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 독살사건,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 이후 다산초당과의 세번째 만남...

경성을 뒤흔든 11가지 연애사건 또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닫힌사회 조선시대를 지나 일제의 식민지하에 있으면서도 근대화를 이끈 주역들의 새롭고도 엽기적인 연애담들을 만났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들어왔던 이름난 문인들의 이야기는 참으로 놀랄만한다.

서로를 비난해가며 썼던 글들이 지금은 유명세를 타, 그 내막은 모른체 그들을 존경해 마지 않았으니...

매장당하는 이가 있고 그들을 밟고 일으선 이가 있는건 어느 시대에서나 볼수 있는 가슴아픈 일이다.

신.여.성.

정숙한 정실부인은 고향집에서 부모님을 모신다.

남자는 신교육을 받고 짙은 분화장에 양장을 차려입은 여자를 일명 신여성이라 부르는 그녀들을 애인으로 맞는다.

그리고, 고향집의 조강지처를 몰아낸다.

신여성 하면 떠오르는 그림이다.

사실이기도 하다.

신여성의 연애상대자는 주로 유부남이거나 저명한 이들의 자제들...

즉 인정받지 못하는 이들이 다반사이다.

그래서 그들이 선택한 결론은 자산의 사랑을 죽음으로써 증명하려 한다.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결말을 맺음으로서 경성을 떠들썩하게 만든다.

죽음을 선택하는 이들의 나이는 너무도 어렸다.

그래서 극단적이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책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흥미로워진다.

대한 독립을 위해 끝없이 투쟁하는 이들의 독립활동과 연애담을 함께 다룬다.

그 즈음에는 연애담 따위는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다.

그들의 숨막히는 여정이 가슴을 더 뛰게 만든다.

수없이 고문을 당하고 옥살이를 하면서도 또다시 딛고 일어서는 모습들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비록 사상이 다르긴 했지만 이상적인 사회주의를 추구하며 조국을 향한 그들의 목숨바친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여성들을 억압했던 조선시대를 벗어난 신여성들은 그동안의 한풀이라도 하려는듯

그녀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한다. 대단하다.

그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그녀들을 좇아 갈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