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위한 자기 계발서는 넘쳐난다. 하지만,, 이 책에 흥미를 느끼며 다가간건.

 나에겐 아니 한국 여성들에겐 낯선 "헝겊토끼"라는 상징물 때문이었다.

 그럼 헝겊토끼란 무엇인가..어린이 동화책에 나오는 주인공인 이 헝겊토끼는 미국에선

누구나 다 아는 꽤 유명한 동화 주인공인가보다. 난 이책을 통해서 헝겊토끼의 존재를

알았지만 ^^;;     이 너덜너덜한 헝겊토끼 인형은 플라스틱 장난감들이 지배하는 세상에

갇혀있는데, 이 장난감들은 매사에 비판적이고 소극적이다. 이 동화는 헝겊토끼가 자기

회의와 두려움, 외로움과 슬픔을 견뎌 내고, 어린 소년의 사랑으로 진짜 생명을 얻게 되는

과정을 그리는데,, 여기엔 목마인형이 등장한다.

이 목마인형의 도움으로 헝겊토끼는 다른 장난감들의 수다스러운 빈정거림을 무시하는

방법과 자신이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 아주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토끼는 자기 억압과 자의식에서 자유로워지며, 마법요정의 도움을 받아서 진짜 토끼가

되고 진짜 행복을 느끼는 이야기란다.

아마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의도한것도 이런것이었으리라.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의 이미지라는 틀에 알게 모르게 억압받고, 그 틀을 따르게 되고,

일정한 기준에 의해.. 자신이 아닌 남들에게 보이는 이미지로 평가받기도 하는 여성들에겐,,

확실히 남성과 비교할 때 덜 자유로운것은 사실이다.

또 그러면서도, 수많은 딴지쟁이들에게 시달리며, 진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보다는,

이상향으로 살아가려고 수도 없이, 힘들게 노력하며 살아가는 것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대다수의 여성들은 어린시절부터, 얌전해야지, 예뻐야지, 날씬해야지, 바르게 앉아야지,

조용해야지, 치마를 입어야지 등등,, 보이는 혹은 보이지 않는 참하고 예쁜 여자의 모습을

교육받아왔고, 또 그것에 대한 의심의 여지 없이, 그렇게 살아가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회가 바라는 여자에 가까워져 갈수록 실제 나 자신은 어떤때는 답답하기도 하고, 

억울한 기분마저 드는 원인들은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 그 해답은 바로 요기에 있었다.

이 책은 심리치료사가 쓴 여성을 위한 자기 계발서로, 사회의 제약과 가식에서 벗어나

 물질문화가 요구하는, 사회가 요구하는 여자가 아닌 _  진짜 여자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내가 되고 싶은, 꿈꾸는 여자가 아닌,, 진짜 자아를 찾고, 진정한 나로

살아갈 것을 강조하며, 물질여자에 맞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라고 끊임없이 외치고

있다.

저자는 누구나 진짜 여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진짜 여자가 되는 것은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진짜 여자는 감성적이며, 공감할 줄 알며, 용기있고, 정직하고, 관대하며, 감사할 줄

알고, 고통을 겪고, 융통성이 있으며, 사랑은 참고 견디는 것임을 알고, 도덕적이며, 끝으로

진짜 여자는 인생의 의미를 찾는다는 원칙들을 상담사례를 들어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그에 맞는 대안과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사실,, 기대보다는 많이 아쉬웠던 책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진짜 내 자아를 찾아

수많은 딴지쟁이들을 우습게 무시해주며, 진짜 여자로 살아가면 편하겠다는 생각은 굴뚝

같았지만 실천하기는 힘들것 같기 때문이다. 주위의 딴지쟁이들은 무시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지만 아직 내 마음속에 너무 오래 자리잡고 앉아버린 딴지쟁이를 쉽게 물리치기에는

책 한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여성이 느끼는 억압이 강요된 억압, 사회가 요구하는 억압으로 시작하긴 하겠지만,

이것이 이미 확고히 자리를 잡아버리면,, 자신을 이겨내는게 더 힘들기 마련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자신을 이겨내는 몇가지 행동요법들 또한 담고 있으므로, 실천해볼만

할 것이다.

