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애덤 그랜트의 오리지널스라는 책을 읽었다. 독창성에 대한 사례연구서였는데, 읽으면서 기존에 내가 생각했던 부분도 있었고, 예상외의 다른 부분들도 여럿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그 애덤 그랜트 및 미야자키 하야오, 재러드 다이아몬드, 세스고딘, 다니엘 핑크, 곤도 마리에 등 제법 이름 알려진 학자나, 컨설턴트 혹은 감독 등 30인의 인터뷰 했던 조선일보 위크릴리비즈팀의 인터뷰 중 액기스만을 모아 놓은 책이다. 물론, 이렇게 30인을 한번의 책으로 만날 수 있어서 내게는 행운이었고 말이다.

 

‘애니메이션이란 이런 것’이라는 절대공식을 머릿속에 각인 시켜준 미와자키 하야오 감독. 초등학교 때 보았던 ‘미래소년 코난’. 발가락 힘이 유독 강하고 해맑은 미소와 발랄한 성격, 정의를 위해서 곧장 달려가는 올곧은 성품, 그리고 동글동글한 얼굴은 미래소년 코난을 넘어 지금까지 미와자키 하야오 감독의 트레이드마크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공식적으로 은퇴하고 지브리 스튜디오에 잠시 잠깐 볼일만 봐주고 있는데 그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라는 애니메이션으로 베를린 영화제와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최초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독서와 체험을 통해서였다고 한다.

 

“일러스트의 시대가 지나고 영화의 시대, TV의 시대를 지나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영상은 개인적인 것이 돼버렸습니다. 그러다보니 현실에 접근하는 능력은 점점 더 약해져 갑니다. 날 것 그대로를 포착해내지 못하는 것입니다.”(p. 106)

 

기자가 그의 애니메이션을 50번을 보았다고 하니까, 그러면 안된다며 1번만 보고 49번은 다른 경험을 했어야 한다는 조언은, 그가 계속 강조하는 직접체험과 간접체험인 책읽기의 중요성에 대한 에두른 표현이었다.

 

하버드대 졸업, 와튼스쿨 최연소 종신교수인 애덤 그랜트는 사례연구가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가 강조하는 배려하고 베푸는 것의 중요성 또한 다양한 사례 연구를 통해 도출한 결론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의 현상을 분석한 정확한 과학자임에 분명하다. 베풀고 배려하는 사람(기버)이 다른 사람(테이커, 매처)보다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는 하지만, 그와 비슷한 수치로 혹은 그보다 높은 수치로 높은 실적을 올린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그가 또 하나 밝힌 베푸는 만큼 자신의 이익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속담 ‘곳간에서 인심난다.’라는 것과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었다.

 

“한없이 베풀기만 하다 녹초가 되면 결국 실패해요. 성공한 기버의 공통적 특징은 다른 사람의 이익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익에도 관심이 많다는 겁니다.”(p. 45)

 

일본 최고의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의 인터뷰를 읽고서는 정신이 확 깨었다. 그녀는 정리를 하기 위해 필요한 것과 버릴 것을 고르는 기준으로, 그 물건이 나에게 울림이 있는 것인가를 물어야 한단다. 울림이 있는 것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지금 당장, 모두 버려야 한다’고 한단다. 특이하게도 그녀의 정리도서는 수납정리 코너가 아닌, 심리학&자기계발 코너에 있다는 것은 그녀의 책이 단순히 정리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그것을 넘어 새롭고 변화된 나를 만나는 계기를 준다는 것이다.

 

“정리는 버리는 것을 고르는 게 아니라 남길 것을 고르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소중한 것을 더 소중히 하기 위한 작업이 정리라는 것을 깨달았어요.”(p. 71)

 

세계 최고의 컨설팅회사 맥켄지의 회장, 1996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에 있었던 경험을 살려 지금의 회장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는 그는 한국에서 ‘야망’,을 중국에서는 ‘거대한 조직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한다. 예전과 현재를 비교해 볼 때, 전혀 바뀌지 않는 한국 시스템은 무엇인가를 물었을 때, 금융시스템과 교육을 꼽았다.

 

“한국은 중요한 금융센터가 될 수 있는 곳인데, 아직 그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략) 모든 게 대학 입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한국은 중소기업이 성장해 대기업이 되는 경로가 매우 약합니다.”(p. 220, 221)

 

그가 정확한 진단으로 컨설팅을 하고 있듯이 우리나라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다. 그는 변화에 순응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변화에 저항감을 갖지 말아야 한단다. 그리고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꿈은 될 수 있으면 원대하게 그리고 자신의 멘토를 찾아 단 7분이라도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스스로 배우라고 조언한다.

