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았을 때 '맞어. 나도 중년이니 읽어보면 좋겠다.'하는 마음으로 책을 들었다. 하지만 책의 앞 몇 페이지를 읽는데 '중년? 몇살부터 중년이지?' 책의 느낌이 내가 조금 더 나이가 들었을 때 그러니까 50대쯤에 읽으면 딱 적당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나보다. 사전에서 중년은 마흔살 안팎이라고 했다. 때론 50대까지 아우르기도 한다했다. 음...그럼 맞는데, 다 읽어도 지금은 느리고 풍요로운 감성을 갖기보다 조금 더 치열한 젊음의 공간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이미 읽었으니 미리 읽고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여유가 조금 더 늘어났다는 생각도 든다.

 

남자들에게 퇴직한 후의 직함이 없는데에 대한 상실감과 과거의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노후의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면 안되고, 부인은 이미 바쁘다는 이유로 남편이 함께 하지 않는데 익숙해져 있어서 한가하기만 한 남편이 부인의 일상 곳곳에 관여하는 것을 못견디니 가정에서도 자신의 일은 스스로하고 나누어하고, 취미를 미리 준비해서 갖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시어머니께서도 아버님께서 집에 계시는 동안은 전화로 수다도 떨 수 없고 외출 할 때도 함께 다니면 불편하다고 그러셨는데, 책을 읽다보니 그 마음이 더 이해가 되었다. 버스정류소에서 만난 노부부, 할머니께서 어딘가 가시려는듯한데 뒤에 할아버지께서 따라오셨다. 버럭~ 소리 치시는 할머니, 혼자 가도 되겠냐고 물으시는 할아버지 결국 함께 가지 못하시고 가면 전화하라는 말씀만 하시곤 정류장에 남으셨다. 많은 가정에서 보편적인 이야기였구나라고 책 내용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여보는 순간이었다.

 

중년 이후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신이 자신의 삶에 주인공이 되는 시기라 책에서 이야기했다. 역시 내가 생각하고 책에서 이야기하는 중년과 사전적 중년의 나이 차를 느낄 수 있다. 중년의 개념부터 다시 정립되어야하지 않을까?  세상이 우리를 내어몰고 있다했다. 미디어가 우리를 쉬지 못하게 하고 있다했다. '아무 것도 안 할 자유'도 있는 것인데 그렇지 못하게 하고, 초인적인 실버들을 보여주며 장수에 대한 판타지를 부추기며 마치 그것이 대부분의 사람이 그런한듯 보여주는 문제가 있다했다. 여성들이 연령에 상관없이 S라인에 목을 메고 있고, 남자들 역시 연령에 관계없이 식스팩에 빠져들고 있지 않은가? 노년의 모습도 그런 환상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다.

 

목차에 나이를 즐기기 위한 9가지, 멋있게 나이 들기 위한 7가지, 걱정을 없애기 위한 6가지, 혼자의 아름다움을 위한 9가지, '지금'을 갖기 위한 10가지, 집착을 버리기 위한 6가지. 이렇게 나와있다. 혹 책을 읽기 전에 나의 리뷰를 먼저 보시는 분이라는 스스로 답을 먼저 찾아보면 어떨까? 책을 읽다보면 대체적으로 끄덕여지는 방법들이긴 하지만 조금 더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나의 생각과 비교해보면 어떨까싶다.

 

40대에 접어들면 나중을 내다보며 자신의 역량에 맞는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자신의 역량에 맞는 행복이란 말에 공감을 했다. 역량을 키워가며 행복의 목표를 키워가는 것은 좋지만 역량보다 행복에 대한 기대치가 높으면 행복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꽤 중요한 한 수를 가르침 받은 듯하다.

 

'늙는다'는 것과 ''나이가 드는 것을 구분하라했다. 후자가 더 풍부함이 있지 않은가? 젊은 사람들은 모르는 나이가 들어야지만 알 수 있는 무언가가 축적된 느낌. 모두 그런건 아니지만 그렇게 되도록 해야하지 않을까? 지식이 아니라 나이가 들고 경험이 풍부한 경우에만 알고 느낄 수 있는 일들은 분명히 있으니까. 이럴 땐 젊음이 갖지 못하는 재산을 갖는거다. 세월에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단순히 오래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오래될수록 가치를 발하는 빈티지처럼 그렇게 나이를 먹고싶다는 것, 우리의 로망 역시 거기서 벗어나지 않은 것 아닐까? 빈티지는 가치를 가지고 있으니까...

