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이 나무를 엘 아르볼 데 라그리마스 (눈물나무)라고 부른다.

4층 높이의 가지를 가진 늙고 큰 이 눈물나무는 빗물을 필요치 않는다.

그곳을 지나가는 사연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눈물을 먹고 자란다.

멕시코 소년 루카와 그의 가족들이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가슴아픈 이야기다.

얼마전 아이들과 포카혼타스 만화영화를 보았다.

백인들의 신대륙 발견을 기점으로 한 영화...

그곳 아메리카 대육의 원주민인 인디언 문명을 문화 전파라른 미명하에 그들을 짓밟아 버린후,

그들의 정당성을 내세우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다.

백인들은 지금 또다시 그때의 역사를 반복한다.

눈물나무 책에 의하면 미국의 제일 밑바닥에서 거름이 되어주는 이들이 라티노 임에도 불구하고

불법체류자의 굴레를 씌여 감옥으로 보내고 강제 출국 시킨다.

루카의 가족역시 로스엔젤레스에서 불법 외국인 노동자의 딱지를 숨기고 늘 불안한 삶을 살아간다.

심지어는  멕시코인조차 자신은 합법적인 미국시민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라티노들과 같을 대접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라티노들을 멀리하고 적대시한다.

세계 어느곳에서든 잘사는 나라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나라 사람들을 저임금으로 맘껏 부려 먹으면서도

그들은 당연히 멸시 받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코리아드림을 이루기 위해 가족들을 뒤로하고 온 외국인 노동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솔직히 따뜻하지는 않다.

불과 몇년전 우리의 노동자들도 선진국에서 받은 멸시의 눈초리를 겪었음에도 그것은 까맣게 잊은듯

아니 복수라도 하려는듯 가해자 입장이 되어간다.

문화가 발달되어 가면서 다른나라는 내 이웃이 되어가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주면 다함께 살아가야 하는 지구촌임에도

우리는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자기의 욕심만 챙기기 바쁘다.

우리의 이웃 루카를 생각하면서 다함께 나아가야 할것이다.

루카와 또다른 루카는 위험을 무릅쓰고 또다시 국경을 넘을것이다.

여러 사람들의 편지들이 이루어진 딩동, 사랑이 도착했습니다.

그들의 기쁨과 눈물과 행복과 그리고 사랑이 담긴 편지들이다.

채 다섯장을 넘기기도 전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손수건으로 흐르는 눈물을 꾹꾹 찍어내며 코를 훌쩍여 가면서

마음속 깊이 그들의 사랑을 차곡차곡 담았다.

너무도 가슴이 아파 그만 읽을까 하고 잠시 넋을 잃고 멍하게 앉아 있기도 했다.

지금 내 모습을 보는이가 아무도 없어 다행이다 생각하면서 책장을 계속 넘겼다.

아리도록 슬픈 이야기들이지만 그기서 전해져 오는 사랑에 가슴이 따뜻해지고도 한다.

이토록 힘든 생활을 하는 이들이 이렇게나 많단 말인가?

사소한 일에 화나고 체념하고 포기하는 내 모습이 부끄럽기도 하고

나에겐 나누어줄 수 있는 사랑이 충분한데도 그것을 꼭꼭 숨기고 나누지 않았던것 또한 부끄러웠다.

지금 이시간부터 가까이 있는 내 아이, 내 남편에게 작은 사랑을 보여 줘야겠다.

그래서 그들이 나에게 받은 사랑을 더 크게 부풀러 또다른 이들에게 나누어 주리라 기대하면서....

책 끝 자락에 이중으로 인쇄된 부분이 몇 페이지나 되었다.

내 눈에 눈물이 번져 그렇게 보였을 뿐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출판사에 아주 작은 용서를 베푼다.

그보다 나에게 전해준 이 책의 사랑과 감동이 훨씬 더 크기에 더 감사할 따름이다.

이 책을 펴기전에 손수건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오랫만에 흘린 눈물로 생활의 스트레스가 가득했던 마음 한 구석이 후련해준다.

사랑과 함께 스트레스도 풀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