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 주는 매력은 여느 분야와 견줄 수 없음은 부인할 수 없을것이다.

작가가 풀어나가는 이야기를 읽으며, 상상하며, 울다가, 웃다가 수가지의 감정의 기복을

경험하기도 하며, 위로를 받기도 하고, 감동을 받기도 하는 것은, 소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다^^

간단명료한 처세서라든가, 전문지식을 알기쉽게 풀어놓은 책들도 많이 있지만,

글쓴이에 따라, 그리고 읽는 이에 따라 책을 읽은후 천차만별 다양한 감정을 자아내는 소설은,

손에서 놓기가 힘들다.

그만큼 관심이 많고, 즐거움을 주기 때문인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나도 소설을 써보고 싶단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내 얘기를 가지고 소설책 몇권을 쓸 수 있을거라는 말들은 쉽게 하지만,,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무엇부터 써야할지, 어떤것부터 써야할지 막막해지기 마련이다.

나 또한,, 글을 잘 써보 싶은 마음에.. 글쓰기에 관한 여러 책들을 읽어본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러한 책 몇권을 읽고 글을 잘 쓸 수 있을거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간다.

이 책 또한 글을 잘 써보 싶은 마음, 특히나 소설을 잘 써보고 싶은 마음에 읽게 되었다.

연필로 고래를 잡는다고 하지 않는가~ 그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저자는 일본의 작가이자 평론가, 다카하시 겐이치로 이다. 나에겐 생소한 작가였다.

이것은 말 그대로, 교실밖 수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엔 국어시간에 흔히 배우는 소설의 구성요소라든가, 체계등등

정확한 소설(학문적인 정의에 따른)에 대해서도 배워보고 싶었고ㅡ

또 작가가 직접 쓴 글쓰기에 관한 책이니까,, 뭔가 사람을 확 잡아끄는 도입부에 대한

내용이라든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 위한 비법 등이 들어있을꺼라 기대했다.

하지만,, 내 기대와 다르게,, 저자는 자신이 소설을 정말 좋아한다는 얘기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소설이라는 것에 대해,, 그동안 우리가 생각해왔던 전형적인

소설하고는 조금 다른 시점에서,, 정말 소설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소설을 이야기한다.

가까운 선생님이 얘기하시듯, 혹은 친절한 이웃집 아저씨가 얘기하시듯,,

다정하고, 친절하게, 대화하듯 이야기를 풀어내신다.

뭔가 꼭 찝은 답을 달라고 애원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처음 넘겼을때와 달리,, 이 책을

읽어가면서, 그리고 다 읽고 나서,, 소설을 쓰는것보다,, 글을 쓴다는것,,

그리고 글쓰기를 사랑한다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참으로 따뜻하면서도, 감성적인 누군가의 여행 일기를 본듯하다.

난 원래 겁이 많고, 낯설음에 대한 두려움이 많아,, 혼자 여행을 떠난다는건 상상도 못한다.

어른이 되고 한참 지나서도, 이젠 서른을 코앞에 둔 나이가 되서야

아주 가끔씩, 혼자 툭툭털고 여행이나 떠나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것도 잠시,, 뒷동산 마저도 혼자 가지는 못하는,, 혼자서 갈 수 있는 곳이라고는

기껏해야, 쇼핑이나 도서관 정도 뿐인,, 마음만은 아직도 겁쟁이 꼬마인 나를 발견하며

그냥 웃고 만다 ^^

그래서일까? 용기 내지 못하는 여행들에 대한 책이나 사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는것 같다.

아마도, 봄이 되어 더 그러는게 아닌가 싶다~

화려한 표지, 여행, 색, 그리고 짧은 글~

이 책은 제목만 듣든, 표지만 보든, 아니면 몇장을 뒤적거려보든,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책이다.

10개의 컬러 테마와 함께 떠나는 여행,

여행과 색, 그리고 이야기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색감의 마인드 테라피 에세이 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책이었다.

이곳저곳을 누비며, 아름답지만도, 황홀하지만도, 사실적이지만도, 환상적이지만도 않은

다양한 색감의 사진들과, 짧은 에세이들이 ,,

책을 읽어가며, 정말이지 바쁘고, 여유없고, 쫓기며 살아가는듯 느껴졌던 ..

그래서 어딘가 답답하게 느껴졌던 마음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어루만져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 사진들도 멋스러웠지만~ 감성적인 에세이가 더 마음에 와 닿은듯 했다.

여행이라는게, 뭔가를 즐기고 보고 느끼는게 전부가 아니라는걸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알게 되었다.

