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도 중학생 자살 사건이 일어나 논란이 있었다.
또 그런 기사도 보았다. 자살 유가족, 그러니까 자살 생존자들이 얼마나 고통을 겪으며, 남은 시간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관한 기사.
우리나라 청소년 5명 중 1명이 자살을 생각한다는 기사도 있었다.
자살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많은 곳에서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슬픈 죽음이다...
자살(自殺).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것.
이 책에서 저자는 말하고 있다. 자살을 선택한 사람은 특별히 유별나서, 특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서 자살을 택한 것이 아니라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자살 충동이라는 건,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죽음을 결심하는 순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오래오래 받아온 고통이 한계치에 다다르는 그 순간, 우울감이 극대화 되는 순간... 그때 갑자기... 놓아버리고 싶어지는 기분.
눈물조차 말라버린 채, 그냥 무한한 어둠속으로 빠져드는 기분...
저자의 여동생 킴도 한순간 충동적으로 자살을 저지른 것이 아니었다.
저자가 여동생의 지난 삶을 되새기는 내용을 읽어가면서, 그녀의 우울감과 절망감이 점점 커져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자살 충동은 서서히, 일상 곳곳에서 나를 적신다.
'죽고 싶어' '죽으면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을까' '다 끝나버리면 좋겠어'
이런 생각들은... 쉬이 내 머릿속에서 빠져나가려 하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나를 생각하게 했다.
나의 어두운 면.
그러나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살을 시도하는 순간까지, 말하지 않아도 누군가 도움을 주기를 원하고 있다.
끝없는 자기 비하와 외면받는다는 슬픔, 깊은 나락속에 빠져들어가는 그 순간, 누군가 손 내밀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유가 무엇이든지 간에, 주위 사람들은 하찮게 보이는 이유라 할지라도...
그 혹은 그녀에게는... 당시의, 스스로의 기준에서는 아주 크고 큰, 절망에 빠진 순간에... 자살시도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제 때 손을 내밀지 못하고... 결국... 슬픈 결말만이 남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좀더 쉽게 손을 내밀어 주었으면 좋겠다.
겉으로는 웃고 있어도 속으로는 우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살자에 대한 시선도... 바뀌었으면 좋겠다.
그들의 절망감을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
어떤 사람들은 자살자들이 너무 나약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이 나약한 게 아니라, 그들을 짓누르던 주변의 상황이 너무나 강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걸까?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은 상황은 아닌데, 왜 그들은 그걸 모르는 걸까?
사실 자살을 택하는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사랑받기를 갈구한다는 것, 인정받기를 갈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세상 사람들 모두는 그림자를 가지고 있다.
아주 새카맣고 어두운 그림자...
그 그림자가 조금이라도 작아질 수 있도록, 우리를 삼켜버리지 못하도록 하는 건...
서로서로 사랑으로, 이해로 빛을 비추어주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