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강연에 가서 들은 얘기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아이들이 누구인줄 아느냐고 강사는 질문을 던졌다.

그것은 가난한 부모를 둔 아이도 아니고 열악한 환경에 있는 아이도 아니란다. 그 보다도 제일 불행한 아이들은

꿈이 없는 부모를 둔 아이들이라는  말을 듣고 많은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아무 목적없이 그날 그날 근근히 그냥 살아가는 부모를 둔 아이들은 그런 생활방식을 그대로

대물림하지 않겠는가는 명확한 사실이다. 부모로서 유산을 물려주는 것도 물론 좋은 일이다.

하지만 어떤 좋은 여건이나 환경보다도 꿈을 심어주고

목적의식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삶의 태도 만큼 바람직한것은 없으리라는 확신이 든다.

 

  이 책도 그부분을 가장 중요시 하고 있다. 모든 일들이 꿈을 가지면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맞는 말이다. 꿈이 없으면 어떤 일에도 시작이 없을테니까 말이다. 불행한 현실이나 어려운 고통 속에서도

꿈만 있다면 해법은 있다. 그것만이 그런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가 되기 때문이다.

 

  꿈을 가지고 있다면 무엇보다도 그 꿈을 시각화 할 것을 강조한다. 항상 눈에 보듯이 그 꿈을 현실같이

상상화하는 것이 꿈을 실현하는 지름길이다. 그런 시각화를 통해 목적 달성을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목적들을 종이에 꼭 써서 확인하고 늘 가지고 다니면서

자신의 일부분으로 만들어야 한다.

 

  어떤 일이던지 자신의 꿈을 현실화하고 생활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노력은 결코 헛수고가 아니다.

이런 노력 속에 도전의지가 심어지는 것이다. 어느 누구의 인생도 쉽지만은 않다. 경중의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본인의 입장에서는 그 무엇보다 비교할 수 없는 어려움이다. 하지만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그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소중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련이 없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쉽게 이룰 수 있는 일이라면 가치도

그만큼일테니까 말이다. 실패와 도전을 반복하면서 꿈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된다.

실패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한다면 그 시련이나 고통도 큰 의미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런 과정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다. 꿈을 향해 실패와 도전을 계속해 나간다면

어느새 자신이 그 꿈을 이루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노력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사실, 성공한 사람들은 누구나 그런 과정을 예외없이 지나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새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거기서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 성공하느냐 못하느냐는

거기에 있었다. 누가 얼마만큼 큰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도전을 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거기서 좌절하지 않고 또 일어서느냐에 말이다. 편법도 지름길도 없다. 예외도 없다.

묵묵하게 자신을 길을 걷다보면 성공은 나의 이야기가 되어 있을 것이다.

  평소 영화보기를 즐겨하는 편이다. 영화를 보는 일에 깊은 의미를 두지는 않고 대중문화를

즐긴다는 차원에서 가볍게 생각해오기만 했다. 이 책의 제목처럼 그냥 팝콘을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푼다는 정도로만 여겨왔다고나 할까. 책을 읽는 것보다는 정신적인 소모가 덜 일어난다는 측면에서

더 가깝게 다가오는 좋은 문화체험이었다.

 

  이렇게 아무 생각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내 감상태도에 경종을 울려주었으니 감사해야할까

아님 부담으로 느껴야될까 갈등중이다. 하지만  팝콘을 먹는 동안 일어나는 일들을 새겨보니

단순하게 그냥 넘길 일은 분명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대표적인 영화들을 예로 들어주면서 우리가 그냥 단순하게 간과하는 의식적인 측면을 되짚어주는

부분은 나름 의미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런 주장의 일면에는 현대사회의 우리의 병폐가 어떤 측면에서

위험하고 문제가 되는지 예리하게 짚어주고 있어서 속이 후련한 부분이 많았다. 더이상 영화를

그냥 아무생각없이 즐길 수 는 없는 계기가 되어줄 것같다.

