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usz Szymaszek 작 < Movement >



♪ ♬   흰 물결이 밀려 오는 바닷가에서
춤을 추는 갈매기떼 바라봅니다.....♪ ♬ ~~  

♪ ♬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면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면...  ♪ ♪ ♬   


아이들이랑 노래를 부르면 동요는 도통 부르지 않는다.
학교에서 배운 노래라도 해 보라치면
"노래? 안배웠는데?"
무슨 소리~ 
엄만 아는 노래 학교에서 다 배웠는데~

그래도 해보라면 시작하는데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들이
대부분 민요풍의 노래이다.
휘은이도
치은이도
울 아들들이 민요풍의 노래를 좋아하는 것인지..
꽤 맛깔스럽다.

채근하지 않으면
모든 장르가 다 나와도
동요는 나오질 않는다.
어릴적 유아동요
그렇게도 많이 들려주었건만
유치원을 졸업하면서 동요도 졸업한듯
먼 기억 속에만 있는듯하다

노래 이어부르기를 하면
그래서 난 가능한한 동요를 선택한다.
그 다음 가곡..
이왕이면 아이들이 잘 안듣던 곡으로..

동요가 어릴적보다
나이 들어가니 더 새롭게 와닿는다.
그땐 가사의 의미를 느끼기보다
그냥 불렀던 것 같은데

이젠 곱디고운 가사가
한마리 나비처럼
살포시 다가와 앉는 것을
느낀다.



   

PS.

사진을 멍하니 바라보다 보니
바다는 누가 "바다"라고 불러주거나 말거나
그냥 그대로 "바다"인 것 같다.

너무나 크고 거대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해
고민이라도 할까?

사람만 매번
존재의 의미를 찾아다니는 것 아닐까?

왜?

바다보다 작아서...?
바다보다 똑똑해서...?

아마도 생명을 품고 있는
바다만큼
충만하지 않아서이지 않을까?


2011.06.01 날...다시 사진을 바라보다가 덧붙임.





사진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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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엔 CD가 함께 있다. 가수들이 낭송한 시가 있는 CD. 지금 그 CD를 들으며 이 글을 적는다. 봄 밤, 창에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헤드폰을 쓴 귓가엔 고운 음악과 목소리를 통해 시가 다가오고 있다. 따라해보지만 낭송이란 것이 쉽지는 않은것인가보다.

박해선 작가 소개를 읽었다. 굵직굵직한 프로들을 많이 성공시킨 PD 였구나. 마지막 작품이 <미녀들의 수다>인 걸로 봐서 한참 미수다가 논란이 될 때 하차를 하게 되었구나하고 어림 짐작해보았다. 승승가도를 달리던 PD였던 시인에게 좌절의 시기가 왔고, 그에 대한 고뇌와 각성 그리고 평온함을 찾기 위한 노력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성공에 대한 책보다 좌절을 극복하려는 이의 모습을 읽는 것 훨씬 인간적이란 느낌이 든다.

얼마 전 <49일>이란 드라마가 종영했다. 착하고 순수한 여주인공, 그녀로 인한 상처는 누구에게도 없을 것 같았는데 어떠한 이유든 상처를 받은 이가 있었다. 여주인공은 자신이 아는 세상에서 최대한 상대방을 배려한 행동이었지만,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지 못한 상태에서의 한계가 있었다. 그녀는 그 때까진 자신의 모습을 볼 기회가 없었다.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래 전 <루루공주>란 드라마에서도 루루공주는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기 전까진 정말 고운 삶만을 살았다. 그렇게 살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삶은 공평한 것일까...언젠가는 그 틀을 깨고 나오도록 하고야 마는건가보다. "그게 인생이야."라고 설명이라도 해주려는듯. 다만 남들보다 늦게 알게 되는 것 뿐이었다. 이 책의 작가에게도 그런 아픔과 함께 성장의 시간이 있었나보다. 

이정재님의 사진과 박해선 시인의 시와 에세이로 이루어진 책. 글과 사진이 잘 어우러진 책이다. 마치 노트같은 페이지에 아낌없이 내 생각을 적어가며 읽다보니 그냥 비어있는 종이와 다른, 노트 느낌의 빈 공간이 읽는 이의 자세를 다르게 할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세이는 정말 편안한게 블러그에 글을 쓰듯 그렇게 적은 글과 같았다. 이런 글을 볼 때면 나도 글을 쓸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이 든다. 왠지 장대하고 길고 많은 생각을 전해줘야지만 글이 될 것 같았는데 길지 않지만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솔직하게 나타낼 수만 있다면 누구나 에세이를 적을 수도 있겠구나하는 희망? 


<중환자실 어머니>란 시 중에 "아프지 않은 모든 시간은 아름답다"란 행이 있다. 몸이건 마음이건 아프면 아프지 않은 시간은 아름답게 느껴질 것 같은데, 왠지 모르게 "아픈 시간 마저도 아름답다."라고 말 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우리는 단지 아픈 것까지만 가보았기에 더 나아간 고통을 모르기에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 아닐까? 정말 평생 아프지 않고 아름답게만 살아가고 싶은데...어즈버 꿈이런가하노라....

