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아마 요즘 어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참 말을 잘 한다.
그런데 막상 교과 시험이라도 볼라치면, 교사인 내 기준에서 보아 기본적으로 알고 있을 거라고, 또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단어의 뜻을 몰라 낑낑댄다.
여기 저기에서 낱말을 뜻을 물어보느라 난리이다.

일상 생활에서 많이 쓰이지 않는 단어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교실 수업에서 어휘에 대한 지도가 무척 가벼운 비중으로 다뤄지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하여간 우리 아이들에게 교과 단어의 정확한 개념을 쉽게 알려주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던 차에 이 책 <한자만 좀 알면 과학도 참 쉬워>은 참 반갑다. 교사들은 당장에 과학 수업에서 쓸 수 있도록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이 맘에 든다. 아이들이 읽기에도 편할 것 같다. 3학년짜리 아이도 많이 힘들어 하지 않고 읽어 내려간다.

다른 화학 용어에 대한 설명에 앞서 처음 시작을 <화학>이란 말의 설명으로 시작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학

  역시 하이타니 겐지로다!  
  실제 아이들과 생활하고 그 안에서 산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짤막하면서도 아이들의 다양한 삶, 그리고 생각을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동화 7편이 잘 버무려져 있다.

  <공중제비로 날이 저물고>를 읽으며 내가 아이들을 만나는 방식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아이들이 생활에서 사용하지 않는 어려운 말로 잔뜩 설명해 놓고 잘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요즘 애들은 왜 이렇게 어휘력이 떨어지나? 탓하곤 했었다.   유키의 입장에 서서 다시 돌이켜 보니, 아이들이 생활에서 사용하지 않는 어려운 말쉬운 우리말을 골라 써서 우리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했었던 것 같다. 

 <우리집 가출쟁이>를 읽으면서는 우리 아이가 떠올라 키득키득 웃음이 나왔다. 물론 그 이야기 안에는 나도 있다. 설명해 주지 않고 정답을 강요하는 나! 얜 참 이상하네 하고 위험하게 규정짓는 나! ㅠ.ㅠ.

  어른인 내가 읽기에는 술술 쉽게 읽어 내려가면서도 이런 저런 생각거리를 던져주지만, 막상 아이들이 읽기에는 다소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 번에 이야기 전체가 확 잡히지 않는 느낌이랄까..

 

  아이들과 사회 공부를 함께 할 때, 늘 아이들에게 “사회는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야. 억지로 외우거나 하지 않아도 우리 주변을 잘 살펴보고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면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단다.”라고 이야기 하지만, 아이들에게 사회-특히 우리 조상들의 생활 모습을 다루는 단원-은 그저 외국어를 공부하듯 뜻도 의미도 모르며 무조건 외워야 하는 어려운 공부로 다가오는 것 같다. 왜냐하면 우리 조상들의 생활 모습, 또 현재에도 농림수산업의 생산활동 모습은 우리 아이들의 생활 모습과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조상들의 생활모습에 대해 직접 보거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없었던 아이들에게 그동안 여러 가지 멀티미디어 교육 자료를 보여주는 것에 많은 의존을 했었던 네게 이 책 <어절씨구! 열두 달 일과 놀이-아이들과 함께 부르는 농가월령가>는 참 반갑다. 우선, 함께 나눌 이야기 거리가 무궁무진한 그림이 마음에 든다. 꼭 뭔가를 외우거나 익히지 않아도 억지로 무언가를 가르치려 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그림, 그러나 재미있게 그림 속으로 들어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저절로 배우고 알아가는 기쁨을 얻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두고 두고 교실 책꽂이에 꽂혀 있으면서 앞으로 여러 해 동안 많은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책을 얻어 마음으로 부자가 된 듯 해 뿌듯하다.

 너무 바빠서 집에 있을 틈이 없는 달이 지나고 해가 길고 길어 일도 많은 한여름 달 오월이 시작되었다! ^^ 여러 가지 행사가 모여 있고 거기에 맞춰 할 일도 쌓여 있는 이번 달에 나도 해야 할 일을 하나씩 하나씩 챙겨가며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는 삶을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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