 

자극이 줄어들면 감수성도 줄어든다고 감수성을 되살리기 위한 방법도 책에 있다. 감성 또한 깨어있어야 그냥 늙는 것이 아닌 것이겠지. 그래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세상 모든 일을 다 안다는듯 호기심도 관심도 없는 사람을 애늙은이라고 하는 것이겠지.

 

우리는 생활 속의 여유마저도 '쓸모 있는 여유'가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해놓았다. 정말 그렇게 살고 있다. 허투루 쓰는 시간을 절대로 용서하지 못한채 의미있는 시간으로 채우려고 노력하고 있는듯하다. 뭔가 기다릴 때는 그저 기다리는 시간을 즐기는 법도 배워두는 것 좋을듯하다. 공감의 끄덕임으로 함께했다.

 

친구를 사귈 때 염두에 둘 것들도 설명해두었다. 여섯가지인데 꽤 괜찮다. 세상을 떠나는 순간에 대한 것까지 중년과 노년까지 다 아우르고 있는 책이다. 어짜피 노년으로 나가기 위한 중년의 준비이니까.

 

중년의 열정이나 에너지를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라 노년을 준비하는 마음 가짐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40대는 이 책보다 좀 더 열정적으로 살아도 되겠다. 그 이후도 마찬가지로 더 열정적이어도 좋겠다. 다만, 마음가짐만큼은 평안하게 생각해보고 준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하다. 갑자기 닥치는 일에 당황하지 않게 상황을 살짝 살펴보는 정도.

 

부제처럼 "나이에 지지 않고 진짜 인생을 사는 법" 어느 나이 할 것 없이 그 나이에 그 만큼의 무게가 함께하니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 아닐까싶다.

 

 

 

 

 

 

 

원석만들기의 기본 중의 기본 기법만 가지고 만든 칠색옥 목걸이.

원석 사는 곳에서 이름을 자꾸 바꿔 가르쳐줘서

정확한 이름을 알기가 힘들지만 마지막 들은 이름이 칠색옥...

 

배우지 않은 부분은 주먹구구식으로 마무리했지만

만들어 놓고 나니 뿌듯하다.

3일 수업 받고 만든 나만의 창작작품 치곤 맘에 쏙 든다.

 

목걸이줄만 있는건 평소에 가볍게

큰 메달을 달면 럭셔리하게

작은 꽃메달은 귀엽게

 

메달만 바꿔보며 즐거움을 달리해본다...

 

원석이 주는 즐거움...

 

첫작품이라 동네방네 자랑 중....

^^

 

 

인연이란 닿을 때가 되어야 닿는가보다. 첫째 사회과목을 봐주며 우리나라의 영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반크의 역사바로 찾기 시리즈 중 <독도와 동해의 주인을 찾아라>란 책을 권하였고, 또 평소 보지 않는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는데 강사가 서경덕님이었다. 바로 저서가 있을까 검색하고 구매한 두 권의 책 중 한권이 이 책이다. 서경덕이란 인물에 대해 처음 들은 것도 아닌데 흘러 넘기다가 이제서야 만날 때가 되었나보다.  표지에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의 사진. 책 전체의 내용이랑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세계적인 유력지들에 한국을 홍보하는 광고를 내게 되었는지 자세한 이야기가 있다. 뜻을 세우고, 그 뜻을 향해 정열적으로 나아갔고, 그 정열을 도와줄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갔고, 그의 행보로 자연스레 인적 네트워크는 확대되어 또 다른 일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다. 대략 개략적으로 이야기하면 당연한 수순인듯하지만, 사진과 같은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꽤 많은 일을 시도하였고, 실패도 하였으며 또한 성공도 이루었다. 아이가 읽기를 원하며 산 책이라 실패담도 무척 마음에 들었다. 열심히 준비하였는데 결국 접어야했던 일들에 좌절하거나 부끄러워하긴 커녕 의미를 부여하고 또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는 밑거름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실패를 딛고 일어섰을 때 성공의 자리가 있다는 것, 실패없는 성공은 없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큰 일을 하기에 일등이어야한다는 것도 없었다. 아이들에겐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 어느 개그맨의 유행어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

 

