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가 "우리 몸은 어디로 갈까?" 랍니다. 많은 책에서 먹이사슬에 대한 것은 조금씩 조금씩 여러번 읽고 또 반복해서 배워 아이들도 잘 알고 있지만 막상 우리 사람도 동물이라고 하면 "그으래?" 하며 동그랗게 눈을 떠요. 피라미드 정점에 있는 인간들의 오만, 자연과 환경을 지배하고 있는 줄로 착각하지만 결국은 자연이라는 부처님 손바닥 안인 것을 늘 망각하고 살아간답니다. 그런 사람을 자연의 일부로 돌려주는 책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동물의 몸은 어떻게 어디로 가는지 무엇이 되어 다시 자연의 순환이 이루어지는지 알려준답니다. 동물이 죽으면 죽은 몸을 먹는 동물들이 먹거나 여러종류의 벌레들이 먹게 되죠. 비나 바람에 날아가버리기도 하고 박테리가가 또 먹죠. 이걸 썩는다라고 한답니다. 그리고 무엇이 되는지 아시나요? 앞에까진 알아도 정확하게 무엇이 되는지 대답해보라면 좀 막막하지 않은가요? 앞선 모든 동물의 활동에 힘입어 물과 공기 흙으로 자연속으로 돌아가게되지요. 흙이라 생각하셨다구요? 물과 공기로도 돌아간답니다.

동물이 눈 똥은 누가 치울까? 둘째가 듣더니 바로 "거야 사람들이 치우지~ 공원에서 개 똥도 사람이 치우고 소목장에서 소 똥도 사람이 치우잖어." 자신있게 답하더군요. "그럼 사람이랑 함께 안사는 동물들은? 산 속에 사는 동물들은?" 하고 물었더니 좀 생각을 하더군요. "흙이되잖어. 아님 비가 오면 쪼개져 녹거나." 대충 비슷했죠? 풀이 소똥이 되어 돌아와 친구들에게 조롱을 받다가 곤충의 알을 몸 속에서 키워 새생명으로 키워 내어 뿌뜻함을 느끼는 그런 이야기는 자주 읽었지만 똥을 누가 치우는지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를 나누어 보진 않았는데 또 좋은 배움이 되었습니다.

식물은 무엇을 먹고 사는지? 이산화탄소와 물, 햇빛 이 정도는 이젠 유아들이라도 쉽게 대답을 하죠. 식물은 햇빛과 이산화탄소를 사용해서 녹말을 만든다는 것은 알지만 질소를 이용해서 단백질을 만든다는 것을 아시는 분 계신가요? 게다가 공기 속에 있는 질소를 그대로 먹지 못해 박테리아가 필요하다는 것을, 그렇게 생산한 단백질로 자기 몸을 만든답니다. 동물과 식물을 세계의 연결고리까지도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생태계가 기본적으로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 같은 초식동물이라도 먹는 부분이 다르거나 먹는 종류가 달라서 함께 살 수 있는 이유가 된다는 것도 가르쳐주지요. 생명체의 자연적이 개체수 조절 능력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요즘은 뱀을 잡아 먹는 쥐나 개구리가 있다고 간간히 보도사진을 보게 되고, 다른 지역에서 의도적으로 들여온 종이 토착종들을 멸종시켜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듣고 있는데 이를 통해 다각적인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자..이제 피라미드 정점에 있는 사람, 나 자신으로까지 돌아오게 됩니다. "내 몸은 어디로 갈까?" 다른 동물들과 별반 다름없다는 것에서 사람 역시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의 일부여야 한다는 것을 무리 없이 받아들이게 됩니다. 화장을 해서 뼛가루를 단지에 담아 땅에 묻으면 아무도(분해하는 생명체들이겠죠?)  먹지 못해서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자연의 규칙을 깨드리게 된다네요. 화장..널리 행해지고 있어서 거기까진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생각해볼 문제가 아닌가합니다.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면 지구를 아프게 하는 또 하나의 오염물이 되겠지요.

"자연의 세계는 모든 생물들이 잡아 먹고 잡아 먹히면서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인간만 다른 방법대로 살려고하는 거라고, 과연, 인간은 계속 잘 살 수 있을까?"란 마지막 질문이 가슴아픕니다. 환경을 지킵시다라고 주장하고 있지 않지만 환경을 지켜야만 하는 이유를 일깨워주는 책이었습니다.

책 마지막에 이런 일이 가능할까? 에선 그림과 함께 "장례식이 끝나면 죽은 사람의 몸을 통조림 공장으로 옮김니다.", "지구에서 가장 풍부한 동물성 단백질은 인간입니다. 여러 가지로 잘 써야지요." 갑자기 소름이 쫘악~~~ 돋아나지 않나요? 아이들이 이 마지막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 나눠보지 않았습니다.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이 좋을지, 아님 조금 더 생각이 자랄 떄까지 기다리는것이 좋을지 판단이 서지 않아서요. 저 역시 작가의 의도를 파악 중에 있답니다.

배워가며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입니다. 안개비가 옷에 스며들듯 그렇게 스며드는 책이었습니다.




환경, 생태계, 자연, 먹이사슬, 순환

언어세상에서 나오는 튼튼해지는 먹을거리 그림책 시리즈 중 한 권이랍니다. 
저학년 아이들 책에 영양소에 관한 책들이 그리 많지 않은듯한데 그래서 더 가치가 있는 책이 아닐까합니다. 
아이들이 어릴수록 더 중요한 것이 올바른 식습관을 들이는게 아닐까해요.
좋은 식습관을 들이기 위한 대화의 매개체로 좋은 책입니다.

그림을 보면 일본사람이 그렸구나 싶을 정도의 그림이구요. 글자보다 그림이 훨씬 많아 주제에 대한 접근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먹을거리를 색으로 표현해놓았는데 왜 탄수화물을 노란 먹을거리라고 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글자가 많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내용은 충분합니다.

가을들녘부터 쌀이 만들어지는 과정 밥을 지어보는 과정 씹을 때의 맛, 떡 만들기, 잡곡 이야기, 빵 만들기,
국수, 뿌리나 땅속줄기 탄수화물식품, 탄수화물 음식, 힘이 생기는 탄수화물의 효용까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에게 탄수화물이란 말이 어려워 노란 먹을거리라고 했을까요?
아주 어린 친구들부터 초등 저학년까지봐도 무리없는 책이 아닐까합니다.

다 읽고 그림이나 사진에서 탄수화물이 들어있는 요리 찾기...같은 것 해보아도 재미있어요.
처음엔 탄수화물이란 말이 익숙하지 않아도 자주 이야기하다보면 그 또한 자연스럽게 한 단어로
받아들이게 된답니다.

음식, 영양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