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은 죽지 않는다, 사라지지도 않았다. 다만, 최전방을 예리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을 뿐.

 

이어령 교수. 초대 문화부 장관, 문학평론가, 언어학자, 기호학자(이번 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이지만), 그리고 하나를 덧붙여야 할 듯하다. 지의 최전방 파수꾼.

 

이어령 교수의 그 유명한 <디지로그> 이후 몇 년만인가. 이렇게 날카롭고 세상을 통찰하며 모든 것에서 예리한 칼날을 벼르듯 바라본 것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글을 다시 접하게 된 것이 말이다.

 

이 교수가 이다지도 깨어있으며 예리하게 분석할 수 있는 원동력은 아마도 시대를 거스르지 않고, 아니 누구보다 먼저 앞서가는 얼리 어댑터로서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서재에 있지 않을까 싶다. 고양이라 불리는 7대의 컴퓨터 말이다. 사실,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해야 하는 증권 분석가도 아니고 웬 컴퓨터가 그리 많이 필요할까 싶었다. 다 이유가 있었다. 각 컴퓨터는 OS기반이 전부 다르다. 뿐만 아니라 말한 것을 바로 녹음되어 문서화 시키고, 이쪽 컴퓨터에서의 동영상을 다른 컴퓨터에서 바로 받아쓰며, 이 모든 것을 혼합해서 하나의 것으로 논문화 할 수 있는 이어령 교수의 손과 발이었다. 지식의 쌍끌이 어선이라고나 할까.

 

그런 이어령 교수의 세상을 바라보는 날카로움은 거의 모든 것에 다 아울러서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아시아(아세아), 바이러스, 디지털로 인한 아날로그 감성의 퇴화,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인터페이스 혁명, 또한 전기 자동차, 그것을 넘어 무선으로 가능한 것들 등, 이것을 모두 언어로 풀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아니, 심지어 유전학을, 생물학 자체 속에 들어가 그것을 새로운 형태로 전개해 주기를 희망한다며, 기호로써 설명할 수 있으나 본인의 능력이 부족하니 다른 사람이 그것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살짝 내비친다. (p. 190)

 

의아했던 것은 이 교수는 분명 아날로그 세대이고, 언어학자라는 추상적인 느낌상 더욱 아날로그 감성이어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순수한 디지털적 관점에서 만물을 바라보고 판단한다. 다만 적용은 아날로그로. 따라서 철저히 디지털은 이용도구, 그러나 사람들에게 인문학적 관점에서 순수한 아날로그 감성을 유도하는 느낌이랄까.

 

“거리에 수놓아진 가로등을 떠올려봐. 인간이 만든 일종의 가로수이고 꽃이지...(중략) 청주시가 그것들을 수집해서 3D 프린팅으로 청주 거리에 복원하지는 거지. 그러면 세계 가로등 문화 거리가 생기지 않겠어?”(p. 42)

 

무엇보다 이어령 교수가 과학적 발전을 과학의 실마리를, 과학의 요체를 그리고 과학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인간의 상상을 들었다. ‘더 중요한 것은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상상이다. 그 상상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인문학적 마인드다. 그것도 과거를 소트(thought)하는 인문학이 아니라 현재를 싱킹(thinking)하는 살아 있는 인문학’(p. 199) 따라서 사람들의 삶의 질적 향상을, 감성을 인문학을 기초로 함으로써, 지상과 해양에 국한되고 에디슨의 정체되고 한계된 상상이 아니라, 테슬라처럼 클라우드처럼 범 우주적으로 한계를 뛰어 넘는 것을 생각하신다.

