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멀리하고 있던 내게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는 제목만으로도 내 마음을 움직였다.

어떻게 독서 천재가 되었을까? 왜 책을 가까이하고 좋아하게 되었었을? 너무도 궁금했다.

책을 펴자 홍대리도 나처럼 처음에는 독서를 외면한 사람이었다.

친구로부터 책을 읽으라는 말도 수도없이 들었지만 복잡한 가정사과 과중한 회사업무를

생각하면 책을 읽을만한 여유도 없었고, 그럴 마음도 없었다.

하지만 친구로부터 독서멘토를 소개받으면서 홍대리는 조금씩 바뀌어간다.

100일간 33권의 책을 보는것을 마스터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기로 했고,

이런 홍대리의 변화는 동생과 어머니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이때만해도 그저 베스트셀러류를 읽을뿐이었는데,

1단계 시험을 통과하자 홍대리는 독서에 대한 목마름이 생겼다

좀 더 전문분야의 책을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1년에 100권이라는 전문분야의 서적. 즉 홍대리가 새로 맡은 마케팅 분야의 책을

읽었는데 이번에도 미션을 성공했다.

바쁜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으로서 도저히 시간을 낼수 없을것 같았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출퇴근 하는 시간동안, 점심식사 후 남은 점심시간동안.

심지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시간동안 짬을 내서 책을 읽으니 의외와 모을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나도 지금껏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다 핑게였던것 같다.

막상 시간이 많이 주어져도 책을 읽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이 책을 다 읽은 순간 나도 따라 하고 싶다.

내가 원하는 분야의 책 100권 읽기 도전으로.

나처럼 책과 멀리했던 사람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책 제목의 바탕이 우리가 물건을 살때 흔히 담아오는 검은색 비닐봉지여서

표지 자체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네요.

청소년 문학이라고 해서 처음엔 가볍게 생각했는데, 책 읽는 초반에는

책에 집중하기 힘들었어요. 한 나라의 문학에는 그 나라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배경지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또 깨달았네요.

본토인 프랑스가 섬나라 마요트를 지배령으로 가지고 있었나봐요.

원주민인 마오레족은 마오레족 언어를 쓰기도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프랑스의 언어와

문화를 따랐기에 교사까지 파견하네요.

주인공 위고는 부부교사인 부모님을 따라 여동생과 함께 낯선 섬나라 마요트에

도착하지만 낯선 환경과 적응하기 힘든 기후 탓에 본토에서 온 백인의 이방인

부류로 살아갑니다.

풍족한 생활을 하던 위고의 눈에 마오레족은 화장실과 샤워실마저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부족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로 보여졌어요.

하지만 차츰 섬에도 본토의 슈퍼마켓, 휴대폰까지 들어오고, 걷는 대신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등 빠른 속도로 도시화되어가죠.

개인적인 불화로 4년으로 계획되었던 섬생활은 1년을 담겨두고 종지부를 찍었네요.

다시 프랑스로 돌아온 위고. 그저 3년이라는 시간만 지났겠거니 생각했는데,

위고의 생각 자체를 많이 바꿔놓았어요.

세일기간에 전투적으로 쇼핑을 나서는 외할머니, 쿠폰을 모으고 있는 할아버지,

좋은집과 좋은차, 겉모습을 화려하게 꾸미려고만 드는 부모님과 여동생의 모습이

가식적으로 느껴져서 외면하고 싶었나봐요.

급기에 광고 청소부 역할까지 하죠.

어른의 눈으로는 반항기 어린 청소년의 모습으로만 느껴지지만

우리나이의 중학생에 해당하는 아이가 물질만능주의에 싸울 용기를 내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대부분이 아이들은 스마트폰 사달라, 노스페이스 잠바

사달라 난리들은데.. 청소년들도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어요.

집에 있는 물건이라도 마트에 가면 1+1 상품이나 세일 상품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인터넷에 공동구매가 뜨면 저도 모르게 클릭하게 되네요. 바로 어제 제가 한 행동들

이예요. 마트를 가지 않으면 사지 않았을 물건들은데, 견물생심이죠.

거리를 걸으면 온통 광고지로 넘쳐나고 TV를 틀면 하루종일 광고방송을 합니다.

아무리 주변에서 유혹을 해대도 위고처럼 저도 실천해봐야겠어요.

나는 사고 싶지 않은 권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