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부분만 골라 읽은, 미스테리아29

이번 호는 꼼꼼하게 읽지 않았다.

주제가 그다지 읽고 싶은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매 호 소장하고 있기 때문에 샀지만, 주제 부분을 다룬 내용은 나중에 읽으려 한다.

이번 호에서 골라 읽은 건 미스테리아에서 가장 선호하는 코너 둘이다.

'취미는 독서'와 'Culinary'. 단편에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품이 있어서 그것도 읽으려 했는데 고딕 장르쪽이라 그런지 좀처럼 읽히지 않아서 읽다 멈추고 말았다.

이번 호의 '취미는 독서' 코너에서는 읽어보고 싶은 책이 한 권 있었다!

퍼트리샤 윌트셔의 『꽃은 알고 있다』란 책이다.

처음에 저자 이름이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랑 좀 헷갈렸다.

'법의생태학'이란 분야를 다룬 에세이인 것 같다. 생소한 데 흥미롭다!

무언가를 남기지 않아도 무언가를 가져왔다는 개념이 인상적이다.

꽃가루 같은 것들이 몇 개월 시간이 흘러도 존재한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진다.

소설이 아니고 회고록이라고 하지만 리뷰를 읽으면 정말 읽고 싶어진다.

'취미는 독서' 코너에서 읽은 책도 한 권 있었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책과 열쇠의 계절』.

리뷰에서 이 책을 소개하는 문장이 특징을 잘 나타낸다고 생각했다.

『책과 열쇠의 계절』 속 학생들에게는 풋풋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 책의 모든 일들은 옅은 회색처럼 티 안나게 우울한 현실이다. (p.77)

해당 책을 읽으면 확실히 공감할 수밖에 없다. 그 책은 저자의 다른 작품인 '고전부 시리즈'와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다.

'취미는 독서'에서 고전부 시리즈를 '명문고 중산층 로맨스 미스터리', 이 책을 '일반고 서민 하드보일드 미스터리'라 언급했는데, 적절한 표현이라 느꼈다.

'Culinary'는 과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뇌물은 과자로 주세요』를 다뤘다.

이 책을 읽을까 하다 분량이 많아서 읽지 않았는데, 내용을 보니 읽지 않은 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옛 일본 배경의 이야기는 영 적응이 힘드니까. 미야베 미유키 에도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느꼈던 생각이다.

과자 이야기보다는 정치적인 요소에 대한 부분도 있는 것 같아서 끌리지 않았다.

생각보다 과자 이야기도 끌리지 않아서 아쉬웠다.

29호는 아직 많은 부분을 읽지 못했다. 하지만 잡지니까, 억지로 다 읽으려 하기 보다는 그때그때 끌리는 것 위주로 읽어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 호가 특히 많은 부분을 읽지 않았을 뿐 예전 호에서 읽지 않았던 부분도 조금씩은 있었고, 꽤 나중에 읽은 내용들이 있었다. 계속 가지고 있을 예정이니 읽고 싶은 시기가 오면 읽을 것이다.

책들이 궁금해졌던, 미스테리아27

책을 소개하는 내용이 들어간 글을 읽으면 대부분 읽고 싶은 책이 한가득 생긴다.

이번에 읽은 <미스테리아 27>도 그랬다.

이번 호의 기획기사는 '가짜'에 대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그 중 흥미로운 것은 '표절'에 대한 글들이었다.

실제의 표절이나 도작 사례도 인상적이었지만,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표절 사례를 다룬 미스터리 작품들이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흥미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이번에 읽은 주제는 꽤 취향 저격한 셈이다.

그밖에 다른 기획물로는 '한국 미스터리 소설 좌담회'가 있었다. 현 상황에 대해 알 수 있는 내용이었다.

취미는 독서 코너에서는 읽은 책이 하나 있었을 뿐(알리바이를 깨드립니다) 그밖에 읽고 싶어지는 책은 없었다.

CULINARY에 소개된 책도 줄거리가 끌리는 타입이 아니었다.

그래도 이번에 실린 단편에서는 끌리는 것이 있었다.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시리즈 단편이 있었기 때문이다!

책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나온 만큼 크리스마스의 내용을 담은 이야기였다.

제목은 <매그레의 어느 크리스마스>.

매그레 시리즈는 결과적으로 다 읽을만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기대는 이번에도 배신당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