<기도>란 시가 있다. 누구를 위한 기도...이런 형식의 시를 종종 만난다. 기도에는 지금 처한 상황에서의 간절한 소망이 담겨져있다. 누구의 시이든, 입과 가슴으로 되뇌이는 신에 대한 기도이든. 박해선 시인의 기도는 어떤 것일까, 이 책을 적어가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기 도

하찮은 일들에 생각을 빼앗기지 않게 하시고
삶의 쭉정이와 알곡을 구분할 줄 알게 하소서
마음속의 소중한 것들이
처음의 모습대로 간직되게 하시고
햇빛과 그늘을 함께 볼 수 있게 하소서
자만의 늪에서 멀리 서게 하시고
때론 무념의 강가를 거닐게 하소서
마지막 날에 오늘 하루도
짧지 않았다고 여기게 하소서



이 책은 읽으면서 접어둔 부분이 별로없다. 리뷰를 쓸 때 한 눈에 띄라고 페이지를 접으면서 읽는 습관이 있는데 그러고 보니 이 책엔 없다. 에세이 한 편 한 편, 시 한 수 한 수  지금 처한 상황에서의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이 전해지기에 따로 접을 필요가 없었다. 평정심을 위해 노력을 하였구나라는 것이 절로 느껴졌다.

"억울한 일을 당하거든 밝히려고 하지 마라. 억울함을 밝히면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되나니.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써 수행의 문을 삼으라."(p121) 시인의 심정이 아닐까? 답답할 땐 이렇게 글을 적는 방법도 역시 좋겠다. 객관화 되기도하고 내 속을 토해내면 조금 시원해지기도 할 것 같다. 그런 재주가 있는 시인은 복받은 사람이 아닐까싶다. 좋은 방법이라고 다 내 것이 아니니까. 


             시 간

시간을 벌자고 한다
그러자
얼마나 사무치게 고마운 말이냐
항상 모자라 안타깝던 시간
나를 보며 번민하던 그의 입이
참던 말을 건넨다
시간을 벌자고
그래 시간을 벌기로 하자
나에게서 네가
너에게서 내가
희미해질 때까지
아니 다 잊혀질 때까지


사람의 고정관념을 떨쳐버린다는 것이 쉽지 않은가보다. 글들이 내가 추측한 상황에 저절로 끼여 맞춰지는 것같다. 그게 진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시간> 이 시 또한 자기방어적인 느낌이 들었다.

"나는 천성적으로 모든 날들을 무슨 이유든 갖다 대서 늘 좋은 날이라고 여기며 살아온 것 같다."(p164) 이 글 옆에 "me too." 나의 메모. 시인은 그러했기에 이 책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싶다. 세상을 향해 뭔가를 이야기 하고 싶었나보다. 그래, 이렇게 풀어보면 되는거다. 차근차근.

"책은 읽을수록 내가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말해준다. 자신이 천재인 줄 착각하며 살다가 지극히 평범하다는 비밀을 깨치는 과정이 인생이라고 했던가. 대단한 걸 발견했다. 참..." (p270)  이 책 앞엔 사별의 아픔을 간직한 시인의 시집을 읽었는데, 좌절이란 이름의 상실을 가진 시인과 이렇게 맞딱뜨린듯하다. 모두 공감가는 우리의 모습이기에 시인의 사정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공감이 가는듯하다.


사진도 한 장 한 장 꼼꼼하게 보아줄만한 책이다. 옥의 티가 있다면 빨간색 표지이다. 2% 부족한 감이 있긴 하지만 속표지가 책과는 더 잘 어울리는 느낌. 내용에 비하여 표지가 너무 강렬하여 책 제목과의 거리감을 살짝 느끼게 하지 않았나 싶다. 상처 많은 우리 삶에 공감할만한 책이었다.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중에서...-



벽은 그래, 넘으라고 있는거다.

벽에 부딪혀 꺽어지는 꽃들을 요즘은 너무 쉽게 본다.
갖은 사연 갖고 있겠지만
그렇게 무너져 내리기엔...
살다보면
지난 이야기할 수도 있는건데
너무나 쉽게 사라져버려 안타깝다.

실패와 좌절도 때론 약이 되는건데
미리미리 일찍 조금씩 조금씩해서 단련을 해보아야하는데
부모들이 너무 애지중지하고 있나보다.
나 역시

어릴적엔 나에겐 절대로 오지 않을 것 같던 일들이
나이 들어가면서 하나씩 다가오는 것을 알고
생각조차 못했던 것들이 뻥뻥 터지면서
세상의 중심이 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가는 것이
삶 아닐까?

그 속에서 다시 중심을 잡고
의미를 찾고
내가 그 의미가 되어가는
세상의 또 하나의 씨앗이 되어가는
그런 시간으로 나아가야하지 않을까?

담쟁이 잎 하나는
혼자 담을 넘는 것이 아니라
수천 개를 이끌고 넘는다고 한다.

벽이 있어서 가능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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