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학습 만화를 즐겨봐서 이 책도 무난히 볼 수 있을꺼란 기대했었어요.
결과는...
너무 재밌어하네요.
혼자 읽어보고, 책 속에 나온 내용들을 질문하기도 하고,
읽으면서 웃기도하고, 다른 책에서 관련 내용을 찾아보기도 했어요.
요즘 마트에가면 4계절의 채소와 과일들을, 계절에 상관없이 구입할 수 있어요.
어른인 저조차도 봄, 여름, 가을, 겨울에 각기 어떤 것들을 재배할 수 있는지 모르는데, 아이는 오죽하겠어요.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서 대표되는 채소와 과일을 소개해놓았답니다.
책의 주인공인 떡볶이 아줌마와 꼬마김밥입니다.
이들의 활약이 대단해요.
떡볶이 속에, 김밥 속에 다양한 채소들이 들어가있으니..
주인공들도 잘 정한것 같죠?
여러번 반복해서 재미나게 읽고 있습니다.
지렁이의 똥이 식물의 영양분이 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자기 몸무게의 몇십 배나 되는 돌덩이를 움직이는 천하장사라는 사실은 처음 알았네요.
지렁이는 무려 1~2미터를 다니면서 땅속을 깊이 파놓기 때문에 든든한 농사꾼이네요.
금지렁이 맞습니다. 맞아요!!!
옛날부터 조상들이 애용했던 구황작물인 감자와 고구마에 대한 부분을 보면서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당연히 감자씨와 고구마씨가 있겠거니 생각했는데,
감자는 씨감자를 3등분으로 쪼개서 심네요.
고구마는 잠자보다 더 놀라워요.
고구마가 자라면 줄기를 하나씩 잘라서 심는다는군요.
새로운 상식을 하나 더 알게되었네요.
어떤 씨를 언제 심을지를 모fms다면 종묘상에서 씨앗을 구입할 때
제품 포장지에 기록되어있는 제품 포장연월과 재배적기표를 확인하면 되겠네요.
무심히 앞면에 나와있는 채소 그림과 이름만 보고 넘겼는데,
앞으론 자세히 봐야겠어요.
자연관찰책에서도 익히 본 모습이지만 재미난 캐릭터와 함께 만화로 보니
더 눈에 쏙쏙 들어오는것 같아요.
아이 혼자 보고 이해하기도 더 수월한것 같아요.
식물의 전체 그림이 아니라 잎 부분만 따로 떼어놓으니
구별하기가 힘드네요. 특히 감자잎과 오이잎은 본적이 없어서 생소하기까지해요.
껍질과 과육, 껍질과 알갱이로 알고 있었는데...
겉껍질과 안껍질이 씨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
꼭 아빠와 엄마가 아이를 안전하게 품고 있는 모습 같아요.
아이가 ‘똥’얘기만 나오면 너무 좋아해요.
(아이가 7세인데, 몇해전부터 똥, 방귀... 이런 단어들이 나오면 너무 좋아해요.^^)
역시나 이 책에서도 똥이 여러차례 나오네요.
거름으로 유용한 지렁이 똥, 개똥참외와 귀한 거름으로 쓰는 사람똥.
당시에 인조 비료나 거름이 없었기에 인분에 의존했다고 합니다.
다른 집에 가서 볼일을 보면 남만 도와주는 꼴이 되므로,
귀한 똥을 집에서 누기위해 뛰어갔다는 모습이 재밌어요.
땅에서 나오는 땅콩.
몇주 전에 1대 100퀴즈에서 땅속에서 나는 식물은?이라는 문제의 정답으로
‘땅콩’이 나왔어요.
아이도 땅콩이라고 대답했는데, 이유를 물었더니 땅콩이란 단어 자체가
[땅에서 나오는 콩]이여서 붙여진것 같다고 말해주던걸요? ^^
몸에 좋은 땅콩이 버터, 마가린 등의 식품에서부터
기름, 샴프, 비누, 페인트, 영양크림까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쓰는 여러 제품에
다용도로 쓰인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요즘 감기 걸 리가 딱 좋은 계절이여서 ‘생강’이 더욱 눈에 띕니다.
감기를 예방하는 식품에는 배, 도라지, 은행, 유자, 대파, 파인애플, 생강 등이 있어요.
그 중 생강은 감기 뿐 아니라 만병통치약이라고 불릴만큼 다양한 효능이 있답니다.
생강차 만드는 법이 자세히 나와있어서 유용하네요.
생강효소를 담그기 위해 유기농 생강을 주문해놨어요.
올 겨울엔 생강차로 감기를 확~ 날려버리자구요.
책 중간중간에 실사 사진이 첨부된 요점 정리 부분이 있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형식으로 꾸몄으면서도 다양한 정보를 수록한 장점이
돋보이는 책인데, 저자는 만화부분의 내용을 정리하고, 보충한 [요점 정리] 부분을 따로 두어서
주요 부분을 더욱 집중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셨네요.
아이가 생각보다 책을 더 꼼꼼히 보는것 같아요.
어느날은 “몸이 천냥이면, 눈은 구백냥이란 말이 무슨 말이예요?”라고 물어봐서
당황했어요.
뜻이 풀이해주면서도 갑자기 저런 어려운 말을 어떻게 알고 질물을 하는지가 더 궁금해졌어요.
아이가 잘 때 저도 밤을 세워서 이 책을 보았어요.
정말 그런 말이 책속에 있네요.
너무 재밌어서 단숨에 읽어버렸거든요.
신기하네요.
며칠 전에 숙주나물을 먹으면서 숙주나물에 얽힌 이야기를 해주었거든요.
그것을 기억하고 있어서인지...
저녁식사 준비를 분주히 하는 저에게 아이가
“엄마, 엄마가 설명해주신 ‘숙주나물’이 여기 나와요. 금방 쉬어버린데요...”
그러지 뭐예요?
말로만 설명했을때보니, 실제로 그림을 통해서 아이가 직접 책을 보면서
터득한 내용이라 며칠이 지나서도 그대로 머릿속에 저장해버리네요.
[아이의 두뇌는 스펀치와 같다]는 말을 요즘들어 더 절실히 느낍니다.
책 마지막장은 [열두 달 텃밭 가꾸기]가 부록으로 들어있어요.
감자, 방울토마토, 땅콩, 고구마, 배추, 콩, 생강, 시금치, 양파, 오이, 딸기들이
몇월에 씨를 뿌리고, 모종 심고, 수확하는지가 한눈에 보이네요.
볕이 잘드는 봄에, 아이와 직접 채소를 심어봐야겠어요.
아주 재미나고 유익한 학습만화인것 같아요.
자연탐구생활 뿐 아니라 과학탐구생활, 사회탐구생활 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다루는 책도 후속작품으로 나왔으면 하면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