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부동산 분야에서는 2014년 현재 전체 외국인 소유 토지 중 중국인이 소유한 토지는 5.6%에 불과하지만, 최근 2~3년 사이 증가분이 85%를 차지한다. 중국 자본의 부동산 투자는 2010년 투자이민제가 도입되면서 제주도를 시작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했으며, 최근에는 인천과 강원도 지역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p. 169)

우리 시누네는 홍콩에서 필리핀으로 주거를 옮겨 10년 넘게 체류 중이다.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라는 곳에서 집을 얻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고 한다. 타국 사람에 대한 배척이 심하기 때문에 웬만한 돈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까탈스럽기는 매한가지라고. 월세를 받는 사람이 필리핀 사람 같지만 가만 보면 그 배후는 전부 중국 사람들이라고. 한국도 비슷해질 것이라고. 그때는 그러려니 별생각이 없었더랬다.

'과거에 비해 비약적으로 높아진 제품 경쟁력, 여기에 축적된 자본과 정부 지원으로 무장한 중국 기업들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다.' (p. 150)

가깝고도 먼 나라 중국은 우리나라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나라다. 고구려 때 잠시 중국 영토를 취한 적이 있긴 하지만 거의 대부분 우리나라가 사대했으니, 또한 조선조 때에는 병자호란으로 세계사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외교를 잘못하면 어떤 결과가 뒤따르는지 뼈아픈 교훈까지 얻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영원히 강성하며 세계를 주름잡을 것 같던 중국은 공산주의 이념으로 경제적 하향세로 치닫게 된다. 꾸준히 이어온 경제 약세가 공산국가에서 아무리 개방을 한다고 해도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 것인지 안이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근래 들어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판단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채권시장의 순투자 금액은 2조 2,000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중국 자본의 금융 부문에 대한 투자는 단순히 중권 시장에서 주식과 채권을 매입하는 포트폴리오를 넘어서 우리나라 증권사와 보험사를 인수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2015년 2월 중국의 안방보험은 동양생명을 인수해 중국 자본이 국내 대형 금융사를 인수한 첫 사례가 되었다.' (p. 170)

낮은 임금으로 싼값에 인력을 부릴 수 있었던 나라에서,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환율 차이가 많이 났기 때문에 안심하고 제조 공장을 중국에 건립하던 것에서, 이제는 그 위상이 확 바뀌어 중국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투자처를 찾고 세계 경제를 리드하고 있다. 명동이나 홍대를 돌아다니다 보면 수많은 요우커들을 실은 관광버스가 보이고, 돈을 물 쓰듯이 쓰고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세계 몇 대 기업에 중국 기업이 들었다는 뉴스를, 또한 세계 갑부 중에 중국인이 몇 명 들어 있다는 뉴스를 심심찮게 볼 수 있기도 하면서 말이다. 또한 남들에게 보이기 좋아하는 중국인들은 결혼식 때 엄청난 돈을 길거리에 뿌리며 자신들의 부를 과시하고 있다. 이제 한국과 비슷한 환율은 경제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말하고 있다. 

'이제 중국은 모방을 일삼는 짝퉁 공화국의 오명을 벗고 창조 경제로 접어들었다. 달라진 중국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IT 기업 샤오미다. 과거, 삼성전자가 소니를 이겼던 것을 S의 승리라 불렀듯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중국의 신생기업 샤오미에게 추격을 당하고 있다. 대륙의 실수가 대륙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다.' (p. 108)

중국 정부의 후진타오 전 주석이 교통과 통신망 발전에 기여한 점도 있겠지만 시진핑 주석의 올드 뉴멀을 이끌었다는 것이 그동안 중국의 굴기를 이바지 한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선 투자 후 정책으로 마음껏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중국 내에서 더 이상 낮은 가격의 인력이 공급되지 않는 점을 알고서 다른 나라보다 3배 많이 보유한 외환을 바탕으로, 아프리카나 등의 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의 제조업은 세계 최대 강국인 중국에 대응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중국의 기술은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는 스텔스기를 만들고 항공모함을 만들었고 우주선과 우주정거장도 쏘아 올렸다. (중략) 독자적인 기술을 통해 놀라운 속도로 진보를 이루고 있다.' (p. 114)

