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개의 단편과 중편.
단편과 중편의 차이는 잘 모르겠다. 분량을 구분하기가 좀 힘들어서.
나는 미스터리 단편집을 꽤나 좋아하는 편이다.
이제까지 봐왔던 미스터리물들을 차근차근 생각해보면, 단편에서 재미를 느낀 적이 많았다.
어쩌면 난 빠르게 이야기가 진행되고 결말나는 것을 좋아하는 게 아닐까.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책은 이걸로 두번째로 읽는 것이다.
뭐랄까, 이 작가의 책은 묘하게 빨려드는 면이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닌데도.
아마 이번에 읽은 책은 중단편집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일지도 모르겠다.
첫번째 소개된 이야기는, 초반 부분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초반을 굉장히 집중해서 보고 있었는데, 결국은 그 초반 부분은 본편의 예고에 불과했다는 것!
뭔가 속은 느낌이긴 했는데 그래서 좋았다고나 할까.
또 트릭이 굉장히 독특했다. 부재라는 점을 색다르게 이용한 트릭.
두번째 이야기는 카뮈가 자살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는 걸 처음 알아 놀랐고, 형사가 좀 불쌍했던 이야기였다.
의외로 살해동기에 대해서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첫번째 이야기나 두번째 이야기나 초반 부분에서 중심 사건이 다른 사건에 가려져 있는 것 같다.
세번째 이야기에서는 여자의 다잉 메시지의 의미가 정말 궁금했었다. 도무지 알 수 없는 다잉메시지.
또 두번째 피해자를 볼 때는 독자가 범인을 어느정도 눈치챈 상태에서 진행되는데
강력한 알리바이가 있어서 어떻게 트릭을 만들었는지 궁금했었던 이야기였다.
네번째 이야기는 범인이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의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의 계획에 이용된게 아닌가?
아무튼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두 작품을 모두 흥미롭게 읽어서...
이 작가의 다른 이야기도 읽어보게 될 것 같다.
이제까지 미스터리 시리즈물은 탐정에 대한 애정도도 큰 영향을 미쳤었는데...
탐정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아닌 순수하게 스토리에 흥미를 느껴서 시리즈를 보려는 건 거의 처음인듯 하다.