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실록에 실려있는 조선사회의 뜻밖의 이야기....

뜻밖이라는 말로는 도저히 표현이 안되는 엄청나고도 어이없는 일들이 펼쳐졌다.

동방예의지국, 사대부, 양반, 현모양처... 뭐 이런 말들이 무색할 지경이다..

물론, 대단한 일들도 살짝 담겨 있다.

결국엔 실패로 돌아갔지만 운하를 계획했던 왕 태종이 있고,

세종시절 중국 사신을 망신준 이징옥 이야기와 여진족을 토벌하는데 단단히 한

몫한 스파이 박호문 이야기는  뿌듯하기 그지없다.

허나 조선사회의 실상은 지금 우리 세태와 그리 다르지 않았다.

정치적 다툼은 두말할것도 없고

국사시간 훌륭한 제도라고 배웠던 신문고 역시 허울뿐 제기능은 하지 못한듯하다.

서민들만 죽어라 허덕이는것 또한 지금 우리의 모습과 다를바 없다.

조폭이나 다름없는 무뢰배들의 활약(?)도 대단하거니와 요즘 대학 신입생 신고식이

있듯이 조선에는 과거급제후 면신례라는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그 과정을 통과

하기란  말할수 없이 혹독한 일이었다.

더러 죽는 사람도 생겨났다.

병역비리도 마찬가지이다.

병역을 기피하는 문제보다는 제도가 더 큰 페해였다.

갓 태어난 남자아이와 이미 죽고없는 아버지에게까지 군포를 징수해 착취하는

관리들... 참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알면 알수록 실말스럽기 그지없는 조선의 모습..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건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 시대를 살아야만 했던 애꿎은 백성들이 불쌍하기도 하고,

알고보면 지금 백성들도 마찬가지이기도 하고, 에고고

 

책의 구성은 사건비화, 인물비화, 세태비화로 되어있다.

실록의 일부분을 실어놓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살짝살짝 이해 안가는 부분들 따라온 설명에 명쾌하게 해결된다.

세태비화의 내용은 지금의 대한민국과 너무나 비슷해 그 뿌리가 어디 가지

않았구나  싶어 슬플뿐이다.

훌륭한 업적은 남기 위인들의 이야기에 치중되었던 우리의 역사책...

오늘 이 책으로 버거운 인생을 살아야했던 민초들의 삶도 돌아보고

또, 좋지 않았던 역사를 돌이켜보며 그 역사를 되풀이 할것이 아니라

좋은 본보기로 삼아 반성 또 반성해야겠다.

갓 태어난 새끼개가 있다.

요 자그만 새끼들을 햝아주고, 품어주고, 젖을 물려주는 어미개와 다른 새끼개들과 함께...

잠시동안 어미개의 보살핌 뒤, 새끼개는 다른 개들과 함께 팔려간다.

새끼개은 어느 두아이의 집으로 가게 되지만 새로운 곳에서의 생활이 두렵기만 하다.

아이들은 귀엽다고 이쁘다고 더 안아주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새끼개는 두려움이 더해

짖어대는 바람에 사람들의 눈에는 그 모습이 사납게만 비춰진다.

결국 처음 팔려오던 그 가게로 돌아가게 된 새끼개는 그곳 또한 답답하고 무섭기만 하다.

어찌어찌 그곳을 빠져나오게 된 새끼개은 잠시나마 자유를 만끽한다.

마음껏 뛰고 또 뛰고,  새끼개를 피해 갈뿐 아무도 붙잡지 않았다.

하지만 그 자유도 잠시 곧 새끼개는 배고픔에 시달리게 되는데.....

 

전체적으로 내용이 잔잔하면서 애잔하고 나 자신이 새끼개가 된양

답답하기도 하고, 적응하지 못하는 새끼개가 안타깝기도 하고..

잠시의 자유를 얻었을때 과연 새끼개의 앞날은 어떨까? 희망을 가져보기도 했다.

결국 새끼개의 미래는 자유만 행복만이 아니었음을 알게되면서 가슴이 저렸다.

 

혹시 우리 아이들은 새끼개의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어른들과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답답하지는 않은지....

아이들에게 좀더 귀 기울여야 겠다고 생각했다.

 

내용보다도 그림이 더 마음에 든다.

전체적으로 내용과 잘 어우러진 분위기의 갈색계통이다.

한장한장 새끼개의 마음이 그대로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