 

그러나 그것이 사람들의 정신에, 감성에조차 적용되면 아날로그 결핍증이 생기기 마련이라 살아 있는 것들도 정형화고 규격화된 공장화 시스템처럼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원산지를 알 수 없는 야채들이 모여 있는 백화점, 부위별로 절단 된 채 포장되어진 육류들, 사는 환경과 관계없이 동물들이 한 곳에 모두 있는 동물원, 그리고 컴퓨터 게임에 중독되어 현실이 게임 속인 듯 헤매고 있는 우리의 어린 아이들. ‘총으로 수많은 학생을 죽여 놓고도 태연하기만 했던 그 범인이 막상 저항하는 한 여학생을 칼로 찔렀을 때는 당황한 나머지 결국 자살하고 말아. 총을 쏠 때는 컴퓨터 게임을 하는 느낌과 별로 다를 게 없었던 그 범인도 타인의 몸을 칼로 직접 찌르는 순간, 이것이 살인이구나, 라는 아날로그 감각이 되살아 난거지.’(p. 143, 144) 따라서 지식인이, 인문학자가 언어를 무기로 ‘국경없는 의사회’처럼 ‘국경 없는 지식인단’의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디지털의 폐해를 시기적절하게 분석하고 끊어내고 새로 다듬는 일을 말이다. ‘세계 도처에서 우리 DNA 정보에 한 번도 찍힌 적이 없는 놀라운 사건들,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잖아. 씽킹, 그게 인문학자들이 해야 할 면역체.’ (p. 188)이기 때문에 이 교수는 언어학자로서 인문학자로서 그 많은 컴퓨터를 가지고 정보의 선두에 서서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예민한 감각으로 언어라는 무기로 점검하고 있다.

 

먹느냐, 먹히느냐. 반도국가인 우리나라는 대륙 국가인가 해양 국가인가. 아시아(ASIA)인가 아세아(亞細亞)인가. 이 세상을 초원으로 볼 것인가, 바다로 볼 것인가. 파킨슨의 법칙처럼 동쪽으로 가다보면 어느새 서쪽이고 서쪽으로 가다보면 어느새 동쪽인 것처럼, 힘의 축은 시소와도 같이 왔다 가며 힘의 균형이 이동한다. 나로호나 에볼라 바이러스처럼 아무 의미 없고 토착화된 이름을 부여하고 그것을 사용하므로 파생되는 효과도 생각해 보아야 하며, 3월 14일에 사탕을 먹을 것인가 파이를 나눠 먹을 것인가 고민도 함으로써 지식의 최전방에서 그가 내놓은 하이퍼텍스트, 지의 담론을 따라 가다보면 우리도 이 교수와 함께 어느새 방역의 최전선, 경제의 최전선에 같이 서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최고의 가치를 정의할 때 인본주의에, 생명 자본주의에 두게 되며 그것들을 지키기 위해 인문학자로서 종군기자처럼 지의 최전선에 오늘도 이어령 교수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 자리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지식의 파수꾼, 지식의 쌍끌이 어선 이어령 교수는 늘상 하는 대로 오늘도 바둑돌을 톡톡 던지듯 두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러하듯 그가 놓는 바둑돌은 거대한 집을 이루듯 몇 수 내다 봄으로써, 우리들에게 지적, 인문학적, 지정학적 치열함을 몸소 가르쳐 주고 있다.

  

 

 

한 인간의 대 서사를 보았다. 세상에 태어났을 때부터 자신은 왼발부터 등장했다고 주장하는 아유무. 엄마 아빠의 장점(?)만을 물려받아 태어난 그는 그들의 사랑 안에서, 그리고 누나 다카코와 함께 타국, 이란에서 얼마간 자라게 된다. 아유무와는 달리 여성스럽지 못하게 태어난 누나는 아유무가 태어남과 동시에 자신의 사랑을 빼앗겨 버렸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워낙에 특이한 기행과 고집스러움으로 모두를 힘들게 한다. 그것은 아빠의 주재원이라는 직업 특성상 이란에서 일본으로 다시 이집트에서의 삶 속에서도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었다. 오히려 누나의 특징적인 면이 더욱 커졌으면 커졌을 뿐.

