둑들의 이야기가 황당하기도 하고

 

유치하기도 했답니다.

 

저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딱 좋을 눈높이와 스토리랍니다.

 

정은이가 책 보고 있는데 동생 정아도 보고 싶은가 봐요^^

 

숫자의 역사와 기원....

 

 

슬픈 보라빛의 책표지가 유난히 눈에 띕니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현대사 5.18 민주광주항쟁을 그린 귀한 책입니다.

마냥 푸르르기만 한 5월에 이런 끔찍한 일들이 벌어졌기에 더욱 슬프네요....

 

 

 

이야기의 시작은 1980년 5월 북경반점~~

생업에 바쁘신 민수의 부모님은 <북경반점>이라는 중식업을 하고 계신다.

철 모르는 민수는 그저 부모님의 곁에서 단란하게 생활하고 있는데...

당시 정권에 맞선 대학생들의 시위와 군인들의 제압이 어느덧 불처럼 일어나

아무 죄 없는 광주시민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학살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만다.

민수 아버지는 그 난리통에 두고온 오토바이를 찾으러 갔다가 총살을 당하고...

 

 

 

 

깔끔한 문구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책 구절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은...

 

"내 아픔, 내 눈물, 내 상처를 그 눈으로 다 덮고 싶었응께~"하며 부모님을 회상하는 민수 아버지의 대사입니다.

 

아직도 5.18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어른들이 참 많은 거 같습니다.

이럴땐 지역감정을 빙자해서 국민들을 우롱했던 정치인들이 얼마나 미운지 모릅니다.

우리나라의 민주의식이 더욱더 성숙하게 될 그 날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