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위기의 극복을 위해
-먹거리 반란 북리뷰자료
먹거리체계의 위기는 전통적으로 지역과 공동체, 국가차원의 먹거리 보장을 위한 먹거리생산이 중심이었던 농업이 자본과 기업의 이윤보장을 위한 산업화된 농업으로 변질된 데서 발생했다. 농업이 먹거리생산을 통해 이윤을 얻는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먹거리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평균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우리의 식탁은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서 오르게 되었는지 모를 정체불명의 먹거리들로 채워지고 있다. 식량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먹거리체계의 전환이 필요하다. 수십 년간의 세계화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은 지역종자를 지키고, 가족 농을 보전하며, 지역경제를 만들고, 공정한 시장을 세우고, 시민조직을 활성화해왔다. 이와 동시에, 전 세계 수십만 활동가들은 공공 및 국제기구들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하기 위해 쉼 없이 일하고, 농 식품기업들의 독점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투쟁하며 싸우고 있다. 국제 소농연합조직 비아캄페시나가 “상태 적으로 건강하며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생산된, 건강하고 문화적으로 적절한 먹거리에 대한 권리이자 자기 먹거리와 농업체계에 대한 결정권”이라고 정의한 식량주권은, 독점기업이 아니라 민중이 스스로 자기 먹거리를 결정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식량주권은 단순히 먹거리에 대한 접근의 권리뿐만 아니라, 먹거리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의미하기 때문에, 먹거리보장에 비해 훨씬 더 심오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자국 먹거리생산을 재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남반구 국가들의 경우든, 유전자조작작물로부터 자신들의 종자체계를 보호하려는 농민들의 경우든, 아니면 자체적인 판로를 구축하려는 도농 공동체든, 식량주권은 자신들의 먹거리체계를 민주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생물 다양성이 높고 생태적으로 관리되는 중소 규모의 농업이야말로 세계를 먹여 살리고 경제적 스트레스를 줄이는 능력에서 가장 현실성 높은 농업 형태이다. 여기에는 다섯 가지 주된 이유가 있다.
첫째. 지구상15억 헥타르의 경지 중 91%가 수출작물, 농산연료, 자동차와 가축을 먹일 유전자조작 대두 생산에 쓰이는 반면, 2헥타르 미만을 경작하는 약4억5000만 농가(전체 농가의85%)만이 농촌과 도시인구를 먹이는데 필요한 주곡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다.
둘째. 가족소농이 시대에 역행하며 생산성도 낮다는 것은 일반적 통념이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같은 조건에서 소농이 대농보다 훨씬 더 생산성이 높다. 헥타르 당 생산량을 살펴보면, 곡물, 과일, 채소, 사료, 축산물을 함께 생산하는 소농의 통합적 농업체계가 단일작물을 대규모로 생산하는 대농의 단작체계보다 4~10배 더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셋째. 산업농업에 의한 학살에도 불구하고 고대의 전통적인 관리 방식으로 경작되고 있는 300만 헥타르가 넘는 농경지가 둔덕 밭, 계단식 농경지, 혼작, 다양한 산림농업체계의 형태로 살아남아 있다는 사실은, 토착 농업전략의 성공과 전통 농민들의 지혜를 입증하는 증거이다.
넷째. 일반적으로, 전통적 소농들은 많은 품종의 작물들을 기른다. 그중 다수가 대대로 물려받은 종자에서 싹튼 것이고, 오늘날 제배하는 작물보다 유전적 다양성이 높다. 이런 점이 질병, 병충해, 가뭄과 다른 악조건에 처했을 때 취약성을 줄여주고 수확량을 보장해준다.
다섯째. 산업농업은 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이산화탄소에 비해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정도가 296배나 됨)의 배출을 통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 13.5%에 직접적인 책임을 지고 있다. 위의 글은 먹거리반란 에릭 홀트-히메네스(Eric Holt-Gimenez), 라즈 파텔(Raj Patel),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도서출판 따비 (2011/04/30)"을 읽고 정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