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의 등장은 처음부터 평범하지가 않다.

출생의 비밀이라는 베일에 쌓여 때로는 반항하기도 했지만 결국엔 자신의 신분을 알게되고 몸과 마음을 수련하기로 한다.

장이 수련하는 동안 나 역시 내 마음을 함께 수련해 본다.

장이 장인의 정신으로 항아라를 만들때 나도 그의 마음에 스며든다.

많은 선인들의 이야기 속에서 내 마음을 다스리고 장사를 배워주는 상인에게서 타고난 장사치의 경제를 배운다.

연서에는 사랑이 가득하다.

어머니와 아들의 끊을수 없는 사랑, 스승과 제자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을 담은 사랑, 계모를 향한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 나라를 향한 사랑, 그리고 장의 연인이자 적국의 공주인 선화와의 사랑이 그것이다.

장과 선화의 만남은 운명과도 같았다.

처음에는 서로를 경계하다가 차츰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 이쁘고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장은 험난한 여정을 택하게 되지만 모든것은 정해져 있었다.

운명을 그의 편이었다.

장차 무왕이 될 장의 로맨스와 그의 투쟁이 어우러진 멋진 소설이다.

부분 부분 알고 있는 백제의 역사... 나의 짧은 지식이 조금은 답답하고 짜증스러웠다.

단지 흥미진진한 소설로만 책을 읽기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아무래도 이 책 때문에 더 많은 책을 봐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나의 백제탐방 시발점이 될 것이다.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당장 <백제왕조실록>부터 구입해서 무왕편을 펼쳐보았다.

실제 역사와는 다를거라 생각은 했지만 fact보다는 fiction이 다소 강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책이 주는 감동이 사그라 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백제 역사를 향한 나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고, 내가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었고,

그리고 앞으로 더욱 많은것을 알아가게 될 것이다.

팩션 역사소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암시해준다.

베일에 쌓인 역사조차 그 속에서는 속시원히 멋진 스토리로 탄생된다.

책에 등장하는 소서노의 검과 왕비 해진의 출현, 그리고 아좌태좌의 행동은 새로운 방식의 흥미거리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드라마 주몽으로 인해 백제의 건국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삼천궁녀를 거느렸다는 의자왕과 백제의 멸망도...

연서는 백제의 마지막왕인 의자왕의 아버지...백제의 제30대 무왕의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의 파란만장 삶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