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요즘 뭐 드시고 싶으세요?"
웃으시며
"뭐...머 먹는게 따로 있겠니. 요즘은 먹는데 별신경 안쓴다."
"아버님~ 그럼 요즘 산책하실 때, 새로 생긴 음식점 중 '저기 한 번 가봤으면...'하셨던 곳은 있으세요?"
겸연쩍게 웃으시며
"있지...근데...거긴 비싸. 그냥 요 앞...돼지갈비집이나...거기 수입쇠고기도 팔고..."
"거기가 어딘데요 아버님?"
"아...저기 홈플러스 7층에 새론 생긴 뷔페가 있어."
남편에게 이야기하며 어떤 곳인지 검색...확인. 드마리스....
... 가격이 세긴 세다.
부모님만 모시고 가면 그냥 나섰을텐데...
동서네까지...그럼 가격이 정말 더 만만치 않아져서...고민고민...
하지만 고민은 짧게 끝내버렸다.
'에이, 아버님께서 드시고 싶으시다는데뭐.'
남편도 승진턱 겸...가자고 하고...
'그래, 고장난 밥솥 담달에 사지뭐...'
그 곳에 간다하면 비싸다고 안나가시려 할까봐
아들이 보아둔 곳이 있다하니 함께 가시자고....
어머님께서도 좋아하셨다.
그냥 오셔서 슬쩍 함 둘러보고는 그냥 가셨었다고...
아버님께서 너무 맛있게 드셔서...
돈 생각은 잠시 잊었다.
몸 만든다고 다이어트 중이던 서방님도...그 날은 포기...
살 많이 빠지셨던데...악마의 유혹이 되어버렸다.
온가족이 붐비는 속에서도 잘 먹고 왔다.
그럼 되었지뭐....
남편도 좋아하고....
어버이날...먼저 가뵌 주말...
그렇게 자알...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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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께는 가지도 못하고, 어정어정 하는 사이에 카네이션도 붙이지 못했다.
7일날 일박이일 여행 다녀오시겠다해서 선물도 도착한 후 받으시게 하려고
늦장을 부리다 갑자기 여행이 취소되셨다기에 부랴부랴 보냈는데...
감사하게도 빠른 배송을 해줘서 어버이날 당일 엄마가 받으실 수 있었다.
모란꽃 가득 핀...우산을 선물 드렸다.
요 몇년 전부터 흐리거나 비오거나 하면 더 많이 울적해하시기에....
우산이라도 기분 전환되시라고...
(디자인의 힘...패턴의 힘을 믿는 나....)
집에 갔을 때 우산이 쓸만하지 않았던 기억...
내가 고등학교 때쯤 엄마가 단골로 다니시던 옷집에서 사은품으로 받았던 우산...
그 우산을 여직 쓰고 계셨다. 내가 쓰다가 두고 온 우산...
정말 튼튼하고 그 때 당시로 봐선 꽤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우산이었다.
그 우산...갖고 나가셨다가 꽂아두었는데 누군가가 집어갔다고...
그렇게 오래된 우산도 집어가는데
부담스럽게 이 우산을 어떻게 들고 다니느냐고 그러신다.....
잃어버려도 잔소리 않겠으니 편하게 쓰시라고 했다...
내가 전에 엄마 오셨을 때 온라인으로 보여드린 적이 있었나???
우산 비싸서 사기가 그랬다고 한 적이 있었나본데...
저 우산인가 아닌가?
비싼 우산이라 걱정하셨나보다.
온라인으로만 보았을 때 비싼 우산이라 여겼었는데...
막상 마트가서 우산 사려보니...마트 가격도 비슷비슷했다.
그래도 내가 선택하는 우산보다는 조금은 더 비싼 우산이긴하지만
그 만큼 더 예쁜듯....
어버이날...그렇게 저물어갔다.
사진출처 : http://www.museumshop.or.kr/shop/prod_view.asp?goods=8809182907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