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이가 4살쯤인가.. 나비를 좋아해서 나비 단행본 몇 권 살 때 같이 구입했다.
눈길은 가면서도 어렵지 않을까 싶어 읽어주지 못하다가..
이번주 6세 유치원 수업주제가 '나비'여서 올커니 하고 꺼내 보여주었다.
역시나 아이 반응은 시큰둥-
아이 유치원 보내고 혼자 책을 보니, 서양식 화려한 나비 일러스트나 일본풍의 세밀화, 만화풍(곱고 예쁘거나 개성있는 그림풍)과는 다른 우리 옛 그림이 지닌 은은한 색감과 우리의 아기자기함이 느껴져 좋았다.
"옛날 사람들은 나비가 그 해 운수를 나타낸다고 믿었어."로 시작되는 첫 머리는,
옛이야기의 시작처럼, 아이들을 책 앞으로 당겨 앉힌다.
그리고 나비가 나타내는 운수와 그 이유를 알려준다.
본 글로 들어가면, 옛 그림과 그 그림에 얽힌 일화와 시간에 따라 변하는 계절과 그에 따라 변하는
옛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 모습, 그리고 꽃에 얽힌 전설 등 단아하니 아기자기 재미있다.
맨 마지막 장은 책에 수록된 그림과 작가 소개가 있어서 관심 있는 그림은 더 찾아 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쭉- 읽어 본 후 채은이가 좋아할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
유치원에서 돌아온 채은이게, 맨드라미의 유래에 대해 들려 주었더니, 채은이 눈이 바로 반짝이며 앉는다.
맨드라미, 옥잠화, 단오날 청포로 머리 감던 풍습, 그리고 매미를 죽이면 하늘이 벌을 내린다는 옛 이야기를 들려 주자,
이제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읽고 또 읽는다.
개인적으로 나는 '수수하고 은근한 아름다움'의 꽃 국화의 이야기에서 이 꽃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국화가 좋아지려고 한다.
우리 옛 그림의 멋도 조금 알게 되었다.
봄날호랑나비를보았니,
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