 

이 외에도 두려움은 필연적으로 함께해야 한다는 세스 고딘, 인생은 복잡하다. 누군가 단순한 해답을 내놓으면 그것은 틀린 해답이니 두려워말고 답을 찾으라는 재러드 다이아몬드, 텅후의 샘 혼, 체험을 구매하라는 마이클 노튼, 그리고 그 외 많은 분들의 인터뷰는 한분 한분의 말씀 자체가 모두 액기스였다.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는 현재, 하루하루 생산되어지는 것도 다양하지만 소멸되는 것도 그만큼 많다. 이럴 때에 당대를 이끌어가는 석학들이 현장에서 터득한 생생한 노하우에 귀를 기울이고 내게 부족한 부분을 조금이라도 채울 수 있다면, 내가 가는 길이 여전히 좁고 가시밭일지라도 몇 년 후면 달라진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이 체득한 지식을 아낌없이 전달할 수 있도록 인터뷰하고 지면을 할애한 조선일보 위클리비즈 팀과 21세기북스 출판사에 감사를 전한다.

독창성(creativity, originality) : 독창적인 성향이나 성질 (네이버 국어사전)

오리지널(original) : 유일한, 독특한 특성을 가진 것. 호소력이나 독특한 의미에서 다른 사람들과는 차별화되는 사람. 독창성이나 창의력을 지닌 사람을 말한다.(p,22)

 

 

이 책의 저자 애덤 그랜트는 하버드대에서 조직심리학을 전공했을 뿐 아니라 와튼스쿨 조직심리학 종신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가 독창성에 관한 <오리지널스>를 낸 데에는 와비파커라는 온라인 안경판매업체의 성공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음이 분명해 보인다. 아직 대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와비파커를 설립한 네 명의 학생들은 애덤 그랜트에게 투자 요청을 한다. 그는 3번의 심사숙고 후 그가 가진 ‘틀에 짜여진 생각에 맞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와비파커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룩소티카 업체가 안경의 거품을 형성해 500달러가 넘는 높은 가격을 매기는데 있었고 그들은 이 가격의 1/4정도로 온라인에 판매하고 더불어 판매 하나당 하나의 안경을 기증하는 것을 목표로 와비파커업체를 설립한다.

 

애덤 그랜트가 이 업체에 투자하지 않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가 투자를 포기한 결정적 이유이자 그의 선입견을 가지고, 클 가능성이 있는 업체를 알아보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 즉 그들의 구성안에 대해 저돌적으로 밀어붙이고 이 사업을 위해 학업을 포기할 배짱과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리스크를 감당할 의지가 없다고 판단되어서였다. 하지만 애덤 그랜트의 생각은 틀렸다. 실패할 경우 대안 마련 차원에서 위험을 회피하는 점이 와비파커를 성공의 반열에 올렸다는 것이며, 그것이 애덤 그랜트의 이런 통념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듯 와비파커는 연매출 1억달러, 시가총액 10억이 넘는 회사가 되었다. 그리고 2015년 월간지 <패스트컴퍼니>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다.

 

애덤 그랜트는 그들의 독창성에는 인정했으나 사업적 성공까지 확신하지 않았던 이유가 오히려 독창성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음을 인정하고 있다.

 

‘직장을 계속 다닌 창업가들이 실패할 확률은 직장을 그만둔 창업가들이 실패할 확률보다 33퍼센트 낮았다. 당신이 위험을 회피하는 성향이고 당신의 사업 구상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면, 당신이 추진하는 사업은 끝가지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p. 45)

 

‘한 분야에서 안정감을 확보하면, 다른 분야에서는 자유롭게 독창성을 발휘하게 된다는 사실이다.’(p.48, 49)

 