저자가 꾸준히 강조하는 "공감" 은 정말 마음에 와 닿았다. 이 책이 기대보다 아쉬우면서도

뭔가 치유를 받은 느낌이 드는건,, 아마도 저자가 독자들의 마음을 잘 알고, 그들을 이해하려

하며, 그들과 공감하려 하기 때문일 것이다.   강한 어투가 아니라 부드럽게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듯한 문체 또한,, 상당히 따뜻하게 느껴졌다.

여자로 태어난 이상,, 여자로 살아가야 하는 것은 과학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당연한 것이고,

여자로 살아가면서 남자보다 느낄 많은 기쁨과 행복, 소통만큼이나, 뒤따를 이름모를 아픔과

고통과 억압들에 대해서..꽁꽁 싸매고 혼자 힘들어하기 보다는 그 정체를 알고, 대안책을

찾는것이 비록 실천하기 힘들다 해도, 모르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

이 책 또한,, 물질문화가 말하는 완벽한 여자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관점을

지키려고 노력하면서 자신에게 최대한 시간을 투자라고,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으로 보면.. 이것들 또한 또다른 구속이나 기준으로 여성들의

어깨를 무겁게 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완벽한 여자가 되려고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진짜 내모습을 발견하고, 진짜 자아를 찾아

진정한 나로 살아가는게 가장 행복한 것임을.. 저자는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하루종일 뾰족한 하이힐에 갑갑하게 갇혀있던 발을 ,, 힐을 벗어놓고 잠깐 쉬게 해주는

5분 같은 책이었다^^

저명한 추리소설 작가인 클라리사 그레이 부인.

스코틀랜드의 작은 애런섬에서 은둔생활을 하는 그녀에게 어느날 새벽 낯선 남자가 찾아오게 된다.

그것도 피를 흘린채 죽어가는 남자이다.

자신이 전날에 묘사한 소설의 시작 부분과 정확히 일치하는 장면으로.

그 남자는 죽게 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하자 시체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그녀에게 남은건 수하물표 한장뿐.

그 수하물표를 들고 수하물 보관소를 찾아가 수하물을 수령하고, 가죽수첩을 손에 넣게 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추리소설이니 만틈 범인이라던가, 기타 상황에 대한 설명은 자제하도록 하겠다.

일단.. 연쇄살해범이 천사들을 죽이고 있다는 표지의 문구와 "신의 침묵"이라는 제목이

눈길을 끄는 책이었다.

책을 읽다보니.. 추리소설인데도 범인이 누군지 짐작하는게 그리 어렵지 않았던듯 하다.

사건을 추리하는 클라리사 그레이 부인과 그의 절친한 친구인 매클린 교수, 클레리사의 소설을

옮겨적어주는 캐슬린, 매클린의 외손자인 모르카, 그리고 형사 스튜어트..

사건의 주변에 있고,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이들이 친절하게도 독자에게 많은 힌트를 제공해주므로

상대적으로 난해하지 않고, 빠르고 쉽게 읽혔지만

조금더 독자에게 추리할 수 있는 여백과 반전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던 소설이다.

천국에서 일어난 천사들의 살해사건을 소재로 했고, 실제 성서구절이 인용되며, 가브리엘 대천사가

용의자로 지목한 예수, 마호메트, 모세를 직접 등장시키는 등,, 신선한 소재선택이었음엔 틀림없다.

천주교 신자인 나에겐 클라리사 부인이 직접 예수, 마호메트, 모세를 심문하며 그들에게 들은

이야기들이 교리를 통해 배운 성서, 인물, 사건에 대한 이야기들, 혹은 일반인들이 대충 알고 있는

성서 내용과 다름을 증언하는 대목들은 꽤 흥미롭게 읽었다. 과연 의심할만하고,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백이 충분한 것들이니 말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그러한 소재때문인지 몰라도 다빈치 코드와 비교가 됐고, 그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할만한 긴박함이 없다거나, 독자의 관심을 고조시킨다거나, 따돌리는 뭔가가 없고,

내가 추리소설의 백미라고 여기는,, 이사람이 범인일꺼야가 몇번씩 바뀐다거나, 믿었던 용의자에게

뒷통수를 얻어맞는 듯한 짜릿한 반전이 없었던것은,, 내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건을 해결하는 실마리와 사건이 종결되는 과정도 별다를 것 없이.. 밋밋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클라리사가 예수, 마호메트, 모세를 심문하던 장면에서..성서와 코란을 넘나들며

기존에 알고 있었던 것들과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과, 마지막에 살인범에게서 들은

내가 배운 교리와 성서와는 전혀다른 신의 이기적인 또는 인간적이라 할 수 있는 고백(?)은

작가의 상상력이 아니었다면, 나로서는 감히 상상하지 못했을 것을 (크리스찬인 나로서는^^)

추리소설이라는 것을 통해  의심도 해보고, 질문도 던져봤던  새롭고, 발칙한 독서가 됐던것 같다.

