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PT 모의고사집에 대해 아는 것이 전무해서 인터파크에서 검색을 해서 찾은 책이다.

예전에 토익을 공부할 때 봤던 시나공이었고, 토익 기출문제는 짱짱하게 많이 담겨있어서 이 책도 그럴 줄 알았다. 하지만 오산이었다. 설명을 잘 읽고 샀어야 하는데.

이 책은 모의고사 2회분으로 구성되어있다.

단 2회분이다.

어휘/어법

어휘 어법은 어느정도 난이도가 있는 편이다. 모의고사를 풀기 전에는 다락원에서 나온 한권으로 끝내기를 사용했었다. 아무래도 거기에 나온 어휘/어법은 앞에서 공부한 것들이 문제로 나오다보니 복습의 차원이었지, 시험에 나오는 단어들을 보는 느낌은 아니었다. 실제로 12년도 12월 시험에도 거의 나오지 않았다. ㄱ- 

하지만 이 모의고사집에 나오는 단어들은 상당히 수준이 있었다. 다락원 책만 보고 이 정도만 나오면 여기는 점수밭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고는 생각이 달라졌다. 다락원에서 나오는 단어들은 너무 쉬운 단어들이었다. 어휘를 많이 틀렸다. 다 맞을 줄 알았는데. 어법은 다락원 책을 완벽히 공부했다면 다 맞을 수 있는 수준이다.

독해

독해는 쉬운편이다. 어느 정도의 문법을 알고 단어들을 성실하게 외웠다면 쉽게 풀 수 있다. 그리고 12월 시험과도 비슷하다. 오히려 다락원에 나온 독해 문제들은 많이 꼬아놓은 문제들이 많아서 독해를 완벽하게 해도 틀리는 경우가 많았다. 말장난이 많달까? 

하지만 이 모의고사 책의 답들은 간결하다. 그리고 독해만 정확히 한다면 쉽게 맞출 수 있다. 내가 볼 땐 이게 적절한 난이도인 것같다.

청해

청해는 내가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라 뭐라 할 말이 없다. 그냥 어렵다. 반복해서 들을 시간이 필요한데 그러기에는 문제가 너무 빨리 지나간다ㅠㅠ

하지만 문제 수준은 적절하다고 본다. 어느정도 들리기도 하고, 꼬아서 내는 문제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JLPT 시험에서도 꼬아서 틀리게 하는 경우는 별로 없던 것 같다. 

총평

문제의 양이 생각보다 너무 적어서 실망했지만 질은 괜찮은 책이다. 다락원의 한권으로 끝내기보다는 질이 좋다고 본다. 고작 2회라서 아쉬운 책.

jlpt, 모의고사, 시나공,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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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의 썸머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영화가 몇 개 있다. '500일의 썸머'도 그 중 하나다. 톰과 썸머 사이의 연애를 그린 영화인데 특이한 점은 헤어진 시점과 만나는 시점을 적절히 교차시켜서 같은 상황이라도 '이때는 이랬는데 저 때는 저렇더라'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시간이 왔다갔다 하지만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연애에 대한 다른 두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이 영화의 끝에 가면 이런 장면이 나온다.

 

 

톰과 헤어진 썸머가 우연히 공원에서 만난다. 톰은 썸머가 결혼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왜 자신이 그 상대가 되지 못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썸머는 말한다.

 

Well, you know, I guess it's 'cause I was sitting in a deli and reading Dorian Gray and a guy comes up to me and asks me about it and... now he's my husband.

도리언 그레이를 읽다가 썸머를 만난 어느 남자와 결혼하게 된 것이다. 이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도리언 그레이'가 뭐길래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도리언 그레이

 

 

도리언 그레이는 순수 그 자체의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자선단체에서 봉사하는 내면까지 순수한 영혼이었다. 화가인 바질 홀워드의 모델이 되어주던 도리언 그레이. 바질은 그의 외모에서 커다란 감명을 받았고 그 감명을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화에 쏟아부어 걸작을 만들어낸다. 그 초상화를 본 바질, 헨리, 도리언 모두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도리언의 그 수려한 외모를 너무나도 잘 표현해서.