독창성이 호기심에서, 미시감을 경험할 때 현 상태에 의문을 품을 때 발생하지만 표준화된 학교생활과 규범과 규율을 강조한 선생님들 밑에서는, 또한 성공하고자하고 성취하고자 하는 욕구가 큰 학생들은 그들의 독창성은 훼손되고 그저 머리가 뛰어난 교수나, 의사나, 변호사 등이 되어 버리게 된다. 그리고 ‘평균적으로 볼 때, 창의적인 천재들이 같은 분야의 집단보다 질적으로도 우수하지 않으며’(p. 74) 또한 독창적인 것도 단번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수없이 많은 개구리에게 입맞춤을 해봐야, 그 중에 왕자를 하나 찾아낼 수 있다.’(p.80)라고 말한 세그웨이를 만든 딘 카멘의 말이 인상적이다. 즉 창의성의 질과 양적 상충관계에 대해 확실하게 설명한 말이 있을까. 셰익스피어나 베토벤, 모차르트 등 뛰어난 작품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을 잘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신지혜씨의 실험에서도 증명되었듯이 ‘미루기효과’를 통해 더욱 참신하고 창의력 넘치는 독창성 나온다는 것은 흥미로운 결과였다. 에이브러험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이나 마틴 루터 킹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연설 등은 자이가르닉 효과처럼, 미루기 효과를 보여주는 적절한 예일 것이다. ‘과학 영재들은 미루기를 과학적인 문제나 해결책을 너무 서둘러 선택하지 않고, 생각이 무르익도록 해주는 방편으로 삼았다.’(p. 173) 이처럼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세우는 CEO와 업무를 미루는 CEO간의 융통성 면과 다재다능한 면을 비교하며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독창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조직 내에 설득하고 적용하려면, 독창성이 조직 내에 반영되기 위해서 ‘기존 체제의 일부로서 안으로부터의 변화를 추구함으로써 동료들로부터 지위를 인정’ (p. 124)받아 현체계에 맞서는 사람이 아니라 체계를 지키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CIA에서 카멘 메디나는 실시간 그들의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위키피디아인 인텔링크를 도입하게 만든 인물로써 잘 설명된다. 그녀는 조직내에서 인정 받아 괴짜점수를 활용하게 만들어 다른 직원들에게 조직을, 회사를 들이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조직을 위한다는 믿음을 갖게 해줌으로 그녀의 제안이 잘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뿐만 아니라 독창성이 조직 내에 침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나오는데 트로이의 목마처럼 진짜 비전을 숨김으로써 자신의 급진적이 아이디어를 노출시키지 않는 방법이 있는 반면, 여러번 사람들에게 노출해서 익숙하도록 만드는 방법, 친적(親敵)보다 적(敵)을 내편으로 했을 때 시너지가 더 크다는 점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다.

 

즉, 이 책은 독창성의 사례연구서(Case Study)이다. 사례 연구를 통해 결론을 추출하고 이에 대해 우리들에게 발표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그들이 독창성으로 변화를, 이익을 추구했다면 어떤 사람은 왜 성공하느냐, 그리고 왜 다른 사람은 실패하느냐. 어떤 식으로 대중을, 오너를 접근하고 설득했느냐. 그리고 최대한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나오기 위해서는 어떤 여건들이 깔리느냐. 어쩌면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독창성이 성공하기까지 기술적 측면을 바라보고 있다.

 

책을 읽고 미안하고 쌩뚱맞은 이야기지만, 우리나라처럼 독창적인 것을 받아들여주지 않는 나라는 드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일 민족국가의 자긍심과 우수성을 가지고 정체성을 당당히 밝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이질적인 다른 것이 들어온다면 우선 배척하고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우선은 크게 단일 민족국가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걸었으나 이것은 지역이기주의와 맞닿아 있으며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자면 붕당정치와도 그 맥을 같이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조의 흐름을 가지고 대한민국이 들어서기까지 한차례 대 변혁이 있었지만, 그 후에도 별로 달라진 것은 없다. 여전히 정당정치 속에서 다름을 외치면 아웃사이더로 밀려난다. 또 기존 틀에 짜여진 학력 속에서 다른 그 무엇이 들어오면 역시 배척한다. 잘났으면 질투, 못났으면 레벨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쨌든 결과는 같다. 예술계에서는 좀 더 유동적이고 관용적인지 그건 모르겠다. 하지만 뭐,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독창성 이야기를 하는데 왠 난데없는 민족성 이야기를 하느냐고 한다면, 이 독창성이야말로 집단 내에서 차별화된 것을 첫 번째, 식별하고 두 번째, 받아들이고 세 번째, 육성해야 하는데 외려 무시하고 배격하는 것이 대한민국 땅에서는 비일비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 전에 미국생활 5년째에 접어드는 오빠와 장시간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왜, 우리나라 사람들이 뛰어난 자질의 소유자로써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으며 리더로써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있느냐는 것인데, 그건 역사의 흐름과 6.25 전쟁 후 산업적인 부흥을 위해 ‘모방’을 최우선과제로 삼고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인식을 같이했다. 창의력과 독창성이 배제된 채 위에서 말한 우리나라의 정체된 사고방식과 덧붙여서 말이다.

 

6.25 동란이후 우리나라의 산업화 속도는 과히 눈부시다. 처참하기 그지없는 전후 상황을 극복하고 다른 나라처럼 눈부신 발전을 하기위해서는 ‘모방’만이 살 길이었기 때문에 미국을 롤 모델로 삼아 앞만 보고 달려 여기까지 왔다. 유사 이래로 대한민국처럼 성장속도가 눈부신 나라가 있을까 싶을 정도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어느정도 발전을 이룬 현재, 정체기의 시작이다.