한 사람의 열정이 참 많은 사람의 마음에 불을 지폈고, 또 지펴가지 않을까싶다. 월드컵을 홍보할 요량으로 외국 텔레비젼 프로에 나온 잔디로 옷을 해입는 남자를 찾아서 무작정 미국으로 떠났고 몇달을 보내 결국은 찾아내는 열정. 당시 그에게 그걸 요구한 이도없고, 그가 그것을 꼭 해야하는 객관적인 이유도 없었지만 그는 꼭 하고 싶었기에 해내었다. 역사의 변두리에 서지 않고 역사의 흐름 속에 함께하고 그 흐름을 바르게 하고 싶어하는 뜨거운 욕망이지 않았을까? 한국 홍보를 위한 크고 작은 이벤트들을 벌이고 성공시키며 뿌듯해하고 흐뭇해할 모습이 보였다. 작은 일이라도 내가 주관하고 잘 이루어지면 얼마나 뿌듯한가. 그게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좋아하고 기뻐할만한 일이라면 더 좋지 아니한가? 해 본 사람들만이 아는 즐거움일 것이다.

 

대학연합 문화창조 동아리 '생존경쟁' 그의 생각과 행동의 출발점이 된 곳이자 지금까지 받쳐주는 추춧돌이 되어주고 있지 않은가 싶다. 동아리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해보게 했다. 내 아이가 동아리에 관해 의논해온다면 예전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이야기들까지 나눠줄 수 있을 것 같다.

 

독도,고구려,동해,위안부,월드컵 등 많은 문제들을 세계적인 시각에서 풀어나가려 한 그의 시각이 놀라웠다. 뜻한바를 위해 많은 사람들에게 편지를 발송하는 노력. 무작정 찾아 헤멜 수 있는 열심. 한국관이 생긴 박물관에 홍보책자를 만드는 일, 한국어 방송이 되도록 하는 일 등 자신이 하고저 하는 일을 할 수 있으니 참 행복하겠다. 서경덕님의 TV강연을 볼 때 진행하는 아나운서 또한 해외여행시에 한국어 방송이 없는 이유를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예산이 없다고 하길래 자신이 한국에서 아나운서라고 자신이 하겠다고하고선 녹음을 해놓고 왔다고 했다. 생각도 못하는 사람, 생각만 하는 사람, 불만 만을 토로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 중에 이렇게 행동하고 고쳐나가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 흐뭇하다. 나도 누군가를 흐뭇하게 할 수 있음 좋겠다.

 

이삼일 이 책을 읽는 동안 오스트리아의 교과서에 동해와 일본해 병기에 대한 기사를 보았다. 예전같음 동해는 당연히 동해니까 당연한 것이려니 또는 동해와 왜 일본해가 같이 병기되어야하는건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되었을텐데, 이번엔 이 기사를 보며 병기가 되기까지 보이지 않은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졌을거라 생각하고 감사의 마음이 생겨났다. 중국이 이어도 문제를 들고 나왔고,  전 영국지명위원회 사무총장은 '제18회 동해 지명과 바다 이름 국제 세미나'에서 동해나 일본해 대신 '해결해(解決海)"라는 제3의 명칭으로 표기하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는 기사도 났다. 불과 이삼일간 난 기사이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큰 관심 두지 않고 넘겨버렸을 기사인데 이젠 이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독도에 대한 관심이 국민적으로 뜨거워졌을 때, 나 역시 모금운동을 위해 판매하는 독도 티셔츠를 사서 아이들에게 설명해주며 입히기도 했었다. 이번 삼일절엔 기념식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물었다. "애국가 4절까지 다 아니?" 알았는데 안부르니 헤깔린다했다. 그 날의 미션은 애국가 완벽하게 외우기였다. 그 땐 한국인이라면 애국가 정도는 제대로 알아야지 싶어서 외우라한 것뿐이었다. 외국인들이 텔레비젼에 나와 자국의 문화를 알릴 때, 내가 외국에 갔을 때 누군가가 한국문화을 알려달라고 질문했을 때, 한국인으로 무엇을 가르쳐 줄 수 있을까란 생각에 내 아이들은 뭔가 한국을 설명할 수 있는 어떠한 재주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며 아이들이 어릴적 배웠던 장구를 생각했다. 이렇게 두서없던 내 생각을 "한국인으로의 정체성을 가진 세계인으로 키워야겠다." 이 한 줄의 문장을 내 머릿속에서 완성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책이다.

 

곧 큰 아들이 이 책을 읽을 것이고, 둘째는 둘째의 수준에 맞는 저자의 저서를 읽을 예정이다. 아들들의 가슴도 뜨거워지면 좋겠다. 아직 어려서 그런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그 느낌만이라도 기억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