이런 도리언 그레이에게 쾌락을 알려준 것은 초상화를 그리던 중 만난 헨리 워튼 경이었다. 헨리 워튼 경은 뱀의 혀를 가진 쾌락주의자였다. 그는 도리언 그레이에게 접근을 하고, 그에게 영원한 즐거움을 취하는 길은 쾌락뿐이라고 설파한다. (p.36-37, 111-112) 그리고 그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면서 젊음 없이는 아무것도 즐거울 것이 없을 거라고 그에게 말한다.

 

진짜로 선택을 해야 할 시간이 된 것만 같았다. 아니면 그런 선택은 이미 끝난 것인가? 그렇다. 인생은 이미 그를 위해, 그의 인생과 삶에 대한 무한한 호기심을 위해 이미 결정한 것이었다. 영원한 젊음과 무한한 열정, 은밀한 쾌락, 미칠 듯한 기쁨과 거칠 것 없는 죄악, 이 모든 것을 소유할 것이다. 그의 치욕스러운 모든 것들은 초상화가 모두 가져갈 것이다. 이것이 선택이었다. p.147

그의 그런 말들을 들으며 도리언 그레이는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다. 그가 초상화의 젊음과 자신의 모습이 뒤바뀌어, 초상화가 자기 대신 늙기를 바라면서 도리언의 타락은 시작된다. 자신이 순수하게 사랑했던 연인인 시빌 베인이 자신의 날카로운 말 한마디에 자살하자 그는 그녀의 자살을 아름다운 비극으로 포장하여 받아들인다. 초상화는 도리언의 바람을 들었는지 조금 흉측한 미소를 띠게 변해있었다. 그 이후로 도리언의 타락은 끝을 모르고 달려간다.

 

 

 

 

 

벨 아미

 

 

도리언 그레이를 읽으며 '벨 아미'가 생각났다. 둘의 공통점은 수려한 외모일 것이다. 여자의 마음을 단번에 흔들고 첫 만남에서 호감을 주기 쉬운 수려한 외모. 하지만 두 이야기는 그 외모를 다르게 표현하고 있다. 조르주(=벨 아미)는 그 외모를 활용할 줄 아는 남자였다. 조르주는 자신의 외모를 활용해서 정부를 만들고 재산을 모았다. 하지만 도리언 그레이는 백지 같은 사람이었다. 헨리 워튼은 그에게 배움이란 아무 쓸모가 없으며, 쾌락에 방해만 되는 존재라고 말한다. 도리언 그레이는 그를 강력하게 비판할 지식이 없었던 것 같다. 너무 순수했기 때문에. 그래서 그는 헨리의 감언이설에 점점 넘어가기 시작했고, 그 누구보다 자신의 외모를 이용하여 남에게 믿음을 준 후 타락하기 시작했다. 순수했던 이상은 잃어버린 채.

어쩌면 도리언 그레이와 벨 아미 모두 타락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벨 아미는 세속에 젖어서 인정을 무시하고 권력의 꼭대기로 가는 폭주 기관차를 탄 셈이고, 도리언 그레이 또한 남을 불행에 빠뜨리며, 살인, 아편과 같은 것을 했으니까. 하지만 벨 아미가 더 긍정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그는 자신의 신념이 있었고, 거기에 따라서 움직인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도리언 그레이는 순수했으나 타인에 의해 자신의 주관이 쉽게 흔들렸고, 자신이 스스로 타락한 존재임을 인정해버린다.

신념과 가치관의 차이인 것 같다. 악당이라도 자신의 신념이 있으면 이해할 만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저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에 불과할 것이다. 자신의 흔들리지 않는 가치관을 세운다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행복한 왕자

 

 

이 책을 쓴 오스카 와일드에게는 또 다른 유명한 책이 있다. 바로 행복한 왕자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봤을 이야기이다. 거리의 한복판에 서 있는 금과 보석으로 장식된 왕자 동상이 자신의 몸을 희생해가며 불쌍한 이를 돕는 동화 말이다. 이런 책을 쓴 그가 단 한 편의 장편소설인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서는 이토록 잔인하게 인물을 그려낸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아름다운 동화를 쓰는 동시에 유미주의의 대표주자.

