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는, 지금 이순간 정말 나에게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처음 이 책을 알게 된 순간부터 택배로 배달되어 오고, 이 책을 읽어갔던 그 시간 동안, 나는 줄곧 한 가지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어떤 일을 끝맺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어쩌면 무언가를 끝맺어야 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어떤 일, 어떤 인간관계, 뭐든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끝맺음에 대해서는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에 매우 서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통해 끝맺음의 기술을 배우고 싶었다. 내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이 책은 다양한 관점에서 끝맺음에 서툰 이유들을 진단하고, 어떻게 끝맺음을 해야하는지 보여준다. 사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대부분의 끝맺음의 사례는 회사의 리더가 업무를 바탕으로 직원을 해고하는 상황이거나, 연인 관계의 끝맺음에 관한 것이 많았다. 그래도, 기본적인 이야기는 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끝맺음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그 일이 '실패한 것'으로 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그것이 실패가 아니라, 단지 노력하는 것을 그만두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미래와 비전이 없어보이는 일에 자신의 노력을 투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노력을 그만두고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일에 투자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성공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외에도 끝맺음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끝맺음을 해야할지, 끝맺음 이후에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에 관해 많이 나와있었다.
사실 나도, 지금 내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에 관해 그런 생각을 했었다. 이제 와서 이 일을 안하겠다고 결정하는 것은, 실패로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 일에 관련된 많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가 악화되는 것이 두려웠다. 그래서 계속해서 망설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 일로 인해서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이 일로 인해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들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게다가 이 일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다. 나에게 변화를 주고 싶어서 하기로 했지만, 하면 할수록 나와는 맞지 않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나는 제대로 성과도 못내고 있어서, 함께 일하는 다른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 뿐이었다. 너무 자책감과 패배주의에 빠져들어서, 지금은 그 일과 관련된 것이라면 보기도 싫을 정도에 이르렀다. 나에게도, 동료들에게도 마이너스인 상황...
하지만 작은 용기가 필요했다. 끝맺음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나를 지켜줄 작은 용기. 그래서 이 책을 읽었고, 책을 읽어가면서 어떻게 끝맺어야 할지 조금씩 감이 잡혔다. 특히 내가 두려웠었던 인간관계 면에서의 끝맺음도 시도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에게 이런 용기를 선사해준 이 책에 대해 고마운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