 

누나의 특이함도 한몫 하지만 이마바시가(家)는 모두 너무나도 독특한 캐릭터를 형성한다. 본인의 행복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배려는 없으며 언제나 자신만 우선인 엄마, 모든 것에서 헌신하는 아버지 사이에서 아유무는 이 집단에서 버티기 위해 오로지 ‘중용’의 미덕을 취한다. 즉, 어느 쪽에도 가담하지 않음으로써 중립을 지키는 듯 보인다. 하지만 본인은 알고 있다. 그것이 자기 도피이며, 견딜 수 없기에 회피하고 있다 것을. 자괴감은 커지지만 익숙해져버린 자신의 대처방식을 고치기가 힘들다.

 

이미 형성되어버린 성향은 동성 간에서도, 이성 간에서도 여지없이 나타난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해결할 생각을 못하면서 그저 입을 다물어 버리는 방식을 취한다. 한 마디 하는 것은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그가 초등학생을 거쳐, 중학생, 대학생이 되어서도. 심지어 30이 되어서도 늘 한결같다.

 

이집트에서 언어는 다르지만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유일한 친구, 정신적 유대가 강한 야곱과 헤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신의 뜻과 반하는 엄마, 아버지에게 ‘NO'라는 말을 하지 못한다. 또한 고등학교 때, 고베 대지진으로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을 지켜보고 가장 친한 친구 스구가 변해버렸을 때에도 그를 위로하며 곁에 있지도, 그 어떤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여전히 도망치는 것만을 택하는 것이다. 여자 친구를 사귀어서도, 부모가 이혼하고 엄마가 재혼하며 아빠가 절에 들어가 버려도, 그렇게 본인을 둘러싼 환경들이 자신을 괴롭히고 뒤흔들어도 도망치기 바쁘다.

 

그런 아유무의 나이 30. 귀염성 있던 얼굴에 비해 머리카락은 점점 빠지기 시작하고, 일거리는 들어오지 않고, 또 여자 친구의 배신 등 악화일로를 걷는다. 아유무는 대체 어디까지 가는 것일까? 과연 그는 이렇게 끝나는 것일까?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한다. 사람이기 때문에 우월하고 도덕적으로 순결하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등 사회적 동물로 살아간다. 하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한없이 풀어지거나 깊이를 알 수 없는 땅굴에 숨어 들어가 버리고 나약해지면 가족이라는 울타리나 친구, 스승 등이 나를 키워주며 나를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끌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유기적으로 영향을 주거니 받으며 차츰 차츰 나를 다듬어가서 발전하는 것이다.

 

때로는 악영향을 주고받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고 자아가 성숙해지며, 나다워지며 어른의 면모를 갖춘다.

 

아유무는 어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유무가 아유무다운 모습은 어떤 것일까. 키만 크면 다 어른인 것일까. 여전히 선택을 해야 되는 중대한 문제에서,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이야기해야 하는 일이 생길 때에 외면하며 뒷걸음질 치는 아유무를 어떻게 봐야할까.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며, 두렵고 겁이 나는 상황에서도 사람과 사람과의 사이에 쌓은 신뢰라는 곤고한 벽을 지키기 위해 그 자리에 머물러야 함에도 회피하는 그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그가 이렇게 되기까지 그의 가족들, 특히 엄마와 누나의 거의 자신들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위들이 아유무를 이렇게 몰아갔는지도 모르겠다. 아유무는 전형적인 둘째의 모습이다. 여타 소설들에서 생각하자면 그의 누나가 가지는 개성 가득한 모습은 단연 주인공감이다. 누나의 파란만장한 삶이 보여주는 구구절절하고 강한 캐릭터가 특히 그러하다. 그러나 니시 가나코 작가는 강한 그들에게 둘러싸인 둘째, 그것도 남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둘째가, 아웃사이더로서 걸어가는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 제로인 아유무. 가족이지만 가족애와는 사뭇 먼 이기와 풍파가 온 몸에 부딪혀 오고, 언제나 휩쓸리고 외면하고 또 휩쓸린다. 그리고 다시 외면하며 아유무는 자신의 길을 바라보지도 못하고, 무엇보다 자신의 길인 것도 인지하지 못하고 휘청거리며 걸어가는, 자신의 생을 주체적으로 살지 못하는 둘째이다.