 

 

 

 

 

다시 돌아와서 500일의 썸머

 

 

썸머는 왜 하필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읽다가 남편을 만나게 된 것인지 생각해보면 영화를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을 듯하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서 헨리 워튼 경은 사랑 따위는 쾌락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을 한다. 썸머 또한 그랬다. 톰에게 진정한 사랑은 없다고, 우리는 지금의 관계로 좋은 게 아니냐고 하면서. 도리언과 비슷하지 않은가? 썸머는 도리언 그레이를 읽으면서 자신이 옳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남편을 만나면서 뭔가 달라진 게 아닐까?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쾌락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지 않은가? 아름다움, 사랑 또한 그런 것들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새로운 자각을 위해 썸머처럼 새로운 경험을 해봐 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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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쓰기 이전에 일단 자기개발서에 대한 내 생각을 적어보자면 일단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기인듯 비슷한 것 같다. 풀어내는 방법이 조금 다를 뿐이지 결국에는 비슷한 이야기인 것 같아 별로 좋아하지를 않는다. 그리고 자기개발서의 또 다른 함정은 그 책을 한 번 읽는다고 해서 내가 책에서 제시되는 바람직한 인간상처럼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여러 번 읽고 몸에 밴다면 모를까 그냥 읽고 덮고 땡 하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 자기개발서인 것이다. 한 가지라도 확실히 얻어가면 남는 것이 자기개발서라 많이 읽는 것보다는 한 가지 책을 숙독하고 거기에 나오는 유익한 점들을 몸으로 체화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이번 독후감은 내가 이 책을 읽음으로서 새롭게 또는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을 해보게 된 것들에 대해 써보고 여기서 제시한 유익할 법한 삶의 태도라든가 습관들에 대해 정리하는 방식으로 써 보겠다.

 

1. 행복.

첫 번째로 생각하게 된 것은 행복이다. 행복에 대한 정답은 어쩌면 이미 나와 있을지도 모른다. 원하는 것을 하고 그 안에서 성취를 얻으며 즐거움을 얻는 것. 보편적인 답이다. 하지만 추상적이기도 하다. 과정에서 행복을 얻으면 더욱 오래간다는 정설.

이 사진은 옛날에 봤던 'KBS스페셜-행복해지는 법'에 나오는 사진이다. 행복해지려면 원하는 것을 줄이거나 가진 것을 늘리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줄이는 대신 가진 것을 늘리려는 방법을 쓴다. 이런 생각들이 자유경제체제를 지탱해주는 힘이기도 하다. 인간의 욕심.

 

나는 이 책이 위에 나온 행복의 공식에 대해 태클을 걸었다고 생각한다. 박경철은 행복이 돈이나 명예에서 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러한 것들은 일시적인 행복으로 그 지속시간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얻고 나서 행복했던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얻기 위해 일을 하는 단순한 목표설정으로는 행복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는 이러한 갈망이 아닌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보람을 느낀다면 그것은 행복한 목표설정의 사이클이다. 자신의 철학에 맞고 자신의 재능을 계속 펼칠 수 있다면 그것은 행복한 사이클이라는 것이다. 가진 것/원하는 것=행복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얻는 과정에 행복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결국, 행복을 얻으려면 자신의 철학을 바로 세우고 어떤 과정에서 보람을 얻는지에 대한 가치관을 뚜렷하게 세워야 하는 것이다.

 

2. 언어는 생각을 반영하는 틀이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입에서 나오는 말을 여과없이 내뱉곤 한다. 물론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되고 생각을 한 다음에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알지만 친한 친구를 만나거나 술을 마시면 저절로 이완이 되어 생각 없이 말을 뱉게 된다. 이럴 때 나오는 말이 내 생각을 반영한다니 무서운 말이 아닐 수 없다.

