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쯤에 부모 교육에 갔다가 본 동영상 한 편이 생각이 난다.
초등 4학년 한 아이가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것에 대해서
교사와 전문가들이 그 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는 것이었는데
아이들은 개개인이 싫어하는 아이로 그 아이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집단이 싫어할 것 같은 아이에는 모두 그 아이의 이름을 썼다.
그리고 뚱뚱하다는 이유로 더러울 것 같다. 게으를 것 같다는 등의 선입견을 갖고 있었고
더욱 심각한 건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아이는
그 상황에 대해서 전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건 아주 위험한 상황으로 이미 내성이 되었다고 하나... 뭐 그런 표현을 썼던 것 같다.
그래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단순히 키만으로 반 아이들을 나누어
키 작은 사람들의 유전자가 더 뛰어나다는 말도 안되는 연구 논문을 들이대며
하루는 큰 아이들을 차별하고
그 연구 논문이 잘못 되었다며 다음날은 작은 아이들을 차별하는 내용이었는데...
아이들은 그 하루 동안의 부당한 차별을 참지 못하고 눈물과 분노를 표출하였다.
이렇게 정상적인 아이라면 자신에 대한 외부의 차별에 대해서 한 없이 참기만 하는 게 아니라
정당한 감정을 표출해야 하는 것이라는...
강의 시간이 너무 짧아 그 실험 결과에 대한 동영상은 보지 못했는데...
EBS에서 하는 방송의 내용이었던 걸 기억한다.
그리고 나서 그 내용을 찾아봐야지 하다가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고 그 내용이 다시 생각이 났다.
따돌림에 맞서는 용기를 키워요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는 대부분 자기감정 표현이 서툴거나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포기하고 자신의 상황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만다.
하지만 집단 따돌림은 장난삼아 하는 행동이라고 하기에는 어린아이가 받는 상처가 너무 크다.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어린아이의 경우 따돌림의 고통을 이겨내지 못해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먼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 스스로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용기를 키워야 한다.
이 책은 주인공 리디아를 통해 친구를 따돌리는 행동이 상대방을 얼마나 아프게 하는지 알고,
따돌림 당하는 아이의 입장에서 마음을 헤아려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는 마음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굳이 이런 실험들을 하지 않더라도
집단 생활을 하기 전의 아이들에게 이런 내용의 책들을 많이 읽혀주는 게 좋을 것 같다.
가해자가 되는 일도 피해자가 되는 일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없어야 할 일들이니까...
내 어릴 적 학교 다닐때도 약간의 따돌림은 있었던 것 같다.
집이 가난하여 옷을 남루하게 입은 아이를 놀린다거나...
공부 못하는 아이를 놀린다거나...
난 그래도 항상 약자의 편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강한자 앞에서는 한없이 약하고 약한자 앞에서는 한없이 강한 아이들을 참으로 증오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우리 반에서는 별로 그런 일이 없었던 것 같다.
실제로 따돌림을 당하거나 피해를 입는 아이들 스스로가 상황을 이겨내지 않으면
그 누구도 그 상황을 없애줄 수는 없다.
어디에선가 또 다른 차별과 따돌림이 존재할 테니까...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는 말처럼 이런 집단 따돌림과 같은 사회 현상을
한 분의 선생님이나 그 아이의 부모님이 해결해 주기는 참으로 어려울 것 같다.
학교 전체가 부모 전체가 사회 전체가 나서서
이런 사회 현상들을 교육을 통해서 완화 시켜나가는 노력이 참으로 필요할 것 같다.
이런 따돌림의 대상이 우리아이가 될지 알수 없으니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