 

이것은 민족성과 모방으로 비슷비슷한 삶을 살아온 우리들에게 대단히 큰 과제가 되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답보된 현 국가의 입지에서 한걸음 나아가기 힘들 것이다.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해 동남아 중에서 후진국에 속하게 된 필리핀이나 태국처럼, 우리나라도 그 나라와 유사한 국력의 나라가 되어버릴지 누가 알겠는가. 살아남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

 

독창성이 나오도록 이끄는 작업 뿐 아니라 관리자는 조직원들의 독창성을 인정해주고 그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그에게 맞서는 사람을 해마다 선정해 상을 주고, 승진시켜 주요 요직에 앉히는 파격을 보였던 만큼 독창성이 계발되도록 이끄는 작업과 그것을 키우고 받아들이는 변화된 마인드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시쳇말로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는 이야기를 한다. 기회만 그러할까. 행운도, 승리도 마찬가지다. 이런 말들은 사실 젊었을 적에는 그다지 의미를 부여한 말이 아니다. 그저 듣고 지나치는 말들 중 하나였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기회가 왔음에도 그 기회를 놓쳤다는 것을 알게 되고, 또한 그 기회가 나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흔치 않은 것이었음을 절감하게 되면서, 역시 기회란, 승리란, 그리고 행운이란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는 것임을 깨끗하게 인정하게 되었다. 살면서 옛 선인들의 말이 하나도 그른 것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어떤 것이든 내가 간절히 원하면 준비하게 되어있고 그것이 몇 번 없을 행운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에, 낚아채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게 된다. 하지만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인생을 느슨히 살아간다면 그것이 나에게 온 마지막 행운인지, 최고의 행운의 기회인지 알아채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오는 이 신호가 행운을 잡을 기회임을 바로바로 알아차리기 위해, 또한 없는 행운마저 불러 들어오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할 것인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류쉬안 박사는 멜 깁슨과 같은 한 번의 기회를 붙잡기 위한 '준비된 행운 기회(Lucky Breaks)'을 만들기 위한 9가지 습관을 만들 것을 권유하고 있다. 우선 긍정하는 습관을 만들기 위한 3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째, 행운을 부르는 것도 쫓는 것도 사소한 행동에 달렸으니 신체 언어를 긍정적으로 신경 써서 바꾸자. 둘째, 해낼 수 있다. 나를 믿어라. 셋째, 감사 일기를 써라. 행운을 잡기 위해 주파수를 맞추는 방법에도 3가지가 있는데 첫째, 머리를 비우며 현재에 집중해라. 둘째,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행동에 옮겨라. 셋째, 관심은 폭 넓게, 관찰은 깊숙이 해라. 네트워크워킹을 주제로 한 인맥망을 구축하는 것으로도 마찬가지로 3가지의 방법이 있다. 첫째, 듣기와 말하기에도 방법이 있다. 둘째, 주는 것과 받는 것, 상호 협력으로 자원을 공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작은 인간관계도 소중히 여기면 든든한 인맥이 형성된다고 한다.

 

행운은 눈 깜짝할 사이에 왔다 갈 수 있다. 언제 왔다 갔는지 주파수를 맞춰 놓지 않으면 내게 온 것이 기회인지 알아차리기 어렵다. 행운을 불러오는 여러 가지 습관. 나를 믿고, 긍정적인 신체 언어와 당당한 자신감은 역시 행운을 가져다준다. 매일매일 감사 일기를 씀으로서 또한 긍정의 기운을 배가시킨다. 사실, 이러한 것은 사소하지만 정말 중요한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머리를 비우는 연습은 바로 불필요한 뇌력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며, (중략) 큰 목표를 설정하고 아울러 연관된 사고를 단련하고 관찰력을 높이기 위한 길을 닦는 것이다.’ (p. 105) 또한 주파수를 맞추기 위해 센터링(접지) 상태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비우거나 조용한 나만의 음악(콰이어트 송)을 찾는 것은 나도 당장 시도하고 싶은 방법이었다. 이 방법을 계속한다면 그 많은 모래에 섞여 있는 행운의 조개껍데기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이렇게 작은 것 하나하나,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습관으로 굳힌다면 긍정적인 자아상이 확립될 것이고, 이것은 자신감을 수반하며 행운에 대해 예민하게 대응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된다. 언제, 어느 때에 행운의 기회가 다가올지 모른다. 이제 행운을 불러들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만드는 기회로까지 삼을 수 있을 듯하다.

 

‘인생이란 원래 불공평하다. 당신은 불평만하고 있을 수도 있고, 소매를 걷어붙이고 바꿔보려는 노력을 할 수도 있다. ‘타고난 명(命)은 못 바꿔도 운(運)은 바꿀 수 있다’라는 말이 있는데, (중략) ‘운’의 특징을 이해한다면 더 많은 행운의 기회를 잡을 수 있고, 나아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p. 9,10)

 

자, 불공평한 인생이라고 투덜거리기만 할 것인가. 아니면 너무도 빨리 지나쳐서 잡지 못했던 행운을 붙잡을 수 있도록 사소한 훈련의 길을 걸을 것인가, 이제 선택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