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어느 방송에 주부들 변신 시켜주는 프로그램을 스치듯 몇번 보았다. 변신해도 그저그런 경우도 있었지만 정말 환골탈태한 경우엔 보는 이까지 흐뭇하기도 하고 또 마음 한구석이 아려오기도 한다. 동병상련, 특별히 관심이 없다기보다 사는데 바빠 내 스타일 무시하고 얻어 입는대로 입고, 싼대로 껴입고 그렇게 살아서 그런 것을 알기에. "요즘 옷 한 벌 얼마나 한다고 싼건 싸잖아?" 말이 쉽지 막상 지갑 열려면 만원도 안되는 티쪼가리 하나도 쉽지 않은게 서민이지 않은가. 엄마들이지 않은가. 특히 날씬하지 못한 엄마들 체형이라면 저렴한 구매는 더 만만치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 방송을 보면서 어느새 40대가 되어버린 내게 나이에 어울리는 적당한 스타일이 무엇일까하는 생각을 하게했다. 정장 한 벌없이 청바지에 티로 버틴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이젠 나이에 알맞은 스타일이 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 책을 사게되었다. 뭐 개론일테니 큰 기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옷보다 책에 먼저 손이갔다.
패션에 대한 개론적인 이야기와 함께 이미지메이킹과 패션에 관한 이야기, 패션산업과 테크놀로지, 현명한 패션 소비자에 관한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역시 이미지메이킹과 패션 부분과 현명한 패션 소비자 부분에 더 관심이 갔다. 그리고 부록엔 자신의 패션을 진단해볼 수 있도록 제시되어 있으며 넥타이 매는법, 가방과 구두의 종류 등에 대해서도 나와있다. 단순한 가방과 구두의 종류보다는 코디했을 때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있었음 하는 아쉬움과 넥타이 매는법보다는 스카프 매는법이 좀 더 유용하지 않았을까? 물론 둘 다 있음 더 좋겠다. 소품의 패턴, 벨트, 쥬얼리, 안경 등등에 대한 것도 아쉽다. 연령대별로 나이에 적당한 코디도 있었으면 했는데 없었다.
이미지에 따른 스타일링으로 엘레강스, 로멘틱, 스포츠, 모던/소피스티케이티드, 엑조틱, 아방가드르, 클래식 스타일링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디자인 아이템들이 사진으로 제시되어 있지만 설명도 사진도 좀 더 자세하고 제대로 코디된 사진들이 좀 더 다양하게 제시되면 좋았을듯하다. 체형에 따른 스타일링의 경우엔 좀 더 다양한 사진이 있어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책을 읽다보니 딱히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다. 다만 알지만 그대로 못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아마도 취향때문이 아닌가 싶다. 조건에 맞는걸로 잘 차려입어야하는데 그럴려면 그만큼 더 부지런하게 찾아야하고 취향을 조건에 맞춰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다. 역시 멋쟁이는 부지런한 사람들인듯하다. 얼굴형에 따른 스타일링에선 간단히 헤어스타일과 화장과 패션으로 나뉘어 설명되어 있다. 신체색에 따른 스타일링으로 피부색, 모발색, 눈동자색을 체크한 후 색상에 따른 스타일링이 제안되어있다. 다양한 사진으로 쉽게 비교해 볼 수 있다.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패션 스타일링을 보면서 왜 한숨이 나오는건지...감각의 문제인듯 하기도 했지만 주간,계간,연간 의복계획을 살펴보면 그래도 가지 수가 꽤 된다 싶다. 옷장을 정리하며 함께 코디레슨을 하는 직업이 좀 더 대중화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의류도 금융처럼 상담과 조정을 받음 어떨까? TOP에 따른 스타일링...신경써야하는 것들이 정말 많구나.
패션 소재와 하이 테크놀러지에선 소재에 대한 설명이 유용했다. 요즘은 정말 다양한 특수소재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음에 또 놀랐다.
패션상품의 구매에선 옷장점검을 해볼 수 있는 의복 아이템 정리표로 비록 전문가의 고언을 들을 수는 없지만 대신 점검해보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구매목록과 구매정보 수집에 관한 것, 상품 구매시 평가 기준에 대한 것 가격 색상 디자인보고 덜렁 사오는 나에겐 꼭 필요한 정보인듯하다. 나에게 옷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저렴한 가격의 옷에 나를 맞추었는데 바꿔볼 필요가 있는듯. 의류 관리법, 수납법, DIY 아이디어까지 꼼꼼하게 담았다. 바느질법까지 좀 더 신경써주면 더 좋은 책일 될 수 있었을듯하다.
한권으로 다 알아버리고 싶은 아쉬움에 좀 더 자세하고 다양한 내용은 더 담아주었으면 싶기도하지만 대체로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도록 잘 정리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