말은 습관이 잘 되어있어야 실수를 안 하는 것 같다. 아무리 특정 사람 앞에서 말조심한다고 해도 언젠가는 본색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습관을 들이려면 항상 올바른 말을 하고 생각을 거쳐 말을 해야 그것이 몸에 배여 습관이 되는 것이다.

나는 평소에 게임을 하거나 스포츠 경기를 하면 흥분해서 말이 막 나오곤 하는데 이 또한 내가 말하는 습관이 제대로 들어있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친구들끼리 만나서 욕을 많이 하는데 이 또한 습관이 잘 들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친밀감을 표현하는 욕들이 다 나쁜 걸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나이가 많이 들면 자식들이 나를 보고 배울까봐 조심하게 되는 면도 있고 사회적으로 욕을 많이 하면 상스럽게 생각하는 면이 있어서 욕을 거의 안 하게 되지만 친구들 사이에서 친밀감을 표현하는 감탄사와 같은 비속어들이 잘못된 것인지까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이 조언을 평상시에는 지키고 습관화시키되 친한 사람들 사이에서나 스포츠에서의 흥을 일으킬 정도의 가벼운 모습은 유지하려고 한다. 그 또한 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3. 글로벌 인재가 되어야 하는 것에 대한 생각.

마치 가드만 올리고 있던 권투선수가 회심을 품고 날린 카운터에 맞은 기분이 든 대목이다.

나는 이제까지 중국이나 동남아 인력들의 값싼 노동력을 단순한 노동이나 몸으로 해야 하는 일에만 쓰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노동력들이 비단 블루칼라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한 해에 천만 명의 대졸자가 나오는데 그 중 40%가 실업자라고 한다. 우리는 이제 대한민국의 취업준비생들뿐만 아니라 훨씬 값이 싸지만, 능력은 비슷한 외국 사람들과도 경쟁을 해야하는 세계에 서게 된 것이다.

이 책에서의 요점은 청년들이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가만히 앉아 스펙을 쌓는 노력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제도에 대한 조정을 요구하고 시스템의 개선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실질적인 수치인 40%에 더 두려움을 느꼈다. 시스템의 개선 대신 내가 저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해야 할 노력에 대해서 말이다. 얼만큼의 스펙을 쌓아야 경쟁력이 있을지에 대한 생각이 더 먼저 들었다.

물론 스펙만으로 사람을 선별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은 맞다. 이것은 사회의 문제다. 하지만 나는 저 경쟁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것은 개인적인 문제이다. 나는 아직 사회적인 문제가 내 개인의 문제라는 생각 대신 나 개인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겠다는 이기심이 든다. 이것을 이기심이라고 해야 할지 생존본능이라고 해야 할지도 의문이다.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게하는 문제이다. 어렵다.

 

4. 성적을 올리기 위한 공부법(?)

재수를 하기 전의 내 성적은 정말 초라했다. 노량진 단과학원에 다니면서 아침 7시 수업을 매일 듣고 독서실에서 최소 밤 10시에서 11시까지는 공부를 했다. 그때 나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성적이 많이 올랐다고 생각만 했었다.

물론 그 선생님들의 강의는 S급이었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선생님들의 강의 때문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경철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나쁜 습관 하나를 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목표를 위해 학원을 몇 개 더 등록하고, 좋은 교재를 사고, 강의를 듣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나쁜 습관 버리기라고 한다.

돌이켜보면 재수 때 나쁜 습관을 여러 개 버린 것 같다. 첫 째로 틈만 나면 컴퓨터를 켜서 했던 워크래프트 카오스를 한판도 안 한 것. 둘 째로 학원에 가기 위해 12시 이전에는 자고 6시에는 집에서 나오는 규칙적인 수면 사이클(고3 때는 2~3시까지 인강을 듣고 학교에 가곤 했다.) 세 번째로는 가끔 수학문제 풀 때 빼고는 듣지 않았던 음악들. 이러한 습관들을 새로 익혀서 그나마 성적이 많이 올랐고 우리 학교에 이공장을 받으며 다닐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싶었다.

