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먹이사슬 관계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가뭄에 지친 개구리가 낮잠에 빠져들고, 이 개구리에게 덤벼드는 사마귀, 그리고 그 사마귀를 노리는 도마뱀, 도마뱀을 노리는 쥐, 쥐를 노리는 뱀, 뱀을 노리는 독수리, 독수리를 놀라게 한 천둥번개, 그리고 내리는 비를 맞고 그동안의 위험을 아무것도 모르는 개구리는 낮잠에서 깨어나 물웅덩이에서 활짝 웃고 있네요..

상징적인 그림체가 인상적이며, 다음페이지에 나올 동물이 누구인지 일부분을 보여줘 힌트를 줍니다.
딸 아이가 재미있게 읽었던 책입니다.

초록색 보아뱀 크릭터..
뱀도 귀여운 애완동물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유럽풍의 간결한 그림으로 뱀을 아주 사랑스럽게 잘 그렸습니다.

뱀을 따뜻하게 보살펴 주는 뤼즈 보도 할머니와 그 사랑을 받고 친절한 뱀으로 자라난 크릭터..
크릭터는 할머니가 교사로 있는 학교에 가서 몸으로 알파벳과 숫자를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놀이도 함께 해 주며, 사람들에게 도움도 줍니다.
마을 도둑도 잡아 할머니를 지키고, 이 행동으로 훈장도 받고 동상도 세워지고, 공원도 만들어 지네요..

처음 이 책을 딸 아이에게 읽어 줄 때 목이 메여서.. 감정 다스느라고 정말 혼났습니다..

강아지 똥의 마음이 곱고 여려서, 강아지 똥의 처지가 너무 안되어서,

민들레의 꽃을 틔우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온전히 녹인 강아지 똥이 가여워서, 아름다워서,, 눈물이 났습니다.

자기가 의미있게 쓰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기 희생을 기쁨으로 받아들인 그 마음이 안되고 아름다워서.. 눈물이 났습니다.

민들레 꽃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라고,

세상을 더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드는 존재로 승하했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스려 보지만,

그래도 너무 슬프네요..

딸 아이가 두 돌 지났을 때 읽어 주었는데, 그 내용을 이해하기는 하는 건지 하여튼 한 동안 계속 꺼내보며,

"똥! 똥! 에고 더러워~" 하더니만..

이제 3 돌이 되었는데, 어느날 응가를 하고 나더니, 못 버리게 하면서 하는 말이

"엄마! 똥 버리지마.. 내 똥은 소중한 것이니까..." 하더군요..

그래서 버리는 것이 아니라 집으로 보내 주는 것이라고 하며 버렸네요.

자연의 그 어느 것 하나도 의미 있는 존재라는 것과 그래서 그 어느 하나 함부로 할 수 없으며,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고, 존재함에 대해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만드네요..

딸 아이가 아직 그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했겠지만, 느낌으로 받아 들였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 잊었던 소중한 가치들을 다시 찾은 느낌입니다,..

정말 소중한 책..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