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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박홍순은 유레카 논술아카데미의 대표강사이자 유레카논술 연구소 소장이다.

그는 이 책에서 미술작품을 보는데 있어서 자기만의 강렬한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그의 생각이 내 생각을 덮어버렸다.
명화를 보고 나의 생각을 가질 수 없을 정도로 확고하게 그리고 명확하게 그림을 설명하고 있었다.
그의 생각을 떨쳐 내기 위해 몇 번을 거슬러 읽어야 했다.

다시 또 읽고, 다시 또 읽기를 반복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은 그림을 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이제는 나의 시각으로 그림을 볼 수 있다.
막연히 유명 화가의 명작을 ’와~’ 하는 정도로만 보던 나의 시선이 이제 그림 속에서 역사를 읽어낸다.
그리고 화가의 삶을 옆보기도 하고 그의 생각을 가름해 보기도 한다.
이 책은 나에게 미술 작품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길러 주었다.

책은 다섯 파트로 나뉘다.
1. 현대 문명의 그늘
2. 현대문화와 예술의 자화상
3. 국가주의를 넘어서
4. 소수자의 차별
5. 미술과 삶, 그리고 내면
각 파트별고 그 제목에 어울리는 작품들이 즐비해 있다.
그 속에서 특히 나의 시선을 가장 강렬하게 이끌었던 작품은 아르테미시아의 1612년작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유딧’이었다.
카라바조의 1598년작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유딧’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그럴수 밖에 없었던 것은 화가의 삶에서 옆볼 수 있다.

1611년 아르테미시아는 17세때 미술 선생이자 아버지의 친구인 아구스티노 타시에게 강간을 당한다. 그 이듬해 아르테미시아는 로마의 최대 성폭행 소송의 주인공이 된다.
재판과정은 그녀에게 너무나 가혹한 고통이었다.
10개월에 걸친 재판은 목격자의 증언으로 승소하게 된다. 하지만 패소와 다름없는 승소였다.
그 뒤 그녀를 비판하는 목소리에 분노한 아르테미시아는 평생동안 유디트를 수 없이 그려낸다.
그녀는 유디트를 언제나 자신의 얼굴로 홀로페르네스의 모습은 가해자인 타시의 얼굴을 넣어 그렸다.
그것이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복수였다.

위 내용은 이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이 책을 통해 처음 이 작품을 접하게 되었고 이 같은 화가의 삶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적장을 안고 물로 뛰어든 논개가 있다면 이스라엘에는 앗시리아의 적장 홀로페르네스를 유혹하여 그의 목을 베어 버린 유딧이 있다.
그런 유딧을 자신의 얼굴을 넣어 그린 아르테미시아...
하나의 그림이 이렇듯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이 또한 이 책의 가르침이다.
이 책을 계기로 한 작품 한 작품 그 역사를 알아 봐야겠다.
그림을 단지 그림으로만 보아왔던 나로서는 많은 도움을 받게된 책이다.
미술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