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삶은 어렵고 만만하지 않다. 하지만 유독 고통의 나락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삶도 있기

마련인가보다. 그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떻게 견뎌낼 수있는지 묻는 것조차 미안할 정도라는 것이

이 소설의 주인공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다.

 

  세상은 공평하지는 않아도 슬픔이나 고통을 느낄 수 있는 한계,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련은 남들과의

시련과는 절대 비교불가라는 생각을 평소 해왔다. 남이 어떤 고통속에 있어도 내 손에 난 생채기가 더 신경

쓰이는 것이 사람이고 아무리 남보기 행복에 겨운 사람이라도 그 사람 나름의 어려움은 그조차 그사람의

전부이기에 이해불가하고 과소평가해서도 안된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살아왔다.

 

  아무리 이건희라도 마냥 행복하지는 않을거 아닌가라는 위로를 해가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번 김이설님의

환영을 읽으면서 지난 학창시절 불합리하게 생각되는 사회의 모순을 다시 한번 새기게 되었다. 그때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에 가슴도 아파하고 분노도 해봤지만  일상을 살아오면서 좋은게 좋은거라고

쉽게 넘기는 생각구조의 버릇이 들여졌던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가슴이 아팠다. 같은 고통이라도 생계의 위협이라는 현실은 사람을 참 비참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되었다. 죽지못해 살아가는 모습, 살아내는 힘겨움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작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게 한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한다면서 마냥 무능력으로 일관하는 남편, 도움을 주지는 못할 망정 계속해서 짐이 되고

벼랑끝으로 내모는 부모와 형제들, 장애를 가진 자식까지.... 현실적으로 이렇게까지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왜 몸덩어리를 수단으로 돈을 버냐고 그건 도덕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질책할 자격이 우리에게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저런 상황에 내몰려보지 않은 사람으로서

이제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내시각에 문제가 많았음을 깨달았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만 일삼기전에 그런 일들의 시작은 무엇때문이었는지 알아보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읽으면서 내내 가슴아팠다. 지금 현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겠지만 적어도 따듯한 시선으로 나와 다른 누군가를 내가 비판하려고 맘먹었던 타인을

바라보려는 노력을 해볼참이다.

 

  세상의 반은 남자라는 사실과 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야만 하는 현실에서 그 반을 소외하고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반쪽자림에 틀림없다.  여자인 입장에서 그들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그들의 실체를 다 알 수는 없더라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은 어쩌면

그래서 더더욱 내 인생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

 

  요즘은 진정한 남성은 사라져버렸다는 슬픈 현실이 대세다. 그 대세의 중심에 아버지의 부재라는

문제가 있다. 치열한 경쟁속에 내몰린 대부분의 가장들이 가정의 중심축에서 벗어나 돈버는 기계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버지라는 중요한 존재가 사랑하는 자녀를 교육하는

역할에서 소외되고 있는  현실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을 이번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큰 역할을 떠맡고 있더라도 자녀의 성장과정에서 그들이 줄 수있는 사랑과 관심이

사라지고 있음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은 부모의  한쪽의 부재이기도 한 자녀에게도 비극이지만

대대손손 세상을 이어 바통을 물려주는 인간으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포기한 것임에 남자의 인생에 있어서

큰 빈구멍이 되기도 할 것이다. 그런 삶의 큰 기쁨을 놓치고 살아가는 남자가 이 책을 읽는 순간

갑자기 불쌍해지기 시작했다.

 

 진정한 남자가 되기 위해서 그들이 하는 평생 연극의 가면을 벗겨버려야 한다는 데 동감한다.

