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이는 맹인학교에 다니는 학생입니다.
각막이식수술만 받게되면 세상의 빛을 보게되지만 이식수술이
쉽게 오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수술신청을 하고 2~3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도...
그러던 어느날 병원에서 연락이옵니다.
수술신청을 한지1년여쯤지나서 말입니다.
이렇게 빨리 보람이의 수술일정이 잡히게 된 것은 바로 김수환 추기경님의
안구 기증때문이라는 사실을 보람이는 알게됩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뇌사자나, 식물인간이 되더라도 시신을 조각조각 분리해서
남에게 준다는 사실을 꺼려합니다.
왠지 죽어서도 편히 저승에 못간다는 괜한 미신때문인것 같습니다.
보람이는 세상을 볼 수 있게됩니다.
너무나도 잘된 일이었고 보람이에게도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오던 친구들과의 사이도 멀어지게 됩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은 생각 했습니다.
'평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는 건가.
내것만 지키겠다고 욕심을 부리면 과연 평화가 이루어질까?
아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내 몸과 피를 남에게 나눠주는 모습이
있어야만 평화가 이루어진다.
내가 남에게 밥이 되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이세상을 사는 동안에 갖게된 유일한 소망이 있다.
그것은 죽기전에 꼭 3일동안만 눈을 뜨고 세상을 보는것이다.
눈을 뜨는 첫 순간 나를 가르쳐 주고 배움을 주신 애니설리반 선생님의
얼굴부터 볼 것이다.
다음엔 친구들의 모습과 웃음을 기억하고 아름다운 나뭇잎, 들에 피어있는 예쁜꽃,
풀, 그리고 저녁이 되면 석양에 빛나는 아름다운 노을.....
가슴에 찡하게 와닿는 시였다.
그동안 매일 보고 듣고하던 세상이 이렇게 값지게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범사에 감사해라... 정말 세상에 감사해야할 것들이 내가 숨쉬는 이순간들인
것을 왜 모를까?...
감사하는 생활을 다시한번 되돌아 보게 되는 순간이었다.
또 장기 기증에 대하여 생각해보게되고 아이들에게 장기기증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전달하는 그런 매개체였다.
그저단순히 김수환추기경님만 아는게 아니라 동화로 승화되어 많은 부분들을
알아가는 방식으로 겸손, 사랑,나눔,평화,기증까지 컬러로 된 삽화로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고 머리와 가슴에 남는 동화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