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 작가는 어떻게 이 이야기를 풀어나갈까 더 궁금했다. 일본에서 일어났던 일이고

워낙 특이한 사건이라 아마 전세계에 보도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인지 잊혀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저자는

프랑스인으로  일본에 취재차 여러차례 체류했던 기자이다.  이 독특한 사건을 소재로 참 정제되고 절제된 문체로

그려냄이 인상적이다. 일본적인 색채를 손상됨없이 담뿍 담고 있으면서 말이다.

 

  한집에 살았지만 두 사람은 부딪힘없이 1년여를 지낸다. 벽장속에 숨어사는 여자나 집주인인 남자는 상반되는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지만 뿌리가 같은 대나무처럼 닮아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독신이고 아무 열정과 희망도

없는 그저 삶을 살아내는 무기력함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뭔가 속박되어 있고 어딘가에 유폐되어 근근히

살아가는 모습들이 생생하게 느껴져서 우리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언젠가 서울에 넘쳐나는 아파트를 바라보면서 닭장같다는 슬픈 생각에 빠진적이 있다. 누구나 세상을

훨훨 새같이 날아다니는 자유를 만끽하고 살 수는 없다. 하지만 현대인들이 다람쥐 챗바퀴돌듯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벽장속에 숨어서 사는 여인의 모습에서 겹쳐지는 단면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한다.

우리 누구도 그 여인보다 자유롭다고 감히 말할 수 없을거 같다는 확신 말이다. 그저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치부하던 때와는 다른 감정으로 소설은 우리의 이해를 이끌어준다.

 

  사실 소설속의 여자가 숨어든 집은 다름아닌 여자가 제일 행복한 시절을 보냈던 집이기도 하다.

8살부터 16살까지 부모님과 함께 지내던 마음의 고향과 다름이 아니다. 그래서 더 안락하고 편안함을

느끼고 떠나기 싫었을지도 모르겠다. 삶이 힘들고 막막할 때 우리에게 위로를 주고 보듬어줄 마음의

고향을 여자가 빼앗겨버렸다는 것이 내내 마음아프다. 물론 당하는 사람이야 어디에 비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이긴 하다.

 

  나가사키라는 도시 또한 원폭피해를 입고 폐허가 되었던 무의미한 도시로 여자가 숨어살던 벽장에

비유된다. 누구에게는 답답하고 막막해보이는 이 곳이 여자에게는 가장 편안한 장소였다는게 슬프다.

집주인 남자가 직장에 나가고 나서 한가한 여유를 만끽하고 열린 창틈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즐기는

여자의 모습이 자꾸 겹쳐진다. 나도 내 집에서 저런 편안함과 여유를 여자만큼이나 느끼고 있는지

되물어보고 싶다. 그렇지 않다면 벽장속에 숨어사는 만큼도 못되는 공간을 내가 소유하고 있을뿐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가족들에게 편안한 마음의 고향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살아가면서 영어는 항상 부담감으로만 작용해왔다. 영어를 언어로 받아들이지 않고 학문으로

여기고 있기때문이라는 것도 사실 알고는 있다. 영어를 못하는 것은 공부를 못한거라는 말과

동일시되기때문에 그걸 인정하고싶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어쩌겠는가. 그렇게 교육받고 매일

어휘나 문법 독해로 평가받아온 현실에 대해 원망하는 수밖에는 없었다. 그러면서 외국인

앞에 서면 입도 떨어지지 않는 수모아닌 수모를 겪어도 나만 그런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우리 세대들이

그러하기에 위안이 좀 되긴 했다.

 

  스타강사 유수연의 원포인트 잉글리시는 바로 이부분을 파고들어 독자를 사로잡는다. 이제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쓸데없이 헛공부를 해왔음을 꼭 찝어서 알게 해준다. 영문학을 전공할 것도 아니고

영문학 박사가 되지도 않을 우리가 학문을 연구하듯이 영어를 공부하는 것은 시간낭비라는

말은 전적으로 공감하게 한다. 그냥 우리는 영어를 소통의 수단인 수많은 언어중의 하나일뿐이기

때문이다.

 

  명사, 동사 , 형용사.부사, 기타품사, 단어빠개기편으로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우리에게 전혀 생소하지 않은 단어들로 채워져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라면 아니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이정도의 단어는 익숙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이 단어들이 사실은 하나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일깨워준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이 쉬운 단어조차도 언제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는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써먹지 못한 다는 것은 모르는 것과 똑같다.