이제 다시 나의 나쁜 습관들을 찾아서 하나씩 버리는 노력을 해야겠다.

 

5. 시간의 밀도 = 집중

게임을 하면 시간이 빨리 가는데 야간 자습이 끝날 때쯤이면 시간이 안 가고, 늦어서 탄 택시에서의 1분 1초는 그렇게 빨리 가는데 버스를 기다릴 때는 시간이 안 가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같은 시간이지만 쓰이는 방법은 다르다. 저자는 시간을 활용할 때 집중을 발휘해서 시간의 밀도를 높이라고 한다. 당연한 말이다. 어떻게 집중력을 높이는지도 같이 알려줬다면 좋았으랴만.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계획보다 금기를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계획이라는 것은 어기기도 쉽고 잘 지키기가 어렵다. 그래서 금기를 세워야 한다. 나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네이트 스포츠, 연예기사를 보는 것을 이제 그만 해야겠다. 그저 자극적인 내용만 주로 올라오는데 내가 이걸 왜 보나 싶기도 하다. 차라리 페이스북이나 싸이월드는 누군가와 소통을 시켜주는 매개체의 역할이라도 하지만 연예기사는 정말 불필요한 요소이다. 이제 그것을 금기로 삼고 그 시간에 단어를 외운다거나 책을 읽어야겠다. 내가 그동안 이런 것들을 하면서 시간이 없다고 한 것이 후회되었다.

 

6. 독서법

나에게 가장 큰 깨달음을 주었던 챕터가 바로 독서에 관한 것이다. 내 동생을 보면서 자주 드는 생각이 저 녀석은 어떻게 책을 저렇게 빨리 읽는가에 대한 것이다. 나는 항상 내가 책 읽는 속도가 느리다고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녔고, 내가 책을 많이 안 읽어서 그런가 보다 싶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방법은 따로 있었다. 동생은 그게 체화되어서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빨리 읽는 것이었던 것 같다.

책 읽는 방법에는 간독, 속독, 발췌독, 정독, 숙독이 있다고 한다. 나는 항상 정독만 해왔던 것이다. 소설 같은 것들은 줄기만 파악하면 되므로 문장단위로 읽고, 블루오션 전략 같은 실용서들은 발췌독으로 주장과 개념을 잡고 덮어버린다고 한다.

나는 첫 번째 페이지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끝장을 덮는 과정을 책을 읽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더 해보니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언가 깨달음을 얻거나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거나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 읽는 것이었다. 그 목적을 간과한 체 읽기에만 얽매어있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앞으로 소설 같은 것들은 빨리빨리 문장으로 읽어서 넘겨야겠고 혼창통같은 실용서들은 커다란 줄기만 잡고 관심 가는 사례들만 읽는 식으로 읽어야겠다.

그리고 독서의 10가지 원칙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10원칙은 복사해서 붙여 넣겠다. 추가로 책을 고르는 요령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출처 : http://tongins.blog.me/80146388565)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은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에필로그에는 그가 생각하기에 자신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기에 결과가 어떻든 상관이 없다고 한다. 얼마나 치열한 삶을 살았는지는 에필로그를 보면 알 수 있다. 나는 과연 20대를 얼마나 치열하게 살고 있는 걸까? 나는 너무 나태하게 삶을 하루하루 보내는 것 같다. 피곤하다고 말을 하면서 잠을 일찍 잔다거나 체력을 기를 생각은 하지않고, 딴짓을 하다가 늦게 자는 나쁜 습관은 계속 가지고 있다. 일단 내일부터 네이트 찌라시들을 멀리하면서 나쁜 습관 하나를 삭제해야겠다. 나중에 다시 한 번 더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다.

 

 

p216. 기업은 이익을 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하지만 기업이 추구해야 할 진정한 목적은 스스로 속한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사회에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스스로 사회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그래야 기업가가 존경받고 자본주의가 발전하게 된다.

 

p243. 우리는 늘 그렇듯 습관의 관성에 빠져 다른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한다.

박경철, 자기혁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