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한네 제만은 여성이다. 여성입장에서 남자를 이해하려하게 하는 노력이라 조금 더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페미니스트를 부추기는 책, 페미니스트들의 책들이 십여년 전 꽤 발간되었던 것처럼 요즘은 남자를 이해하고 남자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들이 많아지고 있는듯하다. 이 책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권하고 싶다. 앞에서 밝혔듯이 남자를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만한 책이기 때문이다. 남자가 연인이나 남편이 될 수도 있고 아들이나 아빠가 될 수도 있다.

초등학교 2학년인 둘째가 시험공부를 한다고 문제집을 풀고 나와서 한다는 이야기 "엄마, 왜 좋은 역할은 여자들만 정답이야? 착한 일을 하거나 좋은건 다 여자가 정답이야." 교과서의 남자의 비중과 보다 나은 역할에 따른 남자의 비중이 많아서 고쳐야한다고 여성단체에서 목소리를 높인 것이 그리 오래지 않은 것 같은데 9살의 아이에게도 반대로 성적인 편중이 느껴지고 있나보다. 난 두 아들의 엄마이다. 남권이 약해져가고 정체성이 흐려져가는 이 세상에서 아들을 어떻게 키워야하는지 늘 고민하는 엄마이다. 그리고 내가 남자였던 적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의 정신적 육체적 성장에 대해서도 좀 더 관심을 갖고 있다. 내겐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소년들은 드러내 놓고 경쟁하고 누가 더 힘이 센지 대장인지를 중요하게 여긴다고한다. 도통 남들과 어울릴 여가가 없는 요즘 청소년들에게도 이러한 본능이 살아있을까 싶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점심 시간에 축구나 놀이를 한다고 죽어라 뛰어다니는 큰 아들이나 친구들에게 팔씨름을 하고 그림을 그려주고 도와주며 칭찬을 즐기는 둘째를 보면 은근히 그런면이 없진 않은듯하다. 남자들은 승리하고 주목받고 싶어한다고 한다. 근데 여자들도 그렇지 않나? 승리의 분야와 주목의 분야가 남자랑 다른 것일까?

남자아이들은 사랑받고 인정받고 칭찬받고 주목받고 싶어서 규범을 준수한다고 한다. 결코 규범의 의미를 통찰하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기대하는만큼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하는 것이 원래 사람 아닌가? 다양성을 존중하여 부족한 면을 내세우기보다 나은면을 내세워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겠다. 

남자 아이들의 사춘기와 중년남의 제2의 사춘기에 대해서 조금 더 눈이 갔다. 곧 다가올 시간들이라서 그랬나보다. 아들에게선 어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것이 꽤 중요한 일인가보다. 너무 밀어내어도 안되고 너무 붙들고 있어도 안되고, 소년들의 자유의지에 따라 서서히 단계적으로 어머니와의 분리과정을 겪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나는 너를 진정한 남자로 선언한다."는 인정도 좋다고 한다. 중년남의 제2의 사춘기에 대해선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그런 것이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혼란스럽다.

부자아빠 가난한아빠의 저자에게 가난한 아빠는 생물학적인 아빠이고 부자아빠는 사회적인 아빠가 아니었나싶다. 생물학적 아빠가 사회적인 아빠인 멘토가 되어주는 것이 제일 좋지만 그것이 불가능할 때는 소년을 인정해주고 이끌어주는 사회적 아버지가 한 명 이상은 꼭 있는 것이 좋다고 한다. 소위말하는 멘토가 아닐까 싶은데...

흉물스런 아버지 유형이 있었는데 유형만 한 번 살펴보고 가자. 1) 형같은 아버지 2) 친구같은 아버지 3) 대단한 아버지 4) 3분 동안 아버지 5) 파면당한 아버지 6) 평가절하된 아버지 7) 여자를 경멸하는 아버지 8) 대안 아버지 9) 신뢰할 수 없는 주말 아버지 10) 그림자 아버지 11) 뻐꾸기 아버지 이렇게 열한가지로 나열하고 있는데 제목만 봐서 쉽게 이해가 되진 않을거란 생각이 든다. 읽었을 때는 공감 가능했고 또 과연 여기 11가지에 속하지 않는 아버지가 과연 존재할 수는 있을까 싶기도 했다. 반드시 좋은 아버지가 될 필요는 없고 강한 남자가 되면 된다는 의견엔 도저히 동의가 가지 않았다.  

남자들에겐 어머니, 아내의 인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남자들은 여자들의 인정을  중요하게 여기고 그로 인한 영향을 많이 받게된다고 한다. 여자들의 입장에서 남자들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괴롭히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줘야한다고 한다. 스스로 변화할 때까지. 실제로 본인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왠만해선 고쳐지지 않는 관계로 극단적인 일이 아니라면 이 방법도 나쁘지 않은듯하다. 비록 그 때까지 속은 타들어가겠지만 멀리 보면 또 하나의 방법임은 맞는듯하다.

남자들에 대한 이런저런 다양한 이야기가 있긴했지만 뭔가 하나의 주제를 향해 용왕매진하고 있다는 느낌은 적었다. 두리뭉실 남자에대한 이야기이다. 내용 하나하나 구석구석에서 동의와 반대를 하며 읽어본 책이다.

이 책의 리뷰를 적으려하니 살짝 긴장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내용 내용에 수긍을 하며 동의를 하고 읽었는데, 막상 글을 쓰려니 읽었던 내용이 머리에서 우왕좌왕하여 어떻게 시작을 하는 것이 좋을지 망설여진다.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해본다. ’그래, 첫술에 배부를까? 이제 읽었으니 써가며 써가며 고치고 나아져보자.’ 이렇게 나를 긴장하게 하는 책이었다.

