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 권장도서여서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외국에는 이혼하는 가정에 대한 인식이 일반화되어 있는 분위기여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것 같다.
요즘 우리나라도 이혼하는 가정이 많지만, 유교적인 전통문화 때문인지 이혼당사자들을 보는 시각도 나쁘다.
부모가 이혼을 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대상이 아이인데, 사회적으로 이들에 대한 배려도 없는것 같다. 아이 스스로도 자신들 때문에 부모가 이혼했다고 생각하며, 불행하게 자라는 아이들이 많은것 같다.
이에 반해 ‘따로 따로 행복하게’속의 아이들은 다르다.
드미트리어스와 폴라 남매의 부모는 서로 눈곱만큼도 마음이 맞지 않다.
엄마가 생각하는 아빠의 싫은점과 아빠가 생각하는 엄마의 싫은점들이 너무나 많다.
드미트리어스와 폴라 남매는 부모가 싸우는 이유가 자신들 때문이 아니라
아빠와 엄마의 생각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란걸 안다.
그래서 부모님을 위한 기발한 생각을 해낸다.
서로 화해시키는것이 아니라 서로 헤어지게 하는 ‘끝혼식’을 준비한다.
목사님에게 주례도 부탁하고 아빠,엄마가 따로살 집의 설계도도 만든다.
부모님은 아이들의 생각에 반색을 하고, 가족과 친구들의 환호를 받으면서 즐거운
끝혼식을 치르고, 끝혼여행도 따라따로 간다.
아이들은 부모님 끝혼식 선물로 기존의 집을 허물고
각각 따로 살 수 있는 집을 만들고, 둘만이 통과할수 있는 지하통로도 만든다.
부모의 표정 뿐 아니라 아이들의 표정도 시종일관 밝다.
동화를 읽으면서 아이는 특히 부부싸움을 하는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엄마, 아빠가 싸울때는 서로 의견이 안맞아서 그럴때고, 곧 화해도 하니까 걱정말라고 일러뒀다,
아직 이혼이 뭔지를 모르는 7살이지만,
아이가 친구랑 싸우는것처럼 어른도 싸울 수 있다는 것은 알게 된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