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5~26 : 멜라토닌은 여러 우수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질 좋은 수면이다. “어제까지 몸이 좋지 않았는데, 자고 일어나니 거짓말처럼 나았다”, “계속되던 고열이 아침이 되니 떨어졌다”는 건 자는 동안 면역력이 향상되어 바이러스를 물리친 결과다. 이처럼 멜라토닌에는 면역력을 높이는 기능도 있다. 또한, 멜라토닌은 프리라디칼을 제거하는 귀중한 호르몬이다. 프리라디칼은 ‘몸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하는 존재’다. 세포에서 에너지가 생산될 때 나오는 물질이며, 피부의 검버섯이나 주근깨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도 이 프리라디칼의 일종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프리라디칼은 점점 증가한다. 프리라디칼은 ‘노화와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며, 우리가 앓고 있는 많은 질병이 이 프리라디칼과 관련되어 있다. 암, 심근경색, 당뇨병, 고혈압, 뇌졸중, 심부전, 위궤양 등 다양한 질병에 관여하는데, 그런 프리라디칼에도 천적이 있다. 바로 멜라토닌이다.

 

 

P.66 : 40대가 되면 남성은 일과 가정에서 지금까지 없었던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런 스트레스도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추측할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을 포함한 안드로겐은 공격적이고 투쟁적인 특징이 있다. 근육을 단련해 외형을 남자답게 만드는 신체적 측면 외에도 정신적인 면에서 남성은 여성보다 강한 공격성을 갖는다. 이런 특징이 이와 같은 호르몬으로 만들어지는데, 안드로겐이 감소하면 정신적인 면에서도 부드러워지며, 심하면 우울한 상태가 되기도 한다.
안드로겐은 논리적 사고, 결단력 등을 담당한다. 안드로겐이 충분히 분비되는 사람은 집단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사람들을 이끌며, 적극적인 인상을 준다. 이 안드로겐이 감소하면 리더십 능력이 저하된다. 갑자기 결정을 내리는 일이 어려워지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귀찮아지며, 반대로 유연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에서 무턱대고 완고해지는 등 지금까지의 성격과 완전히 달라지기도 한다. 자주 화를 내던 상사가 부드러워지거나, 이론보다 행동이 먼저였던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온화해지는 것은 호르몬의 변화 탓인지도 모른다.

 
P.18 : 긴장을 풀지 못하고, 항상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이웃을 의심하고 항상 자기 방어를 해야 하는 정글 사회에서는 이런 만성 통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제는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 돈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는 사회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으면, 통증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 (이인동 , 안성농민의원, <우리 몸을 오랫동안 아프게 하는 것들>에서)

 

 

P.24 : 가끔 우리가 건강이라는 말에 쫓기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건강하기 위해 운동선수나 배우를 쫓아갈 필요는 없다. 손으로 작업을 많이 해서 오십견으로 어깨가 늘 아프다면 어깨의 약함을 알고 다른 부분이 어깨를 도와주도록 조금씩 근육을 키우는 것이 바로 건강이다.
- (박두남, 안성 치과위원 <약하지만 건강한 사람>에서)

 

 

P.80 : 당신의 몸이 건강하지 않다면, 알 수 없는 질병이 끊이지 않고 당신을 괴롭히고 있다면, 당신은 스스로 몸에 맞지 않는 뭔가를 잘 못 먹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우선 본인 식단을 살펴봐야 한다. 당신이 제일 싫어하는 음식 5가지를 번갈아 식탁에 올리고 좋아하는 음식은 끊는다. 기본에 충실한 것이 건강을 지켜주는 척도이다. 건강한 삶에는 요행수도 신비한 명약도 있을 수 없다.
- (김현경, 성남 우리한의원, <누구에게나 좋은 음식은 없다>)

 

이문재 (시인) 

 

: 의사들이 쓴 글 같지 않다. 내게는 ‘미래에서 온 예언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읽힌다. 그런데 마을주치의라니. 마을이 없는데…. 아하, 그렇지! 마을에 주치의가 있어야 마을이 생긴다. ‘진짜 의사’가 있어야 마음이 살아난다. 우리가 학수고대하는 마을이란 무엇인가. 마음들이 모여 사는 곳 아닌가. 질병과 건강뿐 아니라 삶과 사회, 문명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하는 귀한 책이다. 이 책이 지금과 다른 미래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급속도로 ‘전염’되었으면 한다.

강대곤 (의사, 안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서안성의원) 

 

: 여기에 담은 글들에서 의료인들은 그동안 썼던 건강 칼럼과는 조금 다르게 쓰고자 했다. 의사들이 알고 있는 건강에 관한 지식을 담기도 하지만, 그 이상의 내용을 담았다. 사람 사이 만남에서 생긴 깨달음과 감동들을 옮겨서 나누고자 했다. 나는 어떻게 건강해질 수 있을까. 건강한 공동체는 어떻게 될 수 있을까. 몸이, 마음이, 세상이 건강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의사들의 고민과 그런 과정을 지켜봤던 경험을 나누고 싶었다.

