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페이지를 내려놓았을때,
이해인 수녀님의 추천서가 이해가 갔다.
나의 마음도 어느샌가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처음에는 격동의 시대에 과연 핑크빛로맨스가 존재했을지 의심이 들었다.
그시대의 분홍구두라니...
그시대의 산부인과 여의사를 꿈꾸는 내용을 배제하더라도
평범치 않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가 1930년대 도쿄에 살았다면
준주와 비슷하게 생각하며 살지 않았을까하는 공감을 많이 했다.
 
외국에서 유학하며 느끼는 어려운 점들,
친오빠의 위태로운 목숨과 전쟁에 대한 두려움과 증오.
의사가 되기위한 열정.
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찾아온 사랑.
쉬운 사랑의 길이 아니기에 그로인한 고민의 시간들...
사랑, 그 하나만은 순수한 것이기에
자신을 속이지 않고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들.

실제 소설가의 어머니에게서 얘기를 들었다니,
이런 점들이 더욱 사실적으로 와닿는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