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에 대한 로망을 한층 더 키워주는 책
누구나 꿈꾸는 유럽 여행.
유럽 곳곳에 위치한 세계적인 명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항상 생각한다.
'아! 가고 싶다...'
그런데 이렇게 세계적인 명소를 보는 것도 좋지만,
만약 정말로 유럽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휴식같은 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이 책은 그런 여행도 충분히 누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처음부터 내 마음을 확 사로잡아버린 책이었다.
이 책에 나온 유럽의 작은 마을들.
이 중에서 꼭 가보겠다 마음 먹은 곳들이... 아아, 너무 많다!
맨 처음 소개된 독일의 바하라흐.
중세 고성에서의 하룻밤이라니! 너무 멋졌다.
게다가 탑 꼭대기방에서 묵을 수 있다니!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중세 고성을 대신할 수 있을 만한 매력을 가진 한옥 게스트하우스가 꽤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높은 곳에서 지내는 것은 그 자체로 또 다른 매력이 있으니까.
마치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잠들어 있을 것만 같은 방이랄까.
그리스의 산토리니나 에스파냐(스페인)의 세고비아는 원래부터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도시였는데, 이 책에 소개된 부분을 보니 또다시 너무 가고 싶어졌다.
그 외에도 그리스 로마문화 유산이 많이 남아 있는 터키의 에페소스, 스키를 즐길 수 있다는 스위스의 클로스터스와 온천이 대표적 관광상품이라는 핀란드의 난탈리에도 눈길이 갔다.
또, 노르웨이의 베르겐이라는 마을은 북유럽의 대표적 지형인 피오르 중 가장 긴 피오르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그 피오르를 따라 달리며 바라보는 풍경들도 무척 아름답겠지!!
포르투갈 에스트레모스도 가보고 싶었는데, 이것 역시 독일의 마을처럼 고성에서 숙박한다는 내용 때문에 무척이나 끌렸다.
이 외에도 너무너무 가보고 싶은 마을들이 많았다.
이 책에서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자가 중간중간 끼워둔 인용글이었다.
꽤 마음에 든 것도 있었다.
세고비아를 소개한 글 마지막에 인용된 글이었다.
여행자여, 당신의 발자국은 그 길 이외에는 없다.
여행자여, 아무런 길도 없구나.
길은 걸으면서 만들어진다. 걸으면서 길은 만들어지는데.
그리고 당신은 뒤돌아 그 길을 볼 수가 있다.
-안토니오 마차도, '천국으로 가는 시'-(p.293에서 인용됨)
이처럼 문학 작품과 연관지어진 마을들도 있었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가 있는 이탈리아의 베로나.
줄리엣의 묘까지 있다고 하는데, 어떤 곳일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리고 소설 <향수>의 배경이 되는 향기의 도시 그라스.
향수는 아직 읽지 못했고 내 취향이 아닌 듯 하여 아마 앞으로도 읽을 계획은 없을테지만 그라스에서 판다는 향수만큼은 꼭 사오고 싶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어쩐지 유럽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유럽 여행의 로망이 점차 커져가는 것을 느낀다.
아, 언제쯤 난 유럽 여행을 떠나게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