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은 무언가...아주 기묘한 느낌을 주는 소설이었다.
이런종류의 소설(그래픽 노블)을 처음 접해서인지
처음은 약간 얼떨떨한 기분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흠.. 아이들이야기책인 [종이괴물~]과 비슷한 스타일인가....’
하지만 뒷부분으로 갈 수록 느낌이 달랐다.
혼자어-즉 마음속으로 말하는 혼자만의 말이라 하겠다-를 듣고
기록하는 일을 하게된 주인공이 구름속을 날아다니는 방에 사는
[무이]라는 아이에게 배속되어 그를 따라다니며 듣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1권의 줄거리라고 할 수 있다.
1권, 그렇다. 이 이야기는 한권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것이었다.
몇권까지 이어질지?... 그건 알수없다. 그저 마지막엔 "2권에 계속"이라고만
적혀있을 뿐.
그리하여 이 꿈결같은 이야기는 사색의 끝을 잡고
언제까지나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소설중에 [에코도서관]이라는 도서관이 나온다.
그 도서관엔 세상 사람들이 모두 각자의 책으로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달팽이 같이 돌아가며 빛나는 책, 에코북.
그 도서관에는 내 이야기도 보관되어있겠지!
문득 내 이야기는 어떤 느낌일까 상상해 봤다.
내 이야기는 아마도 옅은 색상-아이보리색이나, 핑크, 하늘색, 연두색같은-
으로 물들은 종이책일 것 같다.
그러나 그 속에 적혀있을 글들은 지워져 읽을 수 없는...
이 책에 나오는 여러가지 환상적인 이야기는 현실을 바탕으로 하고있다.
그것이 이 소설의 매력인것 같다.
환상인듯 현실인듯 걷는 가운데 얻어지는 생각과 깨달음....
무이는 바쁜 부모님 사이에서 소외되다가 오히려 자신에게 다른사람을 이해하고
충고해주는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상담해 주는 일을 하게 된다.
이 부분에서 난 좀 찔렸다. 맞벌이로 밤늦께까지 남의손에 맡겨키우는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과
그것으로 인한 부족함을 채워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그러나 내 아이들도 무이처럼 다른이의 생각을 잘 들어주고 이해하는 사람으로 자랄수 있을까?
그럴수 있기를 바란다.
무이가 외로움에 못견뎌 항상 걸곤하는 공중전화의 건너편 사람처럼 내 아이의 말을 들어주는
단 하나의 통로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