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거나 인터넷에 댓글을 달면서 속도와 효율을 중시하다 보니 우리말을 파괴하는 데  저도 그동안 앞장서왔음을 고백합니다.지나친 줄임말도, 발음을 따라 쓰는 말도 습관이 되다 보니 어느 새 잘못된 말들이 옳은 것인양 유행처럼 그렇게요.
"꼬맹이들하고도 소통하기 위해서'라는  말도 안되는 변명이 통하지않는데도 말이에요. 한 때 그랬습니다. 반성합니다.

끼리끼리의 소통과 자기의 소속감을 입증하는 세대에게 다른 세대와의 소통은 결국 올바른 맞춤법 밖에 없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들만을 위한 글은 더 이상 글이 아니죠. 특히 이제  막 언어를 익히고 글을 쓰는 어린이들에게는 바른 우리말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논술 준비하는 조금 큰 꼬맹이들도 처음 잘 못 배운 말들을 지금에야 고치느라 애 먹고 있어요.

그래서 꼬맹이들하고 대화를 할 때, 문자 메시지를 할 때, 함께 얼굴 마주하고 수업할 때도 정말 조심해서 쓰려고 노력합니다.

<비슷한 말 구분해 쓰기, 헷갈리는 띄어쓰기, 틀리기 쉬운 말 바로 쓰기>
알고 있으면서, 혹은 몰라서 바르게 쓰지 못한 말들이 이 책에 전부 나와 있어요.눈에 쏙 들어오는 삽화는 덤이구요. 페이지마다 볼 수 있는 속담은 특별한 선물이에요.

맞춤법은 우리가 사회에서 글을 통해 소통하기 위한 약속입니다.

하나 더
참고로 이 꼬맹이들은 기꺼이 모델이 되어 준 초등학교5학년입니다.

또 하나 더
가끔 글을 올릴 때, 잘못 쓴 말들을 꼭 고쳐서 알려 주시는 제이, 케이 두 분 선생님 늘 감사합니다.

 까마득한 국민학교부터 중고등학교 시절,
나름 글짓기 상을 꽤 많이 받았었다.
그리고 "진짜 내가 글을 잘 쓰나 보나"하며 교만했다.

삼십 년도 더 전에는 동화책을 비롯해서 어린 우리 또래가 볼 수 있는 책이 참 귀한 시절이었다.
다행이 국민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셨던 "조수덕"선생님이 나를 이뻐하셔서 댁으로 나를 많이 데려가 갖고 계시는 책을 많이 읽을 수 있게 도움도 주셨고, 그때 처음 책이 참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내가 시골에서는 찾기 힘든 교육열이 남다른 부모님을 졸라 책을 많이 사 읽을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글쓰기 교육을 받은 기억도 없다.

일단 많이 읽으니 책 속의 문장들을 인용해서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이다. 상대적으로 책을 읽지 않은 친구들은 글을 쓸 수 없었기에 상은 내가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핑계라면 핑계이지만 사실이다.

그리고 몇 십년이 지난 오늘 날, 문화센터에서 아이들과 글을 읽는 강사가 되었으니 읽기가 중요하다고 늘 생각하고 있다. 그랬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글쓰기의 오류를 범했는지 알게 되고 창피해서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 이야기를 해보자고 한다.

읽고 듣고 말하고 쓰기는 국어의 완전체이다. 무슨 글이든 읽고 말하는 것이 기본이다. 많은 아이들은 읽는 것도 자기가 좋아하는 단락만 읽고, 말하는 것도 일방적이다시피 주장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글을 가르치는(혹은 교사들은, 혹은 부모를 포함한 어른들은) 이들은 말하듯이 쓰라고 한다. 아이들이 말하는 것은 문장으로 쓸 수 없는 구어체가 대부분이므로 그 "입말"을 문어체인 "글말"로 어떻게 쓰라고 강요를 하는 것일까?  그 얼마나 답답한 노릇인지 모른다. 적어도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문장은 머릿속의 말을 번역해서 글을 읽는 사람을 이해시켜야한다. 여기서 다른사람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자기의 말을 번역하면 되는것이며, 그 번역을 상대방에게 잘 전달하면 되는 것이다.
번역이란, 자기의 말을 쉽게 표현하는 작업이다. 여기서 또 주의할 점은 쉼표와 마침표는 아끼지말아야 한다.

그리고 문장안에 주장, 이유, 사실을 염두에 꼭 두고 구성해야한다. 글을 읽는 사람은 명확한 것을 좋아한다.

또한 문장은 소리내어 읽으면서 독자의 입장에서 읽어야 한다. 독자의 눈은 "매의 눈"이기 때문에 한 치의 오차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그러면서 자기의 글에 트집도 잡고 지우개로 계속 지우고 또 고치면서 읽는 독자를 납득시킬 수 있다. 내 글을 아까워 하는 순간, 욕심쟁이로 돌변한다. 욕심쟁이 글은 무겁고 독자는 무엇이든 들어내고 싶어한다. 심지어 글을 쓴 주인공까지 버리고 싶어한다.  미사여구는보조하는 글이 아니라 걸리적거리는 실밥같기 때문에 과감이 버린다.


일방적인 자기 입장의 글은 독자를, 혹은 상대방을 왕따시키면서 소외감을 들게 한다.독자는 소외감을 주는 글을 두 번 다시 쳐다보지 않는다.
항상 글을 읽을 사람을 배려하고 친절해야한다.
무엇보다 쉽게 써야한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일단 연필과 종이를 들고 무엇이라도 끄적여보는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듯이 겁내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시작부터 해야한다. (문장수업 본문인용 포함)

이모든것을 알게 하고, 느끼게 하고 글 앞에 겸손하게 한 책이 바로 <작가의문장수업>이다.
글 앞에 막막한 분들이여, 분명 이 책이 그대들을 빛나게 해줄것입니다.

방 정리를 잘 하지도 못하고, 숙제는 기억도 하지 못하고, 학교는 늘 지각을 하는 말썽꾸러기 앵구스가  "책에서 나온 북깨비" 를 만나 스스로 깨닫기 까지의 짧지만 긴 이야기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만 하지 재미있게 읽는, 흥미가 생기게 읽는 방법을 알려주지 못한 어른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작가의 글부터 읽는 재미,

글속 인물들의 몸짓 흉내내기,

내가 읽는 것보다 다른 사람이 읽어주면 더욱 속속 들려온다는 이야기.

앵구스가 책을 좋아하지 않을수 없는 이유이다.

그러면서 북깨비와 그 친구 도깨비들을도와주면서 약속에 대한 책임감도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이 이야기는 우리 어른들도 필요할 듯 싶다.

아이들에게 주는 메시지라기보다는 아이들을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아이들은 누구나 자란다.

하지만 한 명은 예외다.

아이들은 자신이 어른이 될거라는 사실을 곧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