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개성상인"의 안토니오 꼬레아도 "쿠덴베르크의 조선"의 석주원도 역사의 흐름에 밀려 이 땅을 떠나간 후 다시 돌아오진 못했지만 머나 먼 타국에서 개성상인의 후예로 조선의 야금장으로써의 자신의 능력을 많은 고난 속에서도 잘 헤쳐나가고 서양 그 곳에서 자신의 자리에 최고의 인물로 우뚝 서는 이야기에 자긍심이 느껴집니다. 이런게 역사소설의 매력이 아닌가해요. 역사의 배경 하에 있기에 마치 정말 그런 일이 있었던 것만 같은 느낌, 그런 멋진 상상을 해주신 오세영 작가님의 팬이 안될래야 안될수가 없네요...

책을 쓰게 된 동기로 밝혀두신 앨고어의 이야기 또한 그가 어떤 의도에서 했던지간에 눈에 띄였어요. 남편과 아이들에게 그 이야기를 읽어주었지요. 세계 열강들에 늘 약자의 입장에 서 있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발견하며 살아갈 때 저려오던 가슴에 한 줄기 기쁨이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금속활자의 우수한 기술이 있었지만 세계적 교류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중국의 종이가 세계에서 인정을 받듯이 인정을 받고 있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세상이 꽉 막혀있지 않았을테니 이렇게 작가분의 상상대로 세계 인쇄술의 중심에 우리가 있지 않았을까 믿어보고 싶네요...

약간의 우연적인 만남들이 아쉬움을 줍니다...

또 다른 작품을 만나러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