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의 즐거움을 느끼기에는 아직 젊은(?) 나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책을 읽고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직은 저자가 말했던 정신없이 달렸다는 나이인 나..

그래. 정신없이 달리고 있다.

직장인으로, 아내로, 엄마로, 딸로, 며느리로...

정신없이 달리다보니 내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른채 달린다는 생각을 하고있던 찰나,

'나이듦의 즐거움' 이란 책을 접하게 되었고,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의 여유도 느껴보고 내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삶을 관망할 줄 아는 여유와 연륜이 묻어나는, 그래서 책을 읽으며 저자의 삶의 여유를 얻어올 수 있는...

다른 책들과는 달리 여유롭게 하루에 한개씩...(이 책은 80여개의 에세이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게 천천히 읽고 싶었고,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잠시나마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삶이 힘겹게 느껴지거나, 정신없이 달리기만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

이 책을 읽으면 가슴 한구석이 따뜻하고 마음 편해짐을 느낄 수 있을것 같다.

단순히 무라카미 류의 글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읽게된 책이다.

결혼한 나로써는 이 책을 읽으며 남편의 눈치도 봐야했던게 사실이다. 책 제목 때문에..

그런데, 책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과는 달리, 이 책은 성공적인 연애를 위한 팁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다만 일본 사회와 그 구성원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과, 일본의 젊은 세대에 대한 걱정이 책 내용의 대부분이다.

물론 가끔 연애에 대한 조언은 나온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연애를 이렇게 해야한다 라는 것 보다는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있는것 같다.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무라카미 류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고, 오랜만에 사회에 대한 비판을 참 속시원히 들었다 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무라카미 류가 일본인이기에 일본 사회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인들의 사고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고와 상당부분 비슷함을 느낄 수 있었고, 무라카미 류가 이야기하는 일본사회의 위기가 우리나라의 위기가 될 수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무라카미 류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지만, 사회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점과 그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점에 있어서는 무라카미 류를 높이사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의 목차와 내용이 큰 연관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목차  선택은 기가막히다는 이야기를 하고싶다.

 

마지막으로,

평범한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일지도 모른다는 내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 알게 되었고, '평범한게 뭔데?'라고 묻는 무라카미 류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봐야겠다.

처음 책을 받아들었을때, 예쁜 빨간색 표지가 참 마음에 들었다.

책 내용에서도 여성을 존중하는 필체와 내용에 같은 여성으로서 가슴 뿌듯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여성인 내가 더욱 자신있게 나를 위해 살아도 되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이 책에서는 이야기한다.

여성이기때문에 충분히 훌륭해질 수 있고, 많은 여성들이 가족과 주위 사람을 위해 희생하고 있지만 자신을 돌볼줄도 알아야 한다고...

직장여성으로, 한 아이의 엄마로, 한 남자의 아내로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많은 위안을 주었고,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은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음에 동질감을 느낄수도 있었고, 조금 더 내 자신을 사랑해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만약 여성이 세상을 다스린다면.. 지방제로, 탄수화물제로, 무미건조한 디저트를 먹을때처럼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고 자신을위해 일할 것이다."

 

"항상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삶을 추구할 것이고 다른 일 때문에 자신이 꿈에도 그리던 삶을 포기하지는 않겠다고 스스로 맹세했다."

 

"자신의 호기심을 소중하게 여기고 상상력을 키우십시오. 자신을 신뢰하십시오.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한계를 긋지 않게 하십시오. 상상할 수 없는 일을 과감하게 상상하십시오."

 

이상은 이 책에서 발견한 꼭 가슴에 새기고 싶은 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