 

그래서 그의 삶은 가족과 함께 있을 때 늘 불안할 수밖에 없다. 온전한 행복을 가지고, 온전한 아유무로서 존재했을 때는 언제였는지 보여주는 것이 친구 야곱과 스구와 함께 있을 때였다. 인생을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살았을 때, 그리고 그것이 타성에 젖었을 때,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생각했을 때 비로소 참된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것처럼 아유무 또한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을 때 찾게 된다.

 

야곱과 되풀이 했던 말 ‘사라바’, 그리고 스구가 죽기 위해 찾은 후지산에서 남은 돈을 탈탈 털어 먹었던 ‘티라미스’처럼 아주 사소한 것일지라도 그것에 의미 부여하고 삶의 의미를 내 안에서 찾으며, 내가 행복하기 위해 나 스스로 바로서서 나의 길을 걸어갈 때, 소중한 사람을 ‘깨달아’ 되찾을 수 있고 비로소 ‘내 인생’의 참된 길이 보인다는 것을 아유무의 절망 가운데 보여준다. <사라바>. 둘째가 첫째 되는 아유무의 자아 찾기 대 서사극.

 

이제는 아유무가 당당히 자신을 믿으며 둘째가 아닌 첫째로서, 자신의 인생의 주인공으로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가길 바래본다.

 

“네가 믿을 걸 누군가한테 결정하게 해서는 안 돼.” (2권 p.295)

 

니시 가나코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어보았다. 작가의 지난 이력에서 보이듯 아유무의 삶이 지닌 행적은 작가의 발자취와 닮은 듯하다. 자전적 느낌이 흠씬 묻어나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니시 가나코 작가는 본인의 삶을 되짚으며 밑바닥까지 끌어내리며 막다른 인생을 보여줌으로 작가가 가지는 삶의 통찰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근래 들어 분야를 막론하고 다독을 하고 있는 나에게 난감한 것이 있다면 단연 책에 대한 기억이다. 분명 읽은 책인데 주인공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줄거리는 어렴풋이 기억나지만 어떤 부분이 재미있었느냐고 묻는다면 난처해진다. 특히 수많은 책들 중에서 강하게 인상에 남은 책이 아닌 경우 더욱 그러하다.

 

여행 에세이는 여행 에세이대로, 인문학은 인문학대로, 소설은 소설대로 각각이 지향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나는 읽는 방법을 달리한다. 여행 에세이는 각 에피소드나 여행지가 다르기 때문에 출근길에 짬짬이 읽는다. 소설은 한 호흡으로 읽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2시간 정도 여유가 있을 때 시작한다. 인문학은 고도의 집중을 요하기 때문에 자기 전 혹은 30분 정도 확실한 빈 시간이 생길 때라던가, 화장실에서도 틈틈이 읽는다.

 

글의 흐름이나 줄거리 등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라서 이 방법을 즐기는데, 위에도 썼지만 시간이 지나 다른 사람에게 책 이야기를 하다보면 막힐 때가 많다. 특히, 깨끗하게 보는 것을 선호하다보니 책에 낙서를 한다거나 심지어 줄을 긋는 행위는 생각도 못해봤다. 기껏 하는 것이 포스트잇을 붙이고 거기에 내 느낌을 첨언하는 정도랄까.

 

그런데 내 이런 습관에 대대적인 반기를 든 작가가 있었으니 바로 카바사와 시온 선생님이시다. 그는 정신과 의사로서 한 달에 30권 정도의 책을 읽으며, 1년에 3권의 책을 쓰고 페이스북에도 매일 투고하며 <정신과 의사 카바사와 시온 공식 메일 매거진>도 날마다 발행하고 있단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은 질문을 던지고 싶다. 하루는 24시간인데 그게 가능합니까? 물론, 가능하단다. 카바사와 선생님의 지난 행적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럼, 그 비결을 알아보자.