긴장하게 하는 이유는 책에서 제시한 방법이 너무나 당연하고 쉬워보였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보였기"이다. 보였을 뿐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조심스러워진다. 가독성이 있는 글을 쓰기 위한 마음가짐과 전체적인 틀을 잡아주는 내용이라 재미있게 읽으며 글을 쓴다는 행위에 대해서 점검하고 생각해보기에 적합했다. 

아마추어는 자기중심적인 글을 쓴다는 부분을 읽을 때 떠오르는 책이 있었다. 큰이모께서 회갑을 맞이하여 발간하신 에세이집을 읽고 꼭 해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단어를 어떻게 찾아야할지,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몰라 고민했었다. 이제서야 이 책에서 해답을 찾았다. 자기중심적인 글이었다. 전문가의 글쓰기는 독자를 배려하고 원하는 효과를 이끌어내어 설득할 수 있고 명료하게 표현하며 독자의 반응까지도 예측한다고 한다. 저자는 전문가의 글쓰기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그 글을 어떻게 어떠한 자세로 읽고 받아들여야하는 것인지 독자의 입장에서도 새로운 눈이 떠지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했다.

"신선한 글쓰기 방법" 이란 주제마저도 마음에 쏙 들었다. 글을 적고 보면 너무나 진부한 주제를 가장 평이하게 적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나의 무지에 대해 답답해했던 기억이 많았기 때문일까? 10가지 방법 중에 나를 가장 답답하게 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적절한 단어를 찾아라."이다. 어휘력이 많이 모자란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떻게 늘여야할지도 잘 모르겠고, 말로 하는 것과 글로 쓰는 것의 차이로 막상 글로 써놓고 보면 ’맞을까?’ ’틀릴까?’하는 마음이 들어 결국 아주 익숙한 단어, 자신있는 단어만 선택하게 하는 단조로움에 스스로 지치고 있었다.  마음에 항상 걸렸다는 것은 단어의 중요성을 어렴풋이나마 느끼고 있었다는 것이겠지.  

최상의 글을 쓰기 위해서 저자가 기억하기를 권하는 것을 살펴보면 1) 분명한 주제 , 2) 분명한 방향설정, 3) 탄탄한 증거, 4) 분명한 줄거리, 5) 설득력 있는 마무리 이렇게 다섯가지라고 한다. "주장이 있어야 스타일이 있다."라는 말도 마음에 든다. 누구에게나 개성이란 중요하지만 글을 쓰는 사람 쓰려는 사람에겐 자신의 스타일을 갖고 자기를 기대하게 하도록 하는 것 꼭 필요한 것이라 여겨진다. 스타일 살리는 방법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다. 

가독성 있는 문체란 읽고 싶은 생각이 드는 문체를 말한다고 한다.  신선한 내용이어야하고,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과정에서 독자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한다. 정말 읽어보고 싶은 주제라 책을 잡긴했는데 읽는 나의 인내력을 무한 시험한다는 책을 만나면 정말 답답하다. 무지한 날 탓하기만 했는데 내 탓만할 것은 아니었나보다. 저자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었구나하고 생각하게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분석하는 글쓰기 : 내 생각을 말하라"는 마지막 장에서는 독자로서 책을 읽고 이렇게 리뷰를 작성하는 나에게 주의를 더 기울이게 하는 부분이었다. 

한 번 읽고 좋은 글을 쓰긴 쉽지 않겠지만 곁에 두고 수시로 살펴보며 책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어버리면 좋을듯하다. 외워야하는 내용이 아니기에 좀 더 가능성이 높고, 희망적이지 않을까싶다.

나눔10
『마음의 집』


정말이지 오랜만이네요.
머리속이 텅~빈 것 같아서 그동안 올리지 못했어요.
많이 게을렀죠? 죄송합니다.

저의 이 작은 나눔을 기다렸던 분들이 계셨을까요?

이 책은 유아로 분류되어 있지만 어른이 읽어야 하는 철학동화라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청소부』가 그랬던 것처럼!

꾸미기나 창의력은 북피님들의 실력을 발휘하시면 될 거예요.
저보다 더 잘 하실 것 같아요.
무엇보다 독서놀이처럼 느끼게 하는 게 좋아요.
제 조카는 그렇게 말하더라구요. 생각보다 글을 많이 쓰는데도요. 참~다행이죠?
문제 파일은 오른쪽 하단에 있구요,
맘껏 활용하세요~!
********************************
3번 문제는 색상지에 본문을 오려서 붙였기 때문에 공간이 많이 필요하네요.
조카랑 수업하고 사진으로 올릴게요.(2011.6.7)
***사진 올립니다~! 별건 아닙니다.***



오늘 수업한 제 조카의 마음입니다. 조카에게 허락받고 올리는 겁니다.
마지막 문제, 자신의 마음을 형상화하는 건데『이야기하며 종이접기』책을 활용했어요.
제 조카는 마음을 ‘요리’에 비유했어요.
아마 여러분은 이것보다 더 창의적이고 즐겁게 하실거라고 믿어요.

너무 작아서 잘 안 보이네요. 부분 확대한 거 바로 아래에 있어요.

         

편안한 제 조카의 마음을 들여다보셨으니 
여러분의 마음을 들여다보시기 바랄게요.
그럼 저는 이만...(201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