 

  일제시대 때 우리의 암울한 실상 속에서도 그 시대의 앞서가는 지식인들의 삶이 마냥 낭만적으로

묘사되고 있다는 부분에서는 실로 공감이 간다. 서양문물을 먼저 접하고 즐길 여유가 있는 그들이

현실 서민의 일상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는 특권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는 멋지게만 묘사되고 있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난 그 정서에 물들어 있었다. 뒤떨어진 우리의 근대화에 묻혀 발전된 그들의 문화를

아무 비판의식없이 좋게만 해석하면서 신 사대주의에 물들어 버리고 있었는데도 왜 그것을

영화를 보면서는 간파해내지 못했을까. 그런 문제점을 내 개인적인 생각에는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영화속에서는 전혀 눈치를 못채고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대중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해주고 있다.

 

  귀여운 여인, 꽃보다 남자에서 나타나는 신분상승의 환타지나 부에 대한 동경이 도를 치나쳐

신성한 노동에 대한 경시와 허무함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에서

소위 우리가 말하는 비정상적인 가족구성원에 대한 억압과 폭력에 물들어 있는지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영화들을 통해 냉철하게 분석해주고 있어 읽는 재미가 대단하다. 진한 형제애로 감동을

남겼던 태극기 휘날리며에 대한 재해석, 인디아나 존스에서 나타나는 서양중심의 문화의 우월성

강조 등 하나하나 가볍게 넘기기에는 위험한 의식화를 꼭 집어주고 있다.

 

  그밖에도 우리가 알만한 히트한 영화들에서 나타나는 위험한 의식에 대한 횡포가 우리 정신세계를

얼마나 휘저어놓을 수 있는지 깨닫게 해준다. 재미있는 영화의 새로운 해석이 진부하지 않고

신선한 시각을 제공해준다는 측면에서 꼭 주변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영화를 보면서도 분석해야 한다는 또다른 숙제를 안겨주기도 했지만 아무 비판의식없이

수용하면서 나도 모르게 의식화되어왔다는 안타까움을 더하는 부분이 많았음을 인정하고 싶다.

영화보기가 앞으로는 그전처럼 팝콘먹으면서 아무생각없이 그대로 따라가는 어리석음을 답습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 다짐해본다. 

자신감이란 하루 아침에 생겨나는 것이 아니란 것을 실감한다. 특별할 것도 없이 모든 사람이

항상 자신감에 차서 생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때로는 환경에 따라 여건에 따라 좌절도 하고

자기자신에 대해 실망을 맛보고 살아가는 것은 당연한 정신상태가 아닌가 싶다. 단지 어떠한 경우에라도

자신에 대한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자신감에 필요한 자기존중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면에서 이번 책의 제목은 정말 타당하다. 어느날 갑자기 뭔가 성취에 도취되어있을 때만 스쳐가는

감정이 자신감이라고 할 수 없을테니 말이다. 늘 한계단 한계단 올라가듯이 자신감이라는 것도

생활속에서 차근차근 쌓아가야하는 것이 맞다. 그래서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노력없이 인생을

누리고 즐길 수는 없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새기게 되었다.

 

  총 365문항으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마련해준 이번 책을 읽으면서 나름 일기 형식으로

스스로를 공부하는 기회였다. 나 자신에 대해 스스로는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돌아보고자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에서 미흡했다는 각성을 많이 하게 되었다.

누구보다도 자신을 보듬고 위로하고 돌봐야함에도 불구하고 여태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생각이 안타까움을 더 자아내곤 했다고 할까.

 

  만족스럽고 행복한  인생을 누리기위해 자신감은 꼭 필요하다.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고 쓸데없이 스스로를 자책하는데 낭비하고 만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자신감 쌓는 연습을 하지 않고 있었는지 안타까울뿐이다.

 

  영어단어 하나 더 외우고 수학 문제 하나 더 풀어서 지식적인 부분에만 치중하다가 더 중요한

것을 늘 놓치고 살아왔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은 그런 지식이

충만해 있더라도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도 못할뿐더러 더더욱 자신에게서 모자란 부분만

찾아 헤매다 말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이번 자신감쌓기라는 책은 자신의 가치를 찾아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인생의

충고를 남기는 것같다. 밥먹듯이 늘 생활속에서 마음에도 양식을 주어야하는 것을 잊지말라는

인생의 값진 충고말이다. 늘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생활의 연속이 문제가 되듯이

자신감을 쌓기위해 그런 습관을 들이는데 시간을 아끼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조금씩 연습을 습관화 하다보면 어느새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살고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