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는 내내 떠나고 싶다는 충동에 미치는줄 알았다.

여행 매니아는 아니지만 나름 즐기는 편이었다.

싱글이었을 때는 틈만 나면 아니 억지로 틈을 내서라도 어디든 여행길을 나섰다.

여행 계획을 세우고 모든 준비를 마친 떠나기 전날은 그렇게 설랠수가 없다.

가끔은 전혀 계획없이 즉흥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물론 항상 함께하는 친구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이렇게 가슴이 떨리는 것은 나도 이제 혼자만의 여행을 꿈꾸기 때문이다.

단 한번도 혼자만의 여행을 한 적도 없었고, 생각조차 해 본적이 없었다.

도쿄싱글 식탁은 나에게 싱글여행의 매력을 듬뿍 안겨 주었다.

도쿄가 아니어도 좋다.

도쿄는 사실 좀 두렵다.

일본어를 잘 하지 못한다는게 제일 그렇고 그래서 여행이 엉망이 될 것 같은 이유가 그 다음이다.

울 나라도 여행하기 좋은 곳... 내가 아직 가 보지 못한 곳이 많다.

나에게 그런 시간이 꼭 허락되면 좋겠다. (내 품에 끼고 있는 아이들이 있어 좀 힘들것 같다.)

나에게 도쿄란.... 화려하고 시치스런 도시라는 인식이 뇌리에 박혀있다.

김신회의 도쿄는 그런 나의 환상과 편견을 깨워 준다.

오히려 소박하고도 정겹다.

내가 아는 일본의 음식 문화는 우리 나라와는 달이 간소하면서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얼마전 일본여행에서 느낀것이다.

그곳에선 김치 한조각도 사먹어야 한다.

된장뚝배기만 시켜도 밑반찬이 푸짐하게 나오는 우리네 식당과는 사뭇 달랐다.

여행내내 한국식당이 너무도 그리웠다.

여행중 먹거리는 참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듯 했다.

<도쿄 싱글식탁>을 알고 여행을 했더라면 조금 달랐을까?

푸짐하고 배부른 식탁은 아니어도 도쿄의 싱글식탁은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는 곳을 소개해준다.

도쿄의 뒷골목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