 

  우리가 그저 공부하듯이 줄기차게 외워오기만 했던 이 단어들에 대한 뉘앙스의 차이를

속시원하게 알려주는 것이 저자의 의도다. 원어민이 알 수 있는 그 작으면서도 큰 차이를

우리는 여태 모르고 같은 뜻으로 인식하기도 했고 아니면 대충 뭉퉁그려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니 항상 아는듯하면서도 적재적소에 뭐를 써야할 지 몰라 헤매왔던 것이다. 그래서

늘 회화에는 주눅만 들어있었기도 하다.

 

  한번 읽어서 되는 책이 아니다. 곁에 두고 늘 틈틈히 익혀야한다. 이제까지 대충 똑같으려니

사용해오던 관성도 무시못할 적이기때문이다. 차라리 백지상태라면 더 쉽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제라도 확실하게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단어의 뉘앙스의 차이를 알고

미국에서는 거지들 어린아이들까지 다 유창하게 구사하는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봐야겠다.

바로 이 점이  저자가 안타까워하면서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원포인트 잉글리시의 저작의도가

아닐까 싶다.

 저자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도 사용할 줄 모르는 디지털 문외한이었다. 그런 그가 페이스북의 창립자 마트 주커버그를

그린 '소셜 네트워크' 라는 영화를 보고 매료되어 스마트세계에 입문, 1년만에  (주)앱컨설팅을 설립, 앱개발까지 해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정말 놀랍고 존경을 금할 수가 없다.

 

  책의 주된 내용은 조직문화의 변화에 따라 필요로 하는  리더들의 위상도 달라졌음을 강조한다.

농경사회, 산업사회, 정보화사회를 거쳐 스마트사회에 진입한 현재 과거의 물량경영시대, 질경영시대와는 달리

창조경영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사회 전체가 스마트 소사이티로 바뀌고 있고 고객도 스마트해지고 있다.

따라서 경영의 패러다임은 창조경영으로 일하는 방식은 스마트워크로 전환하는 조직만이 급변하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중심에 서 있는 리더들의 변화는 필수다. 과거 물량경영시대에는  지시와 통제를 통해

효율성과 생산성만을 추구하는 수직조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원활한 소통과 자유로운 교류 협업, 개개인의

자발적인 창의성이 요구되는 유연한 수평조직의 시대다. 이에 리더는 더이상 위에서 군림하는 권력의 상징이

되어서는 안된다. 조직원의 창의성과 잠재력을 최대한 창출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마련하고 원활한 소통을

유도하는 조력자역할이 필수다. 직원이 리더의 최고의 고객이 되는 시대이기도하다.

 

  시대가 필요로 하는 리더의 중요성을 여러 국내외 기업사례를 통해 이해를 쉽게 해준다.

LG전자가 외국인 임원들을 고용해 다른 직원들과의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대가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밀려난 점, 지금은 애플사의 사활을 쥐고 있는 스티브 잡슨도 한때는 자신의 기술만을 믿고 자만을 일삼아

애플사에서 해고당한 인물이었다는 것이 대표적사례이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소통을 중시하는 리더의

영입으로 매출신장을 달성 기업의 재활을 이룬 포스코, 풀무원, 한솔 인큐티브 등의 사례도 많다.

 

  소셜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깨닫고 도입해 성공적인 목표달성을 이루어낸 사례는 기업에만 그치지 않는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도  이런 시대의 조류를 잘 읽고 활요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정보의 개방과 공유를

통해 변혁을 시도 성공한 우리가 잘아는 장난감 레고, 햄버거 가게, 철광산업업체 등의 예를 보면서

이제 소셜 네트워크는 우리 생활속에 뿌리깊이 자리잡고 있음을 실감한다.

 

  페이스북의 창립배경도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서로의 전문적인 지식을 개방, 공유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음을 보면서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리더가 어떤 사람인지 깨닫는데 어려움이 없다.

아직도 권위적인 모습으로  조직을 통제관리하려는 과거의 잔재에 익숙해있다면

더이상 설자리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동안 행해왔던 관성에서 빨리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것만이

뼈속까지 젖어있는 스마트세대와 함께 어우러져 이 시대에서 살아남을 유일한 방법임을 

절실하게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

 

  ****핵카톤이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다.***

서로의 아이디어 교환의 장으로 자율적으로 모여 협동적으로 프로그램작업 수행을 완수할 때까지 끝장을 보는 것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