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그 뿐 아니라 내가 읽기위해서 책을 구입했다.
일단 큰아이를 앉혀놓고 함께 읽기 시작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꿋꿋하게 소신을 지키는 아이..... 창남이의 이야기이다.
추운 한겨울 체조선생님의 검은 양복저고리를 벗으라는 불호령에도
모든 친구들이 샤쓰차림이지만 창남인 그대로 서있다.
재촉하시는 선생님께 ’선생님, 만년사쓰도 좋습니까?" 라고 묻는다
만.년.샤.쓰
맨몸이라는 뜻이다. 샤쓰까지 입을 형편이 아니었던 것이다.
계속 읽어나가면서 내 눈시울이 붉어지는걸 느꼈다.
아이에게 들킬세라 꾹 참으며 끝까지 읽어갔다.
아마도 아이는 좀더 자라서도 이책을 이해하지 못하리라...
너도 엄마를 위해 창남이처럼 할수 있겠냐는 질문에 한참을 망설이다
마지못해 그러겠다고 한다.
하지만 창남이의 상황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다.
더럽게 신던 양말을 왜 다른사람에게 벗어주냐고 한다.
내가 어린시절. 그때는 부족한게 너무도 많은 시절이었는데 지금은 나조차도
그 시절을 잊어버린게 아닌가 싶다.
아직도 주위를 둘러보면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제2의 창남이가 많은데 말이다.
앞표지의 익살스럽게 웃고있는 아이 창남이...
그 아이를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다시한번 주위를 돌아볼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