남자는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게 도와주고 자신의 내면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여성으로서 해야할 일이 아닌가 싶다. 적어도 내 주변의 나에게 중요한 남자들에게

만이라도 그런 굴레에서 벗어나게 도와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책에서 저자는 남자의 우정, 아버지로서의 역할, 부부관계, 이성관계, 그리고 성적인 가치관에

대해 심도있게 얘기하면서 남자의 진실을 다시 찾게 안내해주고 있다. 남자의 입장에서 사랑을 대하는

함정, 성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과 바람직한 태도들은 자라나는 우리 아들에게도 꼭 심어주고 싶은

값진 내용이었다. 진실한 사랑이 전제된 배우자를 선택하는 방법이라든지 심리적인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반쪽짜리 성적 만족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말이다.

 

  부디 이책을 통해 남자들이 삶의 짐을 조금이나마 내려놓고 자신을 찾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자들의 도움이 절대적이지 않을까 싶다. 남자들 자신이 그런 연극을 하며 고단한 삶을

살아온데는 여자들도 일조했을 것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남여가 다름을 인정하는 동시에

인간으로서 다르지 않다는 일치감을 찾을 때가 아닌가 싶다.

  책을 읽기전부터 무척 기대가 되었다. 다른 사람의 열정을 끌어내기 위해 강의하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싶어서 말이다. 그들의 삶에 대한 열정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자못 궁금해하면서 책을

열었다. 전문강사이기는 하지만 나름 그들의 직업이 다양해 천편일률적이고 판에 박힌 내용이 아니어서

나름 신선했다. 자신의 전문분야를 통해 생활 속에서 뿌리박힌 그들 나름 특유의 열정을 들여다보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10인 강사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열정이야기는 다양했다. 그것은 그들 나름의 삶을 기반으로

다져진 내공에서 그들 스스로 찾은 독특함이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한다. 열정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가정, 마음의 에너지. 꾸준함, 의식의 진화, 꿈, 내재역량에 대한 믿음, 일치되어짐, 서로 하나가 되는 강연,

마음에 귀 기울이는 것, 글쓰기로 정말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생뚱맞은 것도 아니다.

그들이 느끼는 열정이라는 것은 꿈을 가지고 노력하고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충실하면서 남을 배려하고

하나됨에서 나온다는 일치되는 부분도 찾을 수 있었다.

 

  가장 감명깊게 생각된 열정은 김효석아카데미 대표 김효석님으니 나의 열정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꾸준함

이라는 내용이었다. 자신에게 가장 결여된 것을 부러워한다는 측면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분이 살면서 느끼는 꿈과 목표를 향한 꾸준함과 끈기있는 도전은 실로 본받을만하다.

그리고 주변 사례들을 통해서도 얼마나 꾸준함이 중요한지 알려주고 있다.

 

  자신이 멘토가 되고 싶은 분의 블로그에 매일 사연을 남기고 27일만에 답장을 받은 이야기.그리고 자신이

멘토가 되신 훌륭하신분을 따라 아침마다 108배를 하고 2년 넘게 문안인사를 해오고 있는 사연, 자신이 운영하는

아카데미 학생들에게 아침마다 매일 아침출석을 체크하는 일이 그렇다. 어찌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우리가 막상 해보면 그런 간단한 일상 조차도 얼마나 꾸준히 하기 힘든 일인지 누구나 안다.

그런 사소함이라 할 수 있는 일상의 꾸준함이 큰 차이를 인생에 남긴다는 사실은 정말 새겨들을만한

갚진 의미가 있다.

 

다시 한번 내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된다. 내가 얼마나 내꿈을 향해 저리 꾸준히 행한 일이 있던가

반문해보면서 말이다. 세상은 그런 사소함을 가벼히 여기지 않고 꾸준히 행하는 사람들의 진가를

누구보다도 잘알고 있는 듯하다. 그런 사람들의 인생을 배반하지 않는 것을 보면 말이다. 배반을 당했다면

그것은 꾸준하지 않고 쉽게 포기했다는 증거일뿐이다. 그렇다. 열정도 꾸준함없이는 그냥 한순간의

흥분일뿐이다. 흥분과 열정의 차이를 깨닫는 자만이 인생을 열정으로 가득채울 자격이 있음을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