김종희 (의사,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밝음의원) 

 

: 환자는 병원을 오가는 존재가 아니라, 저마다 생활건강의 주인공이다. 의사는 생활건강의 조력자이자 교육가이다. 불안을 안고 온 많은 환자들은 검사결과 괜찮다는 말을 들어도, 또 다른 불안을 안고 오는 경우가 많다. 환자 스스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하나씩 몸에 착 붙이는 것은 의학적 판단만큼이나 중요하다. 모든 의학교과서는 환자의 실제 고통을 살피기 위한 참고서일 뿐, 실제 치료의 핵심은 환자와 의사가 함께 ‘적정의료’와 ‘생활건강’이라는 ‘건강의 두 날개’를 튼튼히 하는 것이다.

 

 현대인이 일상적으로 편리하게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전자파와 합성세제, 유연제, 방향제, 애완동물용 살충제 등에 포함된 화학물질은 우리 몸을 복합적으로 오염시키고 있다. 또한, 앞으로 태어날 새 생명까지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사실을 가급적 많은 사람에게 알려, 나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쓴다.
우선 첫 번째로 하고 싶은 말은 휴대전화와 스마트폰에서 방사되는 전자기파(마이크로파)의 위험성이다. 오늘날 현대인에게 자택 내 화장실은 없더라도 스마트폰은 반드시 있어야 하는 필수품이 되었다. 유엔 보고에 의하면 2013년 전 세계 70억 인구 중 약 60억 명이 휴대전화나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중 약 15억 명은 자택에 화장실이 없다고 한다. 이제 현대인에게 휴대전화와 스마트폰은 화장실보다 더 필요한 생활 필수품이 되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도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메일을 보내거나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거나 지갑 대신으로도 사용이 가능한 스마트폰은 매우 편리한 도구이다. 이러한 편리함으로 인해 스마트폰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그 편리함의 이면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가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통화 중에 귓속이 뜨거워지거나 스마트폰을 든 손이 저리거나 하는 증상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자각 증상은 손이나 뇌가 스마트폰이 방사하는 전자기파(마이크로파)의 영향을 받고 있는 현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관(IARC)이 2011년에 마이크로파를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발표했다. 이것은 마이크로파를 쬐면 매일 생성과 사멸을 반복하는 암세포가 죽지 않고 계속 자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2013년 미국에서 브래지어 속에 휴대전화를 넣고 다닌 40세 미만 여성(유방암 가족력이 없다) 4명에게 휴대전화를 넣고 다닌 부위에 암세포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는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항상 방사하는 마이크로파가 작은 암 세포를 크게 키운 결과이다.
휴대전화와 스마트폰에 이용되는 마이크로파는 전자레인지의 전자파와 같은 종류이다. 전자레인지는 음식 속에 포함된 수분을 마이크로파가 1초에 24억 5000만 번 진동시켜 음식을 데운다. 이 마이크로파가 휴대전화와 스마트폰에도 이용된다. 따라서 휴대전화와 스마트폰 가까이에 있는 세포는 1초에 24억 5000만 번의 충격을 받으며 각종 이상 증상을 일으킨다.
만약 임신 중에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면 왕성하게 세포 분열을 반복하는 태아 세포가 마이크로파의 진동으로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로 인해 유전자 배열이 비정상적으로 변할 가능성도 있다.
마이크로파는 세포 분열을 반복하며 성장하는 태아와 영유아의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태아가 위치한 복부나 아기를 안은 채 아기의 머리 옆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행위는 위험하다.
또한 사용하지 않더라도 마이크로파가 나오기 때문에 유모차에 실린 가방 속에 스마트폰을 넣어 두는 것도 위험하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전자기파를 영문으로 ‘Electromagnetic radiation’이라 하며 ‘전자방사선(비전리방사선)’으로 부른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현재도 원자로에서 계속 방출되는 방사선(전리방사선)과 같은 종류이다.
일본 정부는 전자방사선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 어떤 경고나 권고도 사회에 내보낸 적이 없다. 그러나 세상에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나라가 많이 있다. 2013년 2월 벨기에 정부는 7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휴대전화 판매를 금지시켰다. 동시에 14세 이하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휴대전화 광고와 TV 선전도 금지했다.
그렇지만 현대사회는 더욱더 전자방사선을 많이 쓰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일본은 현재 모든 가정을 대상으로 전력 계량기를 스마트 미터기(전기 사용량을 30분마다 전자방사선으로 송신하는 전기 검침기)로 교체하고 있다. 또한, 전자교과서 도입에 따른 학교 내 근거리 무선망(Wi-Fi) 도입도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이 안고 있는 문제는 본문 각 장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전자방사선의 긍정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면에도 부디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