 

모든 독서에 대한 책에서 저자들의 주장이 그러하듯 이 책에서도 독서의 중요성을 제일 먼저 꼽는다. 아웃풋이 있으려면 인풋이 있어야 되는데, 그냥 인풋이 아니라 압도적인 인풋이 있어야 된다고 한다. 특히 SNS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현대인들, 그리고 엄청난 양의 메일을 받고 거르는 작업을 하고 있는 지금 내 모습을 꼬집고 있었다. 출퇴근 시간 SNS를 하는 시간에는 책을 읽으라고 조언하며, 메일을 매일매일 수작업으로 정리하지 말고 구글의 메일을 이용하면 정확도 높은 스팸 필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시간에 책을 읽으라고 조언하면서 말이다.

 

출퇴근 시간에 책을 읽는다면 왕복 1시간 거리의 회사라면 3일이면 책 1권을 독파할 수 있다고 조언하면서 실제로 카바사와 교수도 책읽기에 부족한 시간을 그런 식으로 활용하고 있단다.

 

이렇게 틈틈이 책을 읽으면 우리에게 어떤 식으로 유익이 있는지 짚어주고 있다. 우선 결정화된 지식을 얻을 수 있고, 하루를 72시간으로 늘려주며, 업무 능력을 향상시켜주고,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그리고 공부 머리도 좋게 하고, 책 한권으로 자신의 운명을 찾게 되기도 하고 자기 성장을 하며,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오락거리라는 것이다. 나도 대체로 이 유익에 동의하는 편이다. 특히나 책을 읽으면 깊이 있는 사고뿐만 아니라 다양한 범위까지의 시야가 넓어지니 업무 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것을 종종 느끼게 된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한번 읽은 책을 10년이 지나도 잊지 않을 수 있을까. 우선 한 번의 인풋이 되었으니 3번의 아웃풋을 해야만 10년이 지나도 잊지 않는다며 자신의 경험을 살려 저자는 이야기한다. 3번의 인풋 방법이란 첫 번째, 책을 지저분하게 형광펜으로 줄을 그으며 읽거나 중간 중간 자신의 생각을 책에 바로 쓰고, 두 번째, 읽은 책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고, 세 번째, 자신의 SBS에 짧은 감상만이라도 남기거나 아니면 정식 리뷰를 남기는 것으로 이 3가지의 아웃풋을 한다면 10년이 지나도 기억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독서의 기억을 높이는 방법으로 시간의 제한을 두고 아슬아슬하게 독서를 하거나 인간의 집중력이 높게 유지되는 시간이 15분이므로 15분씩 끊어 읽는 방법도 제안하며, 도파민이나 아드레날린이 생겼을 때 사람은 더 잘 기억하기 때문에 책을 읽을 때 긴장을 하게 유지하거나 가슴 뛰는 재미있는 책을 찾으라고 한다. 또한 책을 다양하게 만나는 방법들까지 소개한다.

 

저자가 이야기한 것들 중 핵심은 무엇이든 3번의 아웃풋은 해야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점일 것이다. 그리고 기억의 향상과 배가를 위해서 형광펜으로는 줄을 그으라고 했으니 형광펜으로는 못해도 연필을 가지고 다니면서 읽고 있다. 중간 중간 줄을 그으니까 확실히 도움이 되는 듯하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좀 난해한 책인데 카바사와 선생님의 제안을 따르면 10년 후에도 기억할 수 있다하니 벌써부터 기대된다.

 

요즘처럼 회사일이 많은데 비해 책 읽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 때는 하루가 24시간인 게 아쉽다. 이럴 때 카바사와 선생님이 제안하시는 방법을 사용하면 효과적이고 오래 남을 수 있는 독서법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