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턴 북피니언에 책 읽은 걸 남겨야지
하루 한 권 이상은 읽을 거다.
원래는 교보 북로그를 이용했는데
인터파크를 이용하는 게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후에 문화상품권도 주고 말이다.
상실의 시대는 굉장히 많이 들어왔고, 또 읽진 않았었지만 한 때 집에도 있었고,
도서관에서도 얼마나 인기있는지 대출하는데만 몇 주가 걸린 듯하다.
인터넷 자료 검색에서 대출 가능하다는 문구에 누가 금세 빌려갈세라 대충 옷만 걸치고 뛰쳐나와 빌렸으니
하루키 신드롬이란 게 하루키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에게도 통하는 구나 싶었다.
샅샅이 읽진 못한 기분이다. 방대한 듯하다가 사소하고 세밀한 듯 하다가 뭉뚱그려버리는 작가 특유의 필체때문에
내용의 흐름은 머릿속에서 이리저리 우왕좌왕하다가 완결을 빚어버렸다. 꽤나 혼란스럽다.
어떤 문구가 기억에 남나 잠깐 다시 뒤져보았는데 읽을 때도 깊숙하지 않던 문구가 이제와서 찾아질 순 없으니 공란
아직 나는 죽음이라든가 사랑이라든가 하는 상실을 깊게 경험하지 못해서
어떤 면을 깊게 공감해야될지 모르겠다.
책이 부족하다기보단 작가가 나보다 한 서넛 단계는 더 깊은 철학을 가지고 책을 썼기 때문이다.
아마 좀더 성장한 뒤 한 번 더 읽어봐야될듯한 책
그때 무라카미 하루키 신드롬을 이해하게 된다면
내게 상실과 허무의 경험이 분명히 전제조건으로 달려있는 거니
뭔가 그날이 오지 않았으면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