부자들을 보면 그 방향성이 보인다고 했던가. 가지고 있는 자본을 바탕으로 부동산을 소유한 것을 넘어 이제 IT, 자동차까지 넘실대고 있다. 경제 성장이 다소 둔화되어 현재 7% 안팎의 성장이 예측되어 제 2의 도약을 위한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 소위 말하는 뉴 노멀(신창다이, 新常態) 시대다. 시진핑의 계획대로 일대일로(실크로드, 一帶一路) 정책으로 중국의 부활이 실현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그 시기라고 언제일까 라는 것의 공론이다.

'크루셜텍의 사례를 보면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중에 핵심적인 부분이 특허임에 틀림없다.' (p. 206)

그 전략적 모색 방법의 일환으로 '세계에서 통해야 중국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크루셜텍 기업의 성장기였다. 광통신 모듈에서 모바일 지문인식 모듈을 메인 사업으로 하고 있는 이 업체는 실리콘밸리도 마다하고 투자처를 텍사스 휴스턴으로 정했다.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며, 무엇보다 특허에 관심을 쏟으면서 현지화 전략에 힘을 쏟고 있는 크루셜텍. 중국의 뉴 노멀 정책이 양날의 검이 될지 모르는 환경에서 중국에서 신뢰를 형성하며 동반성장하는데 중요한 열쇠인듯하다.

G2 중국. 이것은 빼도 박도 못하는 진실이다. '세계 공장'은 옛말이 되었고 '세계 소비시장'으로 단단히 한 축을 담당한다. 큰 땅덩어리와 인해전술로 단박에 이 정도 위상으로 올라왔다. 중국의 기침 한 번으로 우리는 앓아눕게 되는 이때에 그들과 상생하기를 주저해서는 안된다. 이미 달리는 말이다. 어떻게든 그 위에 올라타할 것이다.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정주호 헬스 트레이너가 우리 어린이들을 위해 책을 내놓았다. 어른들용 운동책은 많지만 서점에서 찾아보니 정작 우리 아이들을 위한 운동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아이들을 위한 <하루 10분 아이 운동의 힘>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신체 테스트를 통해 아이의 상태를 점검하고, 키 성장과 체중 조절을 돕는 하루 10분씩 4주 운동 프로그램으로 구성해서 성장판이 닫히기 전, 서로 다른 성장판의 속도에 맞게 운동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하루 10분 아이 운동의 힘>은 매일매일 조금씩 운동할 수 있도록 준비운동, 기본운동, 매일운동, 마무리 운동으로 따라하기 쉬운 동작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체력 증진과 큰 키를 만드는 것을 목표 아래 체중 조절 및 키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챕터별로 운동을 분류해 놓았다. 마지막으로 성장에 맞는 식단까지 알려주고 있으니 과연 '건강한' 책이었다.

정주호 트레이너를 티비에서 유명 연애인들의 전담 트레이너로만 알고 있었는데 5개국의 트레이너 자격증까지 가지고 있으며 20년 넘게 트레이너 생활을 해오고 있는 베테랑 트레이너였다. 이제 책상에만 앉아있는 아이를 바라지 말고, 그의 제안대로 가볍고 짧은 운동을 해봄으로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옛 명언에 부합한 생활도 하고 아이들이 키로인해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조금이라도 운동에 투자해 보자.

 

주역이란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경전인 동시에 가장 난해한 글로 일컬어진다. 공자가 극히 진중하게 여겨 받들고 주희(朱熹)가 ‘역경(易經)’이라 이름하여 숭상한 이래로 ≪주역≫은 오경의 으뜸으로 손꼽히게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막연하게 생각할 때, 주역이란 음양의 이치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예부터 세상은 음과 양의 조화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했기에, 그래서 모든 것들이 음과 양의 이치를 파악하면 설명이 가능하다고 말이다. 주워들은 바에 의하면 공자는 세 번 끊어지도록 주역을 읽었으며 그도 부족해 다 배워 큰 허물을 면할 수 있었을 거라며 한탄했다고 한다. 비슷한 시기를 살았던 노자도 그렇고, 우리에게 친근한 조선 중기 때의 실학자 정약용 선생도 주역에 심취한 걸로 안다. 왜? 왜 이토록 주역을 알려고 노력하는 것일까. 주역을 알아가고 배워가면 정말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일까.

