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날 미래에서 타임머신이 배달된다면... 느닷없이 타임머신

안개속에 싸여있는 미래.

그 미래를 알 수 있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 책은 그런 가능성에 직면하게 된 인물들이 어떻게 변화하게 되는지, 그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고시생들만 하숙하는 하숙집에 어느날 미래에서 타임머신이 배달되어 온다.

단순한 장난이라고 치부하고 애써 외면하던 하숙생들.

그러나 다음날, 타임머신이 도둑맞게 되었다!

서로의 눈치를 살피는 하숙생들.

타임머신을 둘러싸고 각자의 욕망을 실현시키려 하는 모습들.

잠잠한 하숙집의 생활은 변화로 가득찬다.

일단, 몰입력이 장난 아니었다.

처음에 이 책을 봤을 때 꽤 두껍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다 읽어버렸으니까.

마지막의 반전도 흥미로웠다.

또 플롯이 단순하게 시간 순서대로 흘러가지 않고 시간을 거스른 구성이나

여러 인물들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모습들이 있어서 재미있었다.

사실 우리나라 작가들의 소설을 잘 읽지 않았었다.

그런데 최근들어 주변의 추천을 받은 책들을 조금씩 읽어보다보니 꽤 흥미로운 소설을 많이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

이 책도 그랬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플롯이 굉장히 매력적인 소설이라 더 끌렸던 것 같다.

약간의 추리적 요소가 들어가 있는 느낌이랄까.

제목만 봐서는 판타지 소설인 줄 알았는데, 의외의 면에서 더 재미를 느끼게 되었던 소설이었다. 

♬ 물건마다 깃든 이야기를 나누다, 오래된 물건과 속닥속닥

 

작년 말부터였던가?

앤틱제품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새 물건보다는 오래된 물건들, 손때가 묻어있는 물건들. 그런게 좋아졌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알게 되자, 읽어보고 싶어졌다. 

저자의 마음을 정말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사실 책을 읽기 전 내가 생각했던 오래된 물건이란, 정말로 오래된 물건들이었다.

요새는 구하기 정말 힘들 것 같은 그런 것들...

그래서 책 내용을 읽어가면서 조금 놀랐었다.

 

책 속에서 소개되는 오래된 물건들은...

구하기 힘든 어려운 물건만 있는 건 아니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건들.

누군가에게는 폐품으로 버려지는 물건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읽어가다보니, 이런 소소한 오래된 물건에 얽힌 이야기들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박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물건들은 친근감이 느껴졌다.

좀더 가까워지는 느낌.

쉽게 버려질 수도 있는 물건들이지만, 사실은 더 빛날 수도 있는 물건들.

 

맨 앞 책표지에 있는 말이 새삼 다가왔다.

"골동품이 내게로 와 명품이 되었다"

정말 이 말처럼...

오래된 물건은 새로운 주인을 만나서 새로운 이야기를 품으면서

새롭게 탈바꿈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어떻게 숨길까, 지금 내 마음을... 숨.지.마!

 

1월 초에 읽은 책인데, 이제서야 서평을 쓰게 되어버렸네.

 

작년부터 감성 에세이에 깊이 빠져들었다.

특히 내가 좋아하게 된 분야는 여행 에세이인데, 그말고도 좋아하게 된 에세이들은...

작가를 보고 골랐던 책들이었다.

작가를 보고 고른다는 건... 방송 구성 작가 분들이 쓰신 에세이를 골라 본다는 건데...

이 책도 그렇게 해서 읽기로 마음 먹은 책이었다.

 

차분하게 이야기에 빠져들어갔던 것 같다.

지하철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면서,

잠들기 전 이불 속에서, 스탠드 불빛에 비추어 가며...

따스하고, 포근하고...

담담하게 쓰여진 이야기들을 읽으며...

100% 공감할 이야기는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어쩐지 그 감정만큼은 공유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우리는 어쩌면 매순간

 타인의 뜨거운 포옹을 원하는지도 모른다.

 

 오늘도 수고 많았다고

 내일은 괜찮아질 거라고

 한 번 쯤은 실컷 울어도 된다고

 나는 너를 많이 사랑한다고

 

 열 마디의 말보다는 한 번의 뜨거운 포옹으로

 이 모든 말들을 듣고 싶다.

 그만큼 우리는 나약한 존재들이니까.

 

 따뜻한 엄마의 품이 여전히 그리운

 덜 자란 어른들이니까. (p.48)

 

특히 마음에 다가왔던 이 글을 비롯해서, 이 책에 쓰여진 많은 글들에...

공감하고, 감성을 자극받으며 책을 읽어나갔다.

 

뒷부분에서,

저자는 실직을 당했지만,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나서, 다시 일어선다.

잃어버렸던 것만 같았던 소소한 행복을 다시 찾게 된다.

그런 모습들에 괜스레 위안을 받게 되는 느낌.

 

참 좋은 책이었다.

아기자기한 제목부터, 따스한 이야기, 그리고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공감의 분위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