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에서 돌아오는 아들을 마중나가는 아버지 박 만도
한쪽팔이 없다.
연합군의 비행장과 비행기를 넣을 굴을 만드는 일에 징용되어갔다.
굴속의 바위를 허물으 내기위해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했다.
돌아가면서 하는 일인데 이번엔 만도가 불을 댕길 차례다.
불을 당기고 막 굴을 빠져나오는데 공습이 시작된 것이다.
얼떨결에 다시 굴속으로 들어가 아무데나 납작 엎드렸다.
그순간 터진 다이너마이트... 한쪽팔은 그때 잃었다.
기차가 도착했다.
만도는 아들 진수를 찾을수가 없었다.
마침 등뒤에서 만도를 부르는 진수의 목소리..
돌아다본 만도의 눈에 양쪽 팔에 지팡이를 짚고 한쪽다리엔 바지만
바람에 팔랑이는 진수의 모습이 보였다.
없었다.
한쪽 다리가 없었다.
아버지는 화난채로 앞장서고 진수는 묵묵히 뒤따랐다.
주막에서 술을 들이켰다. 진수는 국밥을 먹었다.
집으로 가는길에 만난 외나무다리.....
진수는 물을 건널 채비를 했다.
아버지가 진수에게 등을 내밀었다.
아버지가 산 고등어와 지팡이를 한쪽씩 들고 아버지의 등에 엎혔다.
전쟁으로 아버지는 팔을 아들은 다리를 잃었다.
아직 살아있다.
.............
이래가지고 어찌 살아갈지 진수가 말한다.
아버지가 대답한다.
목숨이 붙어있으니 아직 살아갈수 있다고......
아버지는 아들의 다리가 되고 아들은 아버지의 팔이 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