천사들이 살해를 당한 이유와,  연쇄살해범의 용의자로 지목된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을 만한 예수, 마호메트, 모세의 심문내용, 그리고 이 연쇄살해사건에서

침묵했던 신과, 마침내 입을 연 신의 고백에 종교적인 이유로 딴지를 걸기 보다는,,

기발한 소재와 흥미로운 등장인물, 소설이 아니면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 성서와 신에 대한

흥미로운 작가의 상상력에 잠시 뺘져보는 것은 어떨까..?

계절로 볼때 추리소설 시즌은 아니지만.. 유쾌한 책읽기였던것 같다. ^^

현재의 소비문화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경제나 경영에 대한 전문 지식은 없는 사람들도 한두가지는 짚어 낼 수 있을것이다.

빠르고, 쉽게 변하고, 종잡을 수 없다는거..^^:;

자고 일어나면 신제품이 나오는것은 물론, 기가 막힌 상품이나 아이디어로 무장한 사업을

시작한다 하더라도,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기란 얼마나 힘이 드는 일인가.

굳이 대기업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동네의 작은 슈퍼나 편의점, 또는 상가에 들어선 소규모

점포들이 얼마나 빠른 주기로 문을 열고 닫고, 업종을 바꾸기를 반복하는지만 봐도

그만큼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어렵다는걸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살벌함 속에서도 살포시 소비자의 마음을 두드리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이책의 주제인... 시대에 따라 변하는 감성의 키워드를 찾는 것이다.

급격한 경제 변화를 겪으며, 역동적인 경제 성장을 이룩하는 동안 주목받던 고객층은

남성과 기업이었다. 상대적으로 여성과 노인, 문화와 지역은 소외받아 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여성과 노인이라는 계층은 무시하지

못할,, 아니 초관심을 받는 타겟이  되어 있다. 여성과 노인을 잡아야 하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경제성장을 이끌어 냈던 정보 통신분야는 물론이며, 다소 경시되어 왔던

환경, 쓰레기처리, 의료, 건강, 안전, 교욱, 편안, 디자인, 치유, 커뮤니티 등이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지 않은가..

이렇듯 생산자 관점에서 소비자 관점으로 바뀐 21세기에는 소비자의 감성 변화를 읽지 못한 다면

기업도, 경영도 살아남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은, 그러나 다른 일본 기업의 다양하고 구체적인 실제 사례를 들어

감성 키워드를 짚어 나가는 이 책은, 일본의 경제칼럼니스트가 쓴 책이어서 그런지.  두리뭉실하기보다

정확하고, 알기 쉬우며, 불필요한 군더더기 없이 그야말로 필요한 요점만 콕콕 집어주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창업이나 기타 마케팅 일반에 있어, 소비자의 특정적인 감성에 호소해

말 그대로 돈버는,, 아니 떼돈을 벌게 해줄 정보가 가득차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와 달리 어느 한 분야에 얽매이지 않고, 전체적인 소비 문화의 트렌드를 일반적으로 다룬것 같아

한편으론 실망을,  한편으론 뜻밖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일본이 우리나라 경제와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촛점 자체가 일본에 맞춰져 있어서

공감 가는 부분이 많음에도 약간은 불편했던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의 개인과 기업의 감성을 읽어낼 줄 알아 성공했던 많은 사례들을 접하면서,

그동안 겉핥기 식으로만 알았던, 혹은 2% 부족했던 그러나 너무나 알고 싶었던 일본 기업들의

남다른 변화와 혁신과 소비자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사례들을 만날 수 있어서 유익했다.

책을 덮으며,, 돈버는 감성은 자극이 아니라 이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강하고 충격적인 자극보다는 시대와 흐름을 파악하고, 따르되 아주 약간 앞서 가주는 센스~

이 책을 통해 시대의 감성을 읽는 안목이 조금 넓어지고 밝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