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을 모르겠다.

파일명을 kramskoy라 적어둔 것을 보니...작가인가보다.

그림을 볼 때마다 저 자세로

그녀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궁금해 했다.

 

오늘은 그림을 보며 엉뚱한 생각을 했다.

나즈막하게 포스를 풍기며

"나 이백만 빌려줘~"

저 자세로 그렇게 말 하고 있다면?

크크...

 

그제 친구와 네이트온 대화를 나누던 중에

뜬금없이 내가 그랬다.

"나 이백만 빌려줘~"

항상 친구들과는 돈거래 안하는거라고

이야기하던 우리였기에

당연히 말 끝나기 무섭게

"없어."라 할 줄 알았는데

조용하다.

 

다시 물었다.

"뭔 생각했어?"

"응...잔고..."

"빌려주려고? 땡큐...하지만 그냥 한 말인데...그래도 감동....^^"

 

조금 궁금하기도 했고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꺼낸 말이기도 했는데

어째거나 생각지도 않게

잔고 확인하고 있었다니 고마웠다.

 

초등 친구가 전화가 왔었다.

어릴적엔 잘 지낸 친구.

마지막 본게 내 결혼식...

그리고 본 것이 아빠 장례식..

그 사이 명절 안부 문자에 일이년에 한번씩

전화 안부가 전부였다.

 

링거 맞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목소리가 평소와 달리 좀 어두웠는데

링거 맞고 있다니 안부 전화였다며 끊는거다.

나오며 다시 전화를 걸었더니

돈 때문에 전화를 했다했다.

 

크다면 크고

크지 않다면 크지 않은 돈이지만

당장 내게는 없는 돈이었다.

내게까지 전화를 했다면 마지막 전화였을텐데...

전화를 끊고 집으로 오는 동안

생각했다.

 

어느 정도면 친구에게 받지 못해도

친구를 원망 않고

내가 막아낼 수 있는 금액일까하고...

나에게 그 친구는 얼마?

역시 내 능력의 차이에 따라 금액 차이가 있을 수

있는거로구나 했다.

내가 막아낼 수 있는 여력이 있어야하니까.

 

평소 같음 단숨에 끊고 생각도 안할일인데...

친구에게 고마왔던 일이 떠올랐다.

아마 친구는 모를거다.

그런 일들에 내가 고마와했을지...

그래서 얼마를 생각해보게 되었나보다.

 

그래서 나 역시도 문득 궁금해졌고

다른 친구랑 대화 중에

슬쩍 던져본건지도 모르겠다.

 

사람의 관계를 돈으로 환산한다는 것

말도 안되지만

단숨에 끊지 못하고

생각하게 한건

고마움 때문이리라...

 

베푼 것이 아니라 갚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