'시간과 공간은 사실 하나다. 이는 아인슈타인에 의해 밝혀진 사실로 (중략) 만물은 그 속에서 점점 외로워지고 있다. 이러한 우주의 실체를 우리는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좋을까? 팽창이니 축소니를 계속 말해야 하는가? 세상을 좀 더 단순하게 표현하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그것이 바로 주역이다. 주역은 만물의 뜻을 밝혀 그것을 괘상으로 나타낸다.' (p. 39)

전작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은 주역이 물리의 개념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물리도 우주론적 관점에서 많이 연구된다. 팽창되고 있는 우주를 근원을 밝히고 또 미래를 연구하고, 당연히 현재 상태를 알아가는 중에 여러 학문이 발전했는데 주역 또한 그렇더라. 우주의 팽창 개념을 양, 땅의 끌어들이는 개념을 음으로, 또한 각 객체들도, 인간의 몸과 영혼까지도 음과 양으로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역의 괘로 풀이가 가능하다.

'뉴턴은 또 말한다. "물체는 외력이 가해지면 가해진 만큼 변화를 일으킨다." 이는 운동 제2법칙이라고 하는데, 양이 존재하면 음이 변해간다는 의미다. 변하게 하는 것은 양인데 무의 속성과 완전히 맞아떨어진다. 없는 것은 없는 것마저 없애고자 하기 때문에 결국 유를 만들어 낸다.' (p. 78, 80)

태초부터 있었다는 음과 양의 완벽한 합일인 태극. 그 음과 양은 온 세상에 존재하는 단순한 개념이고 삶은 양이고 죽음은 음이다. 활력인 양과 그것을 억제하는 음. 그렇게 둘은 서로를 보완해준다. 그래서 중용이라는 단어도 나올 수 있었나 보다. 서로 보완해주고 변화 무쌍하는 음과 양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것을 넘어 양은 음을 살리고 음은 양을 죽이며 끝도 없이 진행되어 간다. 이렇듯 끝도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세상은 영원한 것이고 현재와 미래는 연결되는 것이다. 

'이렇듯 미래를 아는 방법에는 현재의 뜻에 의한 것과 물체들이 움직이는 힘이나 방향을 계산한 것, 두 가지가 있다. (중략) 그런데 주역은 다름 아닌 뜻을 밝히는 학문이다. 뜻을 안다는 것은 그것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니 바로 미래를 안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당초 주역은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p. 172, 173)

현재가 이루어져 미래를 만드는 것이 아닌, 미래의 힘이 현재를 이끈다는 주역. 주역에서 가장 먼저 괘상을 알아서 적용하다 보면 현상을 유추해 낼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것을 이용해 제갈공명이 주역으로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으나, 조조가 살 운명이었기 때문에 관우에게 그동안 조조에게 진 빚을 청산하도록 만들었다는 부분은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미래가 현재를 이끌어가는 현상이며 주역의 중심 과제 중 하나다.' (p. 217) 만물의 뜻을 살피기에 물리적인 과학의 논리에도 적용 가능하며 우주론적 관점에서, 시공간의 개념에서도 적용 가능하기 때문에 김승호 선생이 미 프린스턴 대학의 물리학자에게 강의할 수 있었나 보다. 그리고 공자 또한 다 배웠더라면 더 큰 허물을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렇게나 안타까워하지 않았던가.

사실 책 내용은 주역에 대해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을 향한 것이라 무척 쉽게 써져 있어서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그리고 주역이 과학과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맞아떨어진 것처럼 느껴져서 조금 더 알고 싶은 마음도 든다. 읽으면 읽을수록 궁금증과 알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는 걸 보니, 공자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