꼭 보고 배우지도 않아도, 경험해보고 숙달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되는것이 있듯이

이 책에서는 여행 또한,, 꼭 뭔가를 보여주고, 인위적인 감동이나 흥미를 자아내기 보다는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자연스럽게 물러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모나고 딱딱해진 무언가가.. 조금은 부드러워지고, 말랑해지는 느낌이랄까?

특별한 무언가를 남기고 간직하기 위해 여행을 하고,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게 아닌

내 발이 가는곳에 내마음을 맡기고, 내 눈이 보는 것들과 마음으로 소통하며,

내가 경험하는 모든 것들을 내 안에 담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하고 여유있는 사람이 되었음 좋겠다, 그리고 그런 유연해진 마음과 몸으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나를 위한 여행,,

뭔가 다른 목적이 있거나, 의도가 들어있지 않은, 순수한,,여행을 위한 여행 말이다^^

처음 책을 훑어봤을때 눈요깃거리로 최고일꺼라  생각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처음부터 다시 차분히 읽어보고 싶어졌다.

여행을 떠날때, 혹은 떠나고 싶어질때,, 좋은 친구가 되어 줄 수 있는 책이 될꺼 같다.

책을 막 덮고 난 지금의 마음이라면, 좁은 골목길도 멋진 여행지가 될 수 있을꺼만 같다^^ 

엇갈리는 사랑을 이어주는 사랑의 테라피

 

두 남녀, 엘리즈와 싸이프리언이 친구에서 연인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사랑이 엇갈리고,  다시 사랑을 시작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시처럼 아름다운 글과, 색감좋은 일러스트로 마치 한 편의 동화책을 보는 듯

사랑스러운 책이네요.

그리구 정신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사랑의 테라피까지~

80페이지가 총 안되는 분량에, 그림이 너무 예뻐서 앉은 자리에서 바로 한권을 다 읽었어요^^

짧은 이야기지만, 남녀가 만나 우정이 사랑으로 변하는 때 느끼는 혼란스러움과 설레임,

사랑을 시작할때의 두근거림과 행복, 그리고 사랑 후에 찾아오기 마련인 이별과,

이별 후 두사람의 마음속까지~ 사랑할때, 이별할때, 이별후에 느끼는 감정들을

아름답고 섬세하게 그렸어요.

그리고 정신과 전문의가 말하는 사랑의 테라피"에서는 8개의 Q & A를 통해,

사랑할때.. 남자가 여자에게, 여자가 남자에게 궁금해하는 질문들에 대해

간략하게 답변을 해 놓았구요.

사랑의 과정을 담은 예쁜 일러스트에 마음을 빼앗겨.. 몇번을 펼쳐봤어요..^^

하지만,, 책의 분량이 너무 적어서인지,, 조금 아쉬운 생각도 드네요.

감성적으로 그려진 엘리즈와 싸이프리언의 사랑이야기도 조금 더 길~게

다뤄졌으면 좋았겠단 생각도 들구요.

Q & A 도.. 저는 잡지책을 많이 보는 편이라서, 이 책에서만 다룬 뭔가 특별한 질문이나

답변은 찾을 수 없었구요. 패션잡지나, 기타 인터넷 사이트등에 무수히 다룬 질문들이라서

기막힌 테라피는 얻을 수 없었던것 같아요^^;;

제 기대엔 미치지 못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는 사람이나, 이별한지 얼마 안된 사람들,

그리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려는 사람들, 사랑에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격한 어조로 홀로 우뚝 설 것을 강요하는 책이나, 나와는 동떨어진, 실천하기조차 힘든

사랑에 대한 안내서 보다는.. 이 책 "사랑의 테라피"를 권하고 싶네요.

짧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남자, 그여자의 속마음도 엿볼 수 있고,

따뜻한 이야기와 예쁜 그림을 보면서,, 강하게 뭔가 와닿지는 않지만

어딘지 모르게 치유받는 느낌이 들고,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는걸 느낄 수 있을꺼에요~

말로는 상대방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좋아하는 마음이 커서 그런거라고, 다 너를 위한거라고

해놓고, 내마음에 맞춰 너무 이기적인 사랑을 해오진 않았나, 그래서 상대방에게

상처만 주고, 힘들고 지치게 하진 않았었는지 반성해보는 시간이 됐어요.

사랑이라는건..

몸이 앞서 나가거나, 말이 앞서나가거나, 머리가 앞서 나가는게 아닌..

사랑하는 마음이 먼저여야 한다는거,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 공감또한

필요하다는걸 배웠네요.

봄에 이런 사랑스러운 